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정기인사 뒤 이례적 발령. 법무부 “추 장관이 고심 끝 발탁”
지난해 10월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하는 임은정 검사.
검찰 내부고발에 목소리를 내온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대검찰청에서 감찰 업무를 맡게 됐다. 지난달 말 마무리된 검찰 정기인사 이후의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다.
법무부는 10일 임 검사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령하고 “감찰 정책 및 감찰부장이 지시하는 사안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감찰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검찰상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검찰조직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했고, 감찰 보직도 여러 차례 희망했다. 지난해에는 부산지검 검사가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위조한 사실이 적발됐는데도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 등이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했다며 당시 검찰 수뇌부를 경찰에 고발했다. 최근에는 검사장 인사에 반발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했던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을 향해 “난세의 간교한 검사”라고 원색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검찰 내부에는 그의 공개발언이 거칠다는 이유로 일정한 비토 정서가 존재한다. 이번 인사로 임 검사는 오는 14일부터 대검 감찰부에 소속돼 한동수 감찰부장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한 한 부장은 검·언 유착 의혹과 한명숙 사건 관련 검사 감찰 문제를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하기도 했다.
검찰의 한 간부검사는 “검찰 내부의 신망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하는 게 감찰 보직”이라며 “임 검사가 대검 감찰로 간다는 얘기가 검찰인사 전부터 돌았는데 왜 정기인사 뒤에 발령을 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장관께서 임 검사에 대한 검찰 내부의 부정적인 여론을 잘 알고 있다. 적절한 모양새에 대해 고민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김태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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