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2007년 최악홍수 때보다 큰 비

통일부 피해 상당인도적 지원 가능 시사

  

지난 8일 집중 호우로 평양 대동강 수위가 높아져 평양 주체사상탑 인근 다리 바로 밑까지 물이 차오른 모습.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통일부는 10북한 쪽의 호우로 인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북쪽에서)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한 2007년과 비교했을 때, 2007년엔 7일간 비가 500~700내렸는데 올해 8월이 그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20078월 평양 대동강이 범람하는 침수 피해로 애초 8월 개최에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이 10월로 두달 미뤄진 바 있다.

여 대변인은 “6일 북한 방송에 따르면 81~6일 강원도 평강군에 비 854가 내려 북쪽 연평균 강우량 960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개성 지역도 8월 평균 강우량이 257.7인데 1~6일 사이에() 423.9가 내렸다고 전했다. 여 대변인은 북한 전 지역이 홍수로 인한 피해도 있고 물난리에 애로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적 지원 가능성도 열어줬다. 여 대변인은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정부는 인도(주의) 분야의 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련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원칙적 입장에서 요건이 되면 (대북 인도적 지원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속한 지원과 재건을 지시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현장에 조선인민군이 파견돼 파괴된 제방과 도로 복구,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치 1면에 보도했다. < 이제훈 기자 >

 군부대, 김정은 시찰한 황북 수해지역에서 도로·농작물 복구작업

 개성 인접지역 비상방역지휘부, 코로나19 방역초소·인원 증강배치

 북한이 장마철 폭우로 인한 수해 현장에 군대를 투입해 전방위적인 복구작업에 나섰다.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곳곳에서 방역에 힘쓰는 등 수해와 전염병이라는 '이중고'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로 인민군부대들 신속히 기동전개'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7일 시찰했던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 군부대를 투입해 수해 복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피해 살림집) 건설에 동원될 부대들이 피해지역에 연이어 도착하고 있다"면서 "도착한 인민군 군인들이 배낭을 벗어놓자마자 먼저 도로 복구와 제방 보수, 지대 정리에 진입하였다"고 전했다.

군부대는 중기계를 동원해 제방 보수공사를 벌이는가 하면, 홍수로 넘어진 농작물들을 세우는 농경지 복구 작업을 벌였다.

특히 북한은 홍수로 인한 농경지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년 9월에도 태풍 '링링'으로 수확 철에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입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 황해남도 재령·배천·연안·봉천군 등에 많은 비가 내려 "농경지에 위험을 조성하고 농작물생육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었다"면서 "도당위원회의 지도 밑에 도농촌경리위원회와 시·군 책임 일군들은 고인 물빼기를 신속히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논벼의 잎을 씻어 영양액을 주고, 배수로와 강·하천 제방의 위험 구간들을 찾아 보강하는 사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3면에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지역에 투입된 인민군대가 피해현장 복구 작업에 나선 모습을 소개했다. 신문은 인민군대가 도로 복구, 제방 보수, 지대 정리, 농작물 세우기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평양 서남부 대동강 남쪽에 위치한 락랑구역에서도 홍수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정혁 락랑구역상하수도관리소 소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우리 락랑구역이 대동강 수위보다 좀 낮은 위치에 있는 조건에서 물에 잠길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우수뽐푸장(펌프장)을 만가동시켜서 물을 뽑아야 인민들의 생명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방송은 "육해운 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을 보다 강도 높이 벌여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포·송림·청진·흥남항 등에서는 화물에 대한 소독과 자연방치 규정을 준수하고, 평양 등지의 노선버스 운영단위에 방역사업 관련 위생 선전자료와 편집물을 배포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울러 "해안·분계연선지역들에서의 방역학적 감시가 더욱 강화되고 조류를 비롯한 동물들의 이동에도 깊은 주의가 돌려지고 있다""원인 모르게 죽은 동물들이 방역규정대로 엄격히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시 인접지역의 비상방역지휘부는 방역초소와 인원들을 증강 배치했다고 방송은 전해졌다.

또 노동신문은 은정구역종합식당을 일례로 들어 식당들이 주방 설비와 각종 기재·집기류, 바닥과 문손잡이까지 구석구석 소독하고 "찾아오는 모든 손님에 대한 체온 재기와 손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