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오르며 케이(K)팝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빌보드는 “한국의 7인조 그룹 방탄소년단이 최근에 발표한 ‘다이너마이트’로 ‘핫 100’차트 1위에 데뷔했다”고 1일(한국시각) 밝혔다. 빌보드 차트는 크게 최고 인기곡을 선정하는 싱글 차트(‘핫 100’)와 음반 판매량에 따른 순위를 매긴 앨범 차트(‘빌보드 200’)로 구분된다. ‘핫 100’은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유튜브 조회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집계하고, ‘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과 트랙별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등을 기반으로 순위를 매긴다. ‘핫 100’ 차트 1위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라는 뜻이다.
방탄소년단의 종전 ‘핫 100’ 차트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발표한 ‘온(ON)’으로 달성한 4위였다. 이들에 앞서 한국 가수로는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기록했지만, 끝내 1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 1위에 오르면서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석권하게 됐다. 이들은 2018년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를 시작으로 지난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까지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4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스코 팝 장르의 영어 노래로 지난 8월21일 공개됐다.
‘빌보드 핫100 1위’ BTS, 블랙핑크와 ‘K팝 쌍끌이’
신곡에 전세계 ‘후끈’ 연일 대기록 행진 인기몰이
한국을 대표하는 남·여 아이돌 그룹이 글로벌 음악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국내 아이돌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일주일 간격으로 발표한 신곡에 전세계 팬들이 열광하면서다. 세계 무대에서 사상 초유의 ‘케이(K)팝 쌍끌이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들이 새로 쓸 대기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21일 발표한 신곡 ‘다이너마이트’는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이 노래는 1일(한국시각)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오르며 케이(K)팝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빌보드 차트 1위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각) 각종 음원 차트 성적을 인용해 “‘다이너마이트’가 발매 첫 주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다음주 발표될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로 데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방탄소년단이 기록한 최고 성적은 지난 2월 발표한 ‘온’으로 달성한 4위다.
방탄소년단은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와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등으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네차례 정상을 밟았으나,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한국 가수의 ‘핫 100’ 최고 성적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핫 100’ 2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 곡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 차트(21일치·현지시각)에서 한국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톱 50’ 1위에 올랐으며, 지난 29일에는 세계 양대 팝 차트 가운데 하나인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부문에서 3위로 데뷔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자체 신기록이다. 오피셜 차트 종전 최고 기록은 이들이 지난 4월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세운 13위였다.
유튜브에서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신곡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전세계 최단 1억건과 2억건을 연이어 달성했다. 공개 24시간 만에 1억뷰를 기록했고, 4일 12시간(108시간) 만에 2억뷰를 돌파한 것이다. 2억뷰 달성에 걸린 시간은 이들이 앞서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세운 기록(11일 19시간 42분)보다 무려 1주일 이상 단축됐다.
블랙핑크.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이들이 미국 팝 가수 설리나 고메즈와 협업해 지난 28일 발표한 신곡 ‘아이스크림’은 발매 첫날 세계 3대 음악 차트로 불리는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송’ 차트 1위에 올랐고,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차트에 4위로 진입했다. 지난 6월 발표한 ‘하우 유 라이크 댓’에 이어 두달 만의 신곡으로 또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41시간 만에 1억건을 돌파했다. 블랙핑크 통상 21번째 억대 조회수 영상 기록이다. 그동안 발표한 뮤직비디오 가운데 ‘하우 유 라이크 댓’(32시간) 다음으로 빠른 기록이다.
‘아이스크림’의 힘은 이뿐만이 아니다. 신곡 발표 당일 블랙핑크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시간당 10만명씩 늘더니 그날 밤 4560만명을 돌파했다. 전세계 남녀 가수를 통틀어 저스틴 비버와 디제이(DJ) 마시멜로에 이어 구독자 수 3위에 오른 것이다. 31일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저스틴 비버 5630만명, 마시멜로 4800만명, 블랙핑크 4560만명이다. 방탄소년단은 4310만명이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비결로는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글로벌 전략이 꼽힌다. 김윤하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들 두 팀의 신곡은 한국어가 아닌 영어가 중심이고, 뮤직비디오 배경이나 의상, 소품 등도 하이틴을 다룬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며 “세계 시장을 겨냥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자신의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밝고 경쾌한 노래를 신곡으로 택해 정규 앨범 타이틀이 아닌 스페셜 싱글(‘다이너마이트’)이나 앨범의 선공개 싱글(‘아이스크림’)로 소화했다"며 “이는 자신들의 기존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해당 곡의 성공 여부에 따라 활동영역이 더욱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김경욱 기자 >
"BTS 성공은 패러다임의 전환ㆍ이정표"…외신ㆍ스타들 찬사
긍정적 메시지와 쉬운 멜로디에 주목…해외 팝스타들도 축하
"방탄소년단(BTS)이 서양의 동시대 팝스타들을 이긴 것은 음악 팬들에게 패러다임의 전환과도 같다."
