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영 균열 조짐부인도 사위도 패배 설득 보도

두 아들 계속 싸워야강경 공화 롬니 바이든 당선 축하

트럼프 탈세·성추문 의혹수사 차단7000만표 발판, 재출마 명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떠나면서 양쪽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스털링/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서 승복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8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전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소식을 같은 골프장에서 들었지만 개의치 않는 듯 이틀 연속 골프장으로 간 것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언제부터 구닥다리 언론이 우리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를 선언했나?” 등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글들을 올렸다.

트럼프의 두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싸워야 한다며, 공화당과 지지자들이 함께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CNN> 방송은 이날 내막을 잘 아는 인사를 인용해 멜라니아 트럼프가 남편에게 패배를 인정할 때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승복을 설득하려고 트럼프를 찾아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트럼프 캠프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트위터에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법적 조처를 추구할 것을 권했다고 적었다. 멜라니아도 승복 설득 보도를 부인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가 바이든의 당선을 인정하지도, 트럼프의 선거 사기 주장에 동조하지도 않은 채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유력 정치인들이 잇따라 바이든의 당선을 축하하고 나섰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아내) 앤과 나는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과 부통령 당선자 카멀라 해리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하다고 선거부정 의혹에 선을 그었다.

미 정치권에서는 이런 트럼프의 승복 선언거부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현재 성추문 의혹에서 시작된 수사로 금융·납세·보험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데, 재선 실패를 인정할 경우 수사가 본격화될 것을 우려해 버티기에 나섰다는 게 대표적이다.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 7000만표 이상 얻은 것을 근거로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직을 빼앗겼다거나 트럼프만이 일어나서 이런 엄청난 불의와 맞설 의지가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재출마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시엔엔>은 분석했다. “이런 주장은 논리적이지 않고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사실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이 방송은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의 측근들도 재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지난 5일 아일랜드 싱크탱크 국제 및 유럽 문제 연구소주최로 열린 화상 세미나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2024년에 출마할 것 같은 사람 명단에 그를 꼭 넣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부본부장을 지낸 릭 게이츠도 트럼프가 “2024년 재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7<유에스에이 투데이>가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조기원 기자

 

트럼프 가족의 사분오열"멜라니아, 이혼할 시간만 계산해"

끈질긴 불화설 멜라니아 백악관 떠날 시간만 계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한 대선 출정식에서 아내 멜라니아와 입맞추고 있다. 올랜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74)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한 데 이어 아내마저 잃을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영국 메트로와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50) 여사의 전 측근인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은 "영부인이 백악관을 떠나 이혼할 시간만을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에게 대통령 재직기간 굴욕감을 안겨준다면 트럼프가 보복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 측근인 스테파니 울코프는 영부인이 이혼 후 자기 아들 배런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을 균등하게 배분받을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코프는 15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서 각방을 사용하며 그들의 관계가 '계약 결혼'이라고 묘사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가족은 전체적으로도 대선 패배 후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대선 결과에 승복하자고 권유하고 있으나 트럼프의 두 아들인 에릭과 돈 주니어는 "대선이 사기"라며 공격적으로 맞서고 있다.

앞서 뉴욕 매거진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가 '절망'의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친구들은 영부인이 남편의 대선 승리를 전혀 예상하지 않았으며 백안관에서 겪게 될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평가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에 무려 5달이나 늦게 입성한 이유도 여기서 찾고 있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당시 백악관 입성이 늦었던 것은 아들의 학업이 최우선으로 고려됐기 때문이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불화설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불거졌으나, 그때마다 이들부부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절대 다투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