일본 도쿄도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다시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도쿄 주민들조차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셈이다.
<도쿄신문>이 26~28일 도쿄도 유권자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7.7%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29일 밝혔다. 2022년 이후로 개최 시점을 한 번 더 연기하자는 의견은 24%였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7%가 취소 또는 다시 한번 연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계획대로 내년 여름에 개최하자는 의견은 15.2%, 간소화하거나 관중 없이 하자는 의견은 31.1%를 보였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에 개최하지 못하면 다시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표명한 바 있다. 다른 국제 경기와의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는 문제나 경기장 확보 등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여름에 올림픽이 열리지 못할 경우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취소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규모를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와 합의한 상태다.
도쿄올림픽은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재선이 유력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만 예정대로 내년에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야마모토 다로 후보는 취소, 우쓰노미야 겐지 후보는 개최 여부 등을 조기에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김소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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