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개 제약사 임상 3상 진행중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도 발표 임박

한국내 제약사들도 임상 준비 잰걸음

 

세계적으로 160여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중인 가운데 화이자가 개발중인 백신이 90%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 결과 임박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90% 효능 확인 소식에 국내외 다른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 진행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제약사 10곳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11개에 대해 임상시험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160여개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시노팜 등의 임상시험은 상당히 진척을 이루고 있다. 특히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을 개발중인 모더나의 경우 이번달에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개발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올해 안에는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국내 제약사에서 개발한 백신을 자국민에게 접종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백신은 전통적으로는 약독화 생백신사백신방법으로 제조해왔지만, 최근에는 단백질이나 유전정보를 이용한 백신 개발이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약독화 생백신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살아 있는 상태로 몸속에 넣어주는 것이어서 체내 면역이 잘 생기지만 독성 위험이 있고, 죽은 병원체를 주입하는 사백신은 안전성은 있지만 면역력이 잘 생기지 않는 한계가 있다.

생백신과 사백신이 1세대라면 2세대는 병원체가 보유한 단백질 가운데 면역 반응과 관련된 항원 단백질만 분리해 만드는 합성단백질 백신이다. 다국적 제약사 노바박스와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지플러스 생명과학, 엘지화학 등이 개발중이다.

핵산 백신 초저온 유통 필요

단백질에서 더 나아가 유전정보를 이용하는 제3세대 핵산 백신이 시도되고 있다. 아직 보편화하지 않은 신기술인 이 백신은 디엔에이(DNA)나 엠아르엔에이(mRNA)를 운반체(벡터)에 담아 사람 몸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디엔에이 등을 삽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거나,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디엔에이를 몸속에 넣어 항원 단백질을 만드는 식이다.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이어서 안전성에서는 뛰어나지만 새로운 백신 개발 방법이어서 극복해야 할 난제들도 많다.

특히 이들 핵산 백신은 운반과 보관에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까다롭다. 냉장 장비(콜드체인)가 반드시 필요해 백신이 개발돼도 전세계에 원활하게 공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존 독감백신의 수송·보관 적정 온도는 28도임에도, 세계보건기구는 해마다 유통되는 백신의 50% 가량이 불완전한 수송과 보관으로 폐기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발 늦은 국내 제약사들도 맹추격

해외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은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플러스생명과학, 엘지화학이 합성단백질 백신을,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이 디엔에이 백신을 개발중이다.

제넥신은 현재 임상 1/2a상을 진행중이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내년에 임상 1/2상을 시작할 계획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엘지화학은 자체적으로 합성단백질 백신을 내년 임상 1/2상 돌입을 목표로 개발하는 동시에 바이오벤처 셀리드와 스마젠과 함께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