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한달 반 새 태풍 피해지역 다섯 차례 방문 적극성
① 즉각 복구 ② 더 좋게 복구 ③ 외부 지원 배제 ④ ‘애민’ 강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 복구를 끝낸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폭우와 강풍 피해를 복구해 새로 일떠세운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현지지도하셨다”고 <노동신문>이 15일치 1면 전체에 걸쳐 보도했다. 강북리는 지난달 폭우와 태풍 ‘바비’의 피해를 입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인민군이 투입돼 복구 작업이 가장 먼저 마무리된 곳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낙후성에 피해까지 겹쳐 보기에도 처참하기 그지없던 농촌마을을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흔적도 없이 털어버릴 수도 있는가, 마치 다른 세상을 보는 것만 같다”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붉은 지붕의 단층·복층 건물 50여동이 강북리에 새로 들어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 복구를 끝낸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는 이 땅의 모든 기적의 창조자들”이라며 “이렇듯 충직한 강한 혁명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제일 큰 자랑이고 김정은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복”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자기 이름을 3인칭처럼 부른 대목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달반 사이에 큰물(홍수)·태풍 피해 현장을 다섯 차례 방문해 복구에 힘을 쏟는 ‘민생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각지의 피해 복구에 인민군을 보내고, 그것으로 모자라자 평양시 당원 1만2천명으로 꾸린 ‘수도당원사단’을 함경도의 피해 지역 복구에 투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주말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피해 복구 건설 현장을 한달 만에 다시 찾아 “자연재해 복구사업”을 “당과 인민의 혈연적 유대를 고수하고 더욱 공고히 다지는 정치사업”이자 “당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심을 지키고 당의 절대적 권위를 보위하기 위한 최중대(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피해 복구를 ‘가장 중요한 정치사업’이라 선언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이날치 전체 지면의 절반을 ‘피해 복구’ 독려에 쓰는 등 연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현장을 한 달 만에 다시 찾아 복구 상황을 현지지도했다고 12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논에서 직접 낱알을 확인하는 김 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식 재난복구정치’엔 몇가지 짚어볼 대목이 있다. 첫째,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강행군’ 때 자연재해 피해를 복구하지 못하고 방치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피해 발생 즉시 복구에 나선다. 둘째, 피해 이전보다 더 좋게 복구해 ‘대민 선전’의 소재로 활용한다. 김 위원장의 지시로 “은파군 농장마을 800세대”와 “강북리 소재지 건물들”은 “전부 철거하고 새로 건설”됐다. 셋째, 김 위원장은 “어떠한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라”며 피해 복구 과정에서 남북협력을 포함한 국제협력을 배제하고 ‘내부자원 총동원’에 나서고 있다. 넷째, 당과 인민의 일체감’을 극적으로 강조한다. 김 위원장은 “인민이 자연재해에 의해 한순간이라도 낙심하게 하거나 생활상 불편을 느끼게 하면 안 된다”며 “당은 인민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하늘같은 인민의 믿음에 무조건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 논설은 “나라의 재부를 통째로 기울여서라도 전화위복의 기적을 창조”하는 게 “우리 당의 결심과 의지”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재난복구정치’는 ‘3중 재난’(대북제재·코로나19·태풍피해)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으려는 위기 대응 정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 이제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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