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과학자 27, 최초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의문 제기

학술지에 실린 보고서 반박시험 숫자 적고 수치도 이상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신뢰성에 대해 세계과학자 27명이 의문을 제기했다. 스프트니크 V는 지난달 최종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승인돼, 접종 대상자들이 접종을 집단 거부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10일 세계 과학자 27명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실험 데이터가 불완전하고 나올 것 같지 않은 패턴을 보인다고 공개편지를 통해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 참여한 27명은 주로 유럽 과학자들로 미국과 아시아 과학자 일부가 포함됐다.

편지는 국제 의학전문지 랜싯의 편집장에게 보내졌다. 랜싯은 지난 4일 스푸트니크 V 임상시험 결과를 게재했는데, 성인 38명이 참여해 심각한 부작용 없이 전원 항체가 생성됐다는 내용이었다.

과학자들은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임상시험에 참가한 여러 피실험자가 각기 다른 시점에서 동일한 항체 수치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보고된 실험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몇 가지 데이터 패턴이 있다확률적인 측면에서 이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또 랜싯에 실린 임상시험 결과에 수치 데이터가 부족하다명백한 중복이 탐지된다는 점과 관련해 제시된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한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개편지를 작성하고 서명한 엔리코 부치 미국 템플대 교수는 <시엔비시>우리는 공개된 데이터가 완전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요점은 데이터가 누락됐고, 이상한 데이터 패턴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혀 관련이 없는 다른 면역세포들이 다수의 피실험자에서 동일한 반응을 일으켰다며 시디(CD)4와 시디8은 전혀 다른 종류의 면역세포다. 어떻게 9명이 똑같은 수의 시디4와 시디8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의 데니스 로구노프 부소장은 렌싯에 발표된 결과는 정확하며, 랜싯에서 5명에게 검토를 받았다<로이터>에 밝혔다. < 최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