7인조 한국 그룹 BTS가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자 외신은 31일 "BTS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며 이들이 이룩한 음악적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
BTS의 '핫 100' 1위 데뷔를 알린 음악 전문잡지 빌보드는 트위터를 통해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하고 있다"며 "7인조 한국 그룹이 첫 영어 싱글로 핫 100 차트를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음악 잡지 롤링 스톤은 "BTS가 역사를 만들고 있다. 핫 100 차트에 1위로 당당히 진입하며 최고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고, 로이터통신은 "K팝 밴드 BTS가 정상에 오르며 으르렁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발매된 BTS '다이너마이트'는 첫 일 주일 동안 스트리밍 3천390만회, 음원 판매 30만건을 기록하며 핫 100 차트에 데뷔하자마자 정상을 밟았다.
무엇보다 외신들은 BTS가 미국 등 영어권 가수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에 주목했다.
포브스지는 "BTS는 팝 슈퍼스타로서 마지막 남은 경계를 뛰어넘었다"며 "'다이너마이트'의 성공은 서양 음악 청취자들이 비서구권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방식과 관련해 패러다임의 전환과 다름없다"고 극찬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BTS의 지위를 부정하는 것은 의도적인 무지의 행위"라며 "BTS는 값싼 판매 술책에 의존하지 않고, 서양의 동시대 아티스트들을 이겼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BTS가 30일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등 미국의 헤비급 선수들을 제치고 '베스트 팝'을 수상한 데 이어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BTS의 빌보드 싱글 1위 원동력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긍정적인 메시지, 전 세계에 걸친 압도적인 팬덤을 꼽았다.
로이터통신은 "2013년 결성된 BTS는 재미있고 외우기 쉬운 멜로디와 긍정적인 음악으로 K팝이 미국에 진출하는데 선봉에 섰다"고 소개했다.
USA투데이는 BTS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다이너마이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K팝의 산업적 가치에 주목하는 보도도 잇따랐다.
AFP통신은 "K팝은 K드라마와 함께 한국의 가장 성공적인 문화 수출품 중 하나"라며 "지난 20여년간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휩쓴 한류의 핵심요소인 K팝 산업의 가치는 50억달러(5조9천3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해외 팝스타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MTV 어워즈'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비디오'를 수상한 알앤비(R&B) 스타 '더 위켄드'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무척 멋지다. 아시아권 아티스트들에게 대단히 큰 성과"라며 "큰 축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BTS가 록밴드 '에어로 스미스'와 '조나스 브라더스'에 이어 그룹으로선 세 번째로 핫 100 데뷔와 동시에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조나스 브라더스'는 "클럽 합류를 환영한다. 소년들!"이라는 축하의 트윗을 날렸다.
빌보드 1위 방탄소년단 생일 축하 행사도 '넘사벽'
멤버 정국 생일 축하 해운대 불꽃놀이, KTX 전면 광고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르며 k팝의 새 역사를 쓴 가운데 방탄소년단 멤버의 생일을 축하하는 팬클럽의 '넘사벽' 행사 규모도 눈길을 끈다.
1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부산 출신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정국의 중국 팬들이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10분가량 해운대 앞바다에서 초대형 불꽃놀이 생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재 불꽃놀이 준비 업체가 동백섬 일대에 바지를 접안하고 화약을 설치하는 등 연출을 준비하고 있다.
팬들은 정국의 생일 축하와 함께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전 세계 아미(BTS)에게 위로의 뜻을 담은 행사라는 점을 구청에 설명하고 허가를 받았다.
부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행정명령이 내려진 상태지만 구는 불꽃놀이가 모두 온라인으로만 이뤄지며, 오프라인 팬 모임이나 중국 팬의 입국 등은 없다는 점을 고려해 허가를 내줬다.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행사는 없고, 혹시 모를 일부 팬이 찾을 것을 대비해서 업체 측이 관리 요원도 8명도 배치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되도록 팬들이 몰리지 않고 성숙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멜론뮤직어워드 2019 이매진 바이 기아'(MMA 2019 Imagine by Kia)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정국의 중국 팬들은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랩핑 광고를 20량짜리 KTX 열차 한 편성에 붙이기도 했다.
338m 열차에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와 사진이 부착됐다.
코레일이 열차 외부에 전면 광고를 붙인 것은 16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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