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조력자들 재판 시작되자 만평 재개

 

2015114<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 사건 뒤 프랑스 파리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 부근에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으로 꽃을 놓고 있는 모습. 파리/AP 연합뉴스

  

2015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실었다가 총격 테러를 당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재개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2015년 당시 범인을 도운 혐의를 받는 14명의 재판이 2일 시작되는 것을 계기로, 1일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게재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날 잡지에는 덴마크 신문에 실렸던 무함마드 풍자 만평 12개가 게재됐다. 이 중 무함마드가 터번 대신 폭탄을 두르고 있는 만평은 원래 덴마크 신문 <윌란스포스텐>2005년 실렸던 것을 이듬해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했던 것으로, 이번에 또다시 실렸다.

샤를리 에브도는 무슬림들의 거센 반발에도 지속적으로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게재했다. 그러다 20151월 사이드와 셰리프 쿠아시 형제가 이 잡지사의 파리 사무실에 침입해 총을 난사해 편집장과 직원 및 경찰 등 12명이 숨졌고, 며칠 뒤 관련 테러로 5명이 더 숨졌다. 용의자 2명도 도주했다가 사살당했다.

2일 발간된 프랑스 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에 무함마드 풍자 만평이 다시 실린 모습. 파리/AFP 연합뉴스

샤를리 에브도 총격 사건은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에 대한 논란을 낳았다. 이 잡지 편집장은 이번 호에서 우리는 절대 쓰러지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지도 않는다고 적었다. 또 사설에서는 테러 이후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다시 게재하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거절해왔다며 “(무함마드 풍자 만평 재게재를 위해) 2015년 테러 공격에 대한 재판 시작이 필요했다고 적었다.

프랑스 무슬림평의회(CFCM) 무함마드 무사위 회장은 이 만평을 무시하자며, “어떤 것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가 전했다. 레바논을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잡지사의 선택에 대해 판단할 위치가 아니라면서도 언론의 자유를 옹호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을 내어 수십억 무슬림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이런 행동은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조기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