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벤투호, 1년 만의 A매치서 멕시코에 2-3 역전패

                          

손흥민 도움·황의조 선제골빌드업 실패에 후반 22분부터 '3분에 3실점'

코로나19 양성 반응 선수 6교체 전술도 어려움, 전력강화 많은 과제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황의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벤투호가 1년 만에 치른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허술한 후방 빌드업의 아쉬움 속에 멕시코에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15일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에 3분 동안 3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멕시코와 역대 전적에서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428패로 열세를 이어갔고,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당한 1-2 패배 설욕에도 실패했다.

한국은 17일 오스트리아 빈의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막힌 후방 빌드업의 실패가 자초한 역전패였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배치한 3-4-3 전술을 가동했다.

주세종(서울)과 손준호(전북)가 중원을 담당하고 좌우 윙백에는 이주용(전북)과 김태환(울산)이 나선 가운데 스리백은 권경원(상주), 정우영(알사드), 원두재(울산)가 늘어섰다. 골키퍼는 구성윤(대구)이 맡았다.

대표팀은 수비 상황에서는 좌우 윙백이 내려와 5-4-1 포메이션 형태를 만들고, 공격 상황에서는 정우영이 중원으로 올라가며 4-1-4-1 포메이션을 만드는 가변 전술로 멕시코를 상대했다.

벤투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현지시간 12일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일 재검사 결과에서도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가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와 벤투호에서 무려 6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멕시코전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상대 팀인 멕시코,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한 끝에 경기를 속행하기로 했고, 벤투호는 19명의 선수로 우여곡절 끝에 평가전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1월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A매치에 나선 벤투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멕시코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황의조(왼쪽)와 손흥민.

벤투호는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멕시코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전반 2분 만에 골키퍼의 패스가 잘려 슈팅을 허용하더니 전반 15분에도 빌드업 과정에서 시도한 백패스가 멕시코의 오른쪽 날개 헤수스 코로나에게 연결됐지만 골키퍼 구성윤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구성윤은 코로나의 첫 번째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더니 흘러나온 볼을 재차 슈팅한 코로나의 두 번째 시도마저 왼발로 막아내며 힘겹게 실점을 막아냈다.

탈압박에 어려움을 겪던 벤투호는 전반 21분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했고, 주인공은 '캡틴'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아 '원샷원킬'에 성공한 황의조였다.

멕시코 진영 왼쪽 중원에서 이주용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던 황의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어려움을 겪은 벤투호의 첫 번째 슈팅 기회를 골로 만든 황의조의 A매치 11호골이었다.

한국은 전반 24분 멕시코의 코너킥 상황에서 이르빙 로사노의 왼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와 한숨을 돌렸고, 2분 뒤에는 골지역 정면에서 때린 로사노의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 구성윤이 멋지게 방어하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2분 만에 권경원의 빌드업 패스 실수로 실점할 뻔했지만 후반 15분 손흥민의 후방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키퍼와 독대했지만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실점을 아쉬워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한국은 결국 전반전부터 제대로 풀리지 않은 빌드업에 발목이 잡히며 내리 실점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했다.

후반 22분 우리진 영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권경원의 패스가 막히면서 크로스를 허용한 벤투호는 히메니스에게 헤딩으로 동점골을 얻어맞았고, 2분 뒤에도 수비수의 전진 패스가 차단되며 우리엘 안투냐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멕시코의 카를로스 살세도에게 쐐기골을 내주는 등 3분 만에 3골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승리를 날렸다.

한국은 후반 28분 손준호 대신 이강인(발렌시아)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시도했고, 후반 42분 이강인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권경원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동경 선제골 지키지 못한 김학범호, 브라질에 1-3 역전패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 11패로 마무리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 모습.

 

김학범호가 내년 도쿄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에 역전패하며 10개월 만의 해외 원정을 마무리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4일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전반 7분 이동경(울산)의 선제골 이후 3골을 내리 내줘 1-3으로 졌다.

올해 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모처럼 해외 원정에 나선 U-23 대표팀은 1차전에서 이집트와 0-0으로 비기고 이날은 져 11패를 기록했다.

올림픽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이집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브라질을 상대하며 도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한국과 이집트, 브라질 3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는 한국-이집트, 한국-브라질전에 이어 18일 새벽 브라질-이집트의 경기로 마무리된다.

이집트와의 1차전에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백승호(다름슈타트), 김정민(비토리아) 등 유럽파 선수를 다수 선발로 기용해 기량 점검에 나섰던 한국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경기를 치르게 돼 선발 명단을 7명 바꿨다.

오세훈(상주)이 최전방에 서고, 김대원(대구)-이동경-조영욱(서울)2선에 배치됐다.

이승모(포항)와 김동현(성남)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포백 수비진은 김진야(서울), 김재우(대구), 김강산(부천), 강윤성(제주)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지난 경기에 이어 송범근(전북)이 꼈다.

이동경의 선제골 세리머니.

대표팀은 주장 완장을 찬 이동경이 경기 시작 7분 만에 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 강윤성의 패스를 오세훈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연결했고, 이동경의 페널티 아크 왼쪽 매서운 오른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골키퍼 펠리피 메지올라루(댈러스)를 제외하면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호드리구를 필두로 마테우스 쿠냐(헤르타 베를린), 다비드 네리스(아약스)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꾸려진 브라질이 객관적 전력에선 앞섰지만, 한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반 24분엔 김대원이 상대 선수 세 명 사이에서 볼을 지키려다 중앙 수비수 리앙쿠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획득, 격차를 벌릴 기회까지 맞이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오세훈의 왼발에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강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위로 벗어났다.

송범근의 안정적인 방어 속에 브라질의 공세에도 버티던 한국은 전반 42분 쿠냐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네리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호드리구의 슈팅은 송범근이 잘 쳐냈으나 이어진 쿠냐의 왼발 슛은 막아내지 못했다.

대표팀은 전반 45분 왼쪽 측면 이동경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모의 왼발 발리슛이 골대에 꽂혀 앞선 채 전반을 마치는 듯했으나 주심이 우리 선수의 파울을 지적하며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아 균형이 이어졌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김학범 감독은 김대원 대신 이승우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이승우는 후반 5분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페널티킥 실축 뒤 아쉬워하는 오세훈.

후반 들어 수비에서 집중력이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후반 16분 호드리구에게 역전 골을 얻어맞았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드는 네리스를 제어하지 못했고, 그의 왼발 슛을 송범근이 따라갔으나 리바운드된 공을 호드리구가 가볍게 넣었다.

실점 이후 한국은 후반 18분 이승모 대신 백승호를 중원에 넣고, 26분엔 오세훈과 조영욱 대신 조규성(전북)과 정승원(대구)을 내보내 동점 골을 노렸다.

정승원이 투입 직후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조규성의 머리를 향해 보냈으나 헤딩 슛이 위로 뜨고 말았다.

아까운 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28분 상대의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 플레이를 차단하지 못한 채 독일 도르트문트 소속 헤이니에르에게 추가 골까지 내줬고,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