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폭로 신간"아버지와 '악마 변호사' 영향에 권위주의 지도자에 약해"

"어머니와 유대 부족 인성 영향""콜라 탓 수면장애 겪을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인 메리 트럼프(오른쪽), 그가 쓴 책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어떻게 나의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의 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6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누나로부터 트위터 사용을 경계하라는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는 곧 펴낼 폭로성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에서 이런 일화를 전했다고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임상심리학자는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권위주의 지도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버지가 롤 모델로 주입하려 한 변호사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남녀가 구분된 가부장적 가정하에서 어머니와 유대가 약했던 것도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이자 메리의 고모인 메리앤 트럼프 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을 준비하던 시기에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누나가 작은 조언을 하기 위해 전화했다고 전하라"며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당시 "준비하라. 그들이 하는 일을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배우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데니스 로드먼과 멀리하고 트위터를 집에 두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이자 선수 시절 '악동'으로 통한 로드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수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메리앤이 트위터를 언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처럼 충동적으로 트윗을 할 경우 회담에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메리앤은 그다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권위주의적 지도자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성향이 전직 변호사 로이 콘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콘은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공산주의 광풍 매카시즘의 주역이자 '악마의 변호사'로 불린 인물로, 아버지 프레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입한 롤 모델이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메리는 "프레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콘과 같은 사람에게 끌리도록 만들었다""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같은 권위주의자들에게 끌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메리는 고모 메리앤이 연방판사가 될 때 콘의 도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상 판사가 있는 것이 쓸모가 있다고 판단했고, 콘이 당시 법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는 것이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린 시절 남녀가 엄격히 구분된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어머니로부터 훈육을 거의 받지 못한 것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어렸을 때 어머니와 유대관계가 약했고 따뜻한 부모가 아닌 아버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이 이후 인성 형성에 큰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상처를 남긴 결핍증에 시달렸다"며 이것이 나르시시즘, 괴롭힘, 과장과 같은 성격적 특성을 형성했다고 적었다.

메리는 부동산 거부이던 할아버지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가 사망한 이후 유산 배분을 둘러싼 가족 간 소송 과정에 대해서도 다뤘다.

메리는 할아버지의 유언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나중에 삼촌인 로버트 트럼프로부터 메리의 아버지 프레드 주니어가 알코올중독에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들었다.

집안의 장남이던 프레드 주니어는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신뢰를 받지 못한 채 계속 갈등했으며, 결국 부동산 사업도 물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42세인 1981년 메리를 포함한 11녀를 남긴 채 세상을 떴다.

결국 메리는 소송을 냈고 합의를 통해 유산 분쟁이 해결됐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형제자매가 유산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유연을 바꾸기 위해 비밀스럽게 노력했다고 적기도 했다.

또 고모 메리앤이 변호사까지 선임한 끝에 4명의 형제자매가 재산을 똑같이 나눠 갖도록 유언장이 다시 쓰였다고 전했다.

메리앤은 이후 유언장 변경이 없었다면 형제자매가 무일푼이 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커피 한 잔을 위해 구걸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와 찍은 흑백 사진을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올려뒀지만 말년에 프레드의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자 업신여기듯 대했다고 적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몇 잔씩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다이어트 콜라 때문에 카페인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을 물건 취급했다면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수영복 차림으로 점심 장소에 도착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가슴이 크다는 식으로 부적절하게 반응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트럼프, 와튼스쿨 들어가려 SAT 대리시험

시험 잘 보는 사람에게 요청 뒤 후하게 지불

할아버지와 삼촌(트럼프)은 소시오패스

트럼프는 나르시시스트진단하려면 정신검사 총동원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인 와튼 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다른 이에게 돈을 주고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에스에이티) 대리시험을 보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의 조카 메리(55)는 오는 14일 출간될 책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어떻게 나의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에서 이렇게 기술했다고 미 언론이 7(현지시각) 보도했다.

<CNN> 등이 이 책을 인용 보도한 내용을 보면, 트럼프는 시험 잘 보는 조 셔피에게 자신을 대신해 에스에이티를 치르도록 했다. 트럼프는 애초 포드햄대학에 들어갔다가 명문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로 옮겼는데, 대리시험으로 얻은 높은 점수가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메리는 책에서, 트럼프가 와튼 스쿨에 학부생으로 편입하는 데 자신의 성적이 부족할 것을 걱정했다고 적었다. 메리는 트럼프는 시험을 잘 보는 것으로 유명한 똑똑한 아이에게 자기 대신 에스에이티를 보도록 요청했다고 적었다. 이어 자금이 부족한 적 없던 도널드는 그의 친구에게 후하게 지불했다고 썼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을 안정적 천재라고 불러왔고, 와튼 스쿨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메리는 책에서 부정 입학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메리는 또 트럼프의 누나이자 자신의 고모인 메리앤이 트럼프의 숙제를 대신 해줬다고 책에 썼다.

SAT대리시험 주장에 대해 백악관의 세라 매튜스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터무니 없고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메리는 알콜중독자로 살다가 숨진 프레디(트럼프 대통령의 형)의 딸이며, 임상심리학자이기도 하다. 메리는 이 책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할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와 트럼프 대통령을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소시오패스라고 표현했다. 특히 할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 프레디를 해체했다고 적었다. 메리는 도널드가 (프레디와) 똑같은 운명을 피한 유일한 이유는 그의 성격이 아버지의 목적에 맞았기 때문이다. 그게 소시오패스들이 하는 일이다라며 그들은 목적을 위해 다른 이들을 가담시키고 무자비하게 이용했다. 반대나 저항은 용납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트럼프의 자신감과 낯두꺼움, 관습을 깨려는 욕망을 그의 아버지인 프레드 시니어는 부러워했다고 한다.

메리는 트럼프가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인격장애)9가지 임상적 기준을 다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의 병적 측면은 너무 복잡하고 그의 행위들은 너무 자주 설명불가능해서, 정확하고 포괄적인 진단을 하려면 그가 절대로 응하지 않을 정신적·신경생리학적 테스트를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는 또 아버지 프레디가 42살에 심장마비로 숨졌을 때 가족들이 외면했다고 원망했다. 그는 전화 한 통이면 최고의 치료를 보장받을 수 있었을텐데 아무도 전화하지 않았다고 썼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