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이틀만에 3인 의장 체제 13명 자문단 출범의료전문가 망라

바이든 "가장 중요한 싸움"강조바이든·해리스. 오후 첫 보고 받아

 

바이든 인수위 홈페이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9(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정면으로 다루기 위한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자문단을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를 확정한 지 만 이틀 만이다.

인수위 출범 뒤 가장 먼저 내놓은 인선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23만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바이든이 여기는지를 강조하는 대목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앞서 인수위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최우선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로 코로나19, 경제회복, 인종적 형평성, 기후변화 등 4가지를 적시했다.

TF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을 역임했던 비베크 머시, 조지 HW 부시 및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케슬러, 예일대학의 마셀라 누네즈-스미스 박사 등 3인 공동의장 체제다.

머시와 케슬러는 대선 기간에 바이든 당선인에게 브리핑을 해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13명으로 구성된 TF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문제점을 제기했다가 한직으로 밀려난 뒤 사직한 릭 브라이트 전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브라이트 박사는 BARDA 국장 당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방안에 반대했다가 '인사보복'으로 국립보건원(NIH)으로 전보 조처됐다면서 지난 5월 내부고발장을 제출한 백신 전문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체인저'라며 극찬했던 약이다.

NIH에서도 무증상자와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춘 검사 강화계획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뒤 해당 업무에서 배제돼 '원치 않는'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브라이트 박사의 TF 합류는 "대유행 대처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취하려 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대비되는 방향에 대한 분명한 신호"라고 전했다.

릭 브라이트 전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

TF에는 작년까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의료·생체방어 준비팀을 이끌었던 미 외교협회 세계보건 수석위원인 루시아나 보리오 박사,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 설계자 중 한 명이자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건 참모인 제케 에마누엘 박사도 포함됐다.

애툴 가완데 하버드 의대 교수,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정책 센터장, 오바마 정부 글로벌 에이즈 조정관이었던 에릭 구스비 캘리포니아 의대 교수, 셀린 가운더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조교수,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의 줄리 모리타 부회장 등도 발탁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에서 "대유행은 우리 행정부가 직면할 가장 중요한 싸움 중 하나"라며 "과학과 전문가들로부터 정보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문위는 감염 급증세를 관리하고, 백신 안전과 효과, 효율적이고 공평한 무료 배포를 보장하며, 위험에 처한 이들을 보호하는 나의 접근법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해리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자문단으로부터 브리핑받을 계획이다. 바이든은 이어 바이러스 퇴치와 미국경제 재건 계획에 대해 연설한다.

인수위는 "TF 멤버들이 주·지역 관리들과 함께 바이러스와 인종·민족적 불균형 문제를 다루기 위한 공중 보건 및 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학교와 기업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출퇴근 첫 '투잡' 영부인 탄생질 여사 '본업' 대학교직 유지" 공식 확인

변호사 휴직한 '세컨드 젠틀맨' 엠호프 변호사 현직 복귀 여부는 아직 안 알려져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지난 8월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교실을 배경으로 연설하고 있는 실시간 영상을 캡처한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69)가 예고한대로 본업인 교직을 유지키로 했다고 대변인이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 헌정사상 최초로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는 '투잡'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하게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질 바이든 여사 측 대변인인 마이클 라로사는 8일 성명을 통해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이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도 교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로사 대변인은 "바이든 박사는 팀을 구축, 교육과 군인 가족, 참전용사, 암 문제에 초점을 두고 우선사항들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승리 선언 연설에서 "미국의 교육자들에게 오늘은 위대한 날"이라면서 "여러분과 같은 사람이 백악관에 입성하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의 현직 영작문 교수다. 올해는 남편 선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휴직한 상태다.

30년 넘게 교육계에 몸담은 질 여사는 그간 가르치는 것이 천직이라며 교직에 대한 애착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왔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지난 8월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돼도 직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질 바이든 여사는 20여 년간 고교 교사로 일한 뒤 델라웨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5년간 영어 교수로 재직했다.

재직 중 웨스트체스터대와 빌라노바대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고, 50대 중반이던 2007년 델라웨어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바이든 캠프 인사들은 그를 '바이든 박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남편과 승리를 자축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에는 바이든이 '바이든 박사와 바이든 부통령이 이곳에 거주한다'(Dr. Vice President Biden Live Here)는 표지를 들고 있고, 질 여사가 손으로 ''(Vice)를 가리고 있다.

2009년 남편이 부통령이 되자 현재의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유급 일자리를 가진 최초의 세컨드 레이디가 됐다.

남편의 해외 순방을 동행할 때마다 학생들의 답안지를 한 무더기씩 들고 다니며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 안에서 채점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번 대선 내내 바이든 캠프는 교육자로서 질 바이든 여사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교직사회 표심을 공략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1990년 초반 자신이 영어를 가르치던 윌밍턴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찬조 연설에 나섰다.

그는 당시 트위터 등을 통해 "가르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나"라고 말해 교육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이자 미국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이 될 예정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는 향후 직 유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대형 로펌 DAL 파이프의 파트너 변호사인 그는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에 지명된 후 휴직계를 낸 뒤 선거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