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전서 두 경기 연속 '볼넷 0'최지만과 대결은 불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정교한 제구를 뽐내며 잘 던졌지만, 승패 없이 강판했다.

류현진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진을 6개를 빼앗았고, 두 경기 연속 볼넷을 허용하지 않고 임무를 마쳤다. 평균자책점(ERA)3.46에서 3.19로 좋아졌다.

5회까지 한계 투구수(100)에 가까운 94개를 던진 류현진은 1-1로 맞선 6회초 윌머 폰트에게 배턴을 넘겼다.

지난달 25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난 탬파베이를 상대로 근 한 달 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탬파베이전 통산 첫 승리와 트로피카나필드 첫 승리를 향해 나섰지만, 아쉽게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과의 투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지만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벤치를 덥혔다.

12개로 1회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한 류현진은 2회 선두 타자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우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첫 안타를 내줬지만, 류현진은 세 타자를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요리하고 2회도 가볍게 넘겼다.

류현진은 개막전에서 투런 홈런을 맞은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9구 접전 후 2루수 땅볼로 잡는 등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3회를 막았다.

탄력을 받은 류현진은 두 번째로 대결한 헌터 렌프로, 브랜던 로, 마르티네스 탬파베이 24번 타자를 각각 삼진, 땅볼, 삼진으로 요리하며 4회에도 승승장구했다.

렌프로는 류현진의 바깥쪽 체인지업에, 마르티네스는 바깥쪽 높은 시속 148짜리 속구에 각각 헛바람을 갈랐다.

류현진은 5회초 타선이 1점을 뽑은 직후에 동점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5회말 윌리 아다메스, 조이 웬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마누엘 마고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고 1점과 맞바꿨다.

이어진 11루에서 쓰쓰고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마이크 주니노도 파울팁 삼진으로 낚아 불을 껐다.

토론토 타선은 4회까지 탬파베이 우완 선발 투수 에런 슬레거스에게 삼진 5개를 헌납하고 안타 1개 못 뽑다가 5회 두 번째 투수 좌완 숀 길마틴이 등판하자 0의 균형을 깼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엮은 2사 만루에서 캐번 비지오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루 주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홈에 불러들였다.

류현진 발목 잡은 포수 맥과이어공 놓치고 만루 기회 날리고

류현진, 포수의 계속된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호투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왼쪽)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에서 포수 리즈 맥과이어와 주먹으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3)은 구속보다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을 살짝 걸치는 예리한 공으로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른다.

류현진이 던지는 공의 탄착 지점은 주로 경계선 인근에 형성되기 때문에 공을 받는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트를 살짝 움직여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기술, 프레이밍이 좋은 포수와 만나면 류현진은 더 무서운 투수로 변모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류현진은 그동안 베테랑 포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선 젊은 포수 윌 스미스(24) 대신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이 류현진의 공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올 시즌 류현진은 이런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소속 팀 토론토에는 대니 잰슨(24), 리즈 맥과이어(24) 20대 초반의 젊은 포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포수들의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류현진은 거의 스스로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다.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날 류현진은 올 시즌 베터리를 맞춰오던 잰슨 대신 맥과이어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그런데 맥과이어는 도움을 주기는커녕 번번이 실수를 범해 류현진을 괴롭혔다. 맥과이어는 류현진의 스트라이크 존 꽉 찬 공을 기술적으로 받아내지 못했다.

경계선에 살짝 걸치는 공들을 포구하는 데만 급급했다. 스트라이크로 판정할 만한 공은 자주 볼이 됐다.

류현진은 2회말 상대 팀 선두타자 호세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꽉 찬 공을 던졌는데, 맥과이어는 이를 잡지 못해 놓치기도 했다.

MLB닷컴 게임데이에 따르면, 해당 공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갔다. 그러나 심판은 볼로 판정해 삼진 한 개가 날아갔다.

류현진은 이후 마르티네스에게 우익선상 안타를 허용해 무사 1루 위기에 놓였는데,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스스로 해결했다.

맥과이어의 실수는 계속됐다.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헌터 렌프로를 상대로 포수 뜬 공을 만들었다. 그런데 맥과이어는 공을 찾지 못해 허둥지둥하며 포구하는 데 실패했다.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힘 빠지는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다시 스스로 이겨냈다.

그는 렌프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후속 타자 두 명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공격형 포수로 알려진 맥과이어는 타석에서도 류현진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5회초 토론토는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는데, 타석에 들어선 맥과이어는 삼구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1스트라이크 이후 바깥쪽으로 빠지는 변화구에 힘없이 헛스윙 두 번을 하며 아웃됐다.

토론토는 이 기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한 점을 얻었지만, 류현진은 5회 한 점을 내준 뒤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울 만한 경기였다.

한편 맥과이어는 시즌 개막 전에도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기간 훈련장 외부 주차장 자신의 차에서 음란행위를 했다가 체포돼 재판을 받기도 했다.

류현진 땅볼 유도는 '엄지 척'투구수 조절은 아쉬움

쓰쓰고에만 15개 투구토론토 저조한 득점도 투구에 영향

류현진(33)이 시즌 6번째 등판에서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선발 투수다운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치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1점만 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안타를 단 3개만 허용했고,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 이래 두 경기 연속 볼넷을 주지 않았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강판해 류현진은 지난달 개막전에 이어 이번에도 탬파베이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초반부터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을 송곳처럼 찌르는 제구로 자신 있게 던졌다. 특히 빠른 볼의 컨트롤은 자로 잰 듯 정확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는 까다로운 탬파베이 타선을 류현진은 효과적으로 묶었다.

5회말 시작과 함께 안타 2개를 잇달아 맞아 1점을 준 게 아쉬웠지만,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전가의 보도를 활용해 땅볼 타구를 양산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류현진은 탈삼진 6개를 제외한 아웃카운트 9개 중 7개를 땅볼을 유도해 채웠다.

5개는 땅볼로 직접 타자를 1루에서 잡았고, 2개는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아웃 처리했다.

공을 맞히는데 비범한 재주가 있는 탬파베이 타선이라도 류현진을 한 번에 무너뜨리긴 어렵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류현진은 전날까지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에서 2.2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4위를 달렸다.

뻔한 유인구에 타자들은 방망이를 돌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은 위력적이다.

다만, 투구수 관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112, 215개만 던진 류현진은 3회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와 9구 접전을 벌인 바람에 투구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지난달 25일 쓰쓰고에게 홈런을 허용한 터라 큰 것 한 방을 조심하려다 보니 벌어진 결과로 보인다.

3회에 공 23개를 던진 류현진은 4회를 공 14개로 깔끔하게 정리했지만, 5회 다시 30개를 던졌다.

선두 윌리 아다메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고 조이 웬들에게 풀 카운트에서 중전 안타를 맞은 게 컸다.

무사 1, 3루에서 마누엘 마고에게 1스트라이크 후 볼 3개를 잇달아 던져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린 것도 투구수 증가에 한몫했다.

쓰쓰고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도 6개를 던졌다. 전체 94개의 공 중 쓰쓰고에게만 15개를 뿌린 셈이다.

토론토의 팀 득점은 22일 현재 112점에 그쳐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공동 10위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4.6득점을 뽑았다.

팀 타율은 0.250으로 나쁘지 않지만, 젊은 타자들의 점수로 꿰는 능력이 기대를 밑돈다.

타선의 지원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능력으로 승수를 쌓아야 하는 류현진이 점수를 안 주는 데 집중하다 보니 더욱 신중하게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

숙제도 확인했다. 류현진은 타순을 두 번 이상 상대할 때 급증하는 투구 수 해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류현진은 올해 7이닝을 던진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