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관련 소식 들을 때마다 `쿵' 하던 심장이 결국 어질어질해져"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48·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여전히 성폭력이 넘쳐나고 여전히 많은 여성이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미투' 3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 검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번 성폭력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쿵' 하고 떨어지던 심장이 결국 어질어질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검사는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을까"라고 반문하며 "'더이상 성폭력이 만연하지 않는다'고 하기엔 여전히 관공서, 정당, 사무실, 음식점, 장례식장, 하물며 피해자 집안에서까지 성폭력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또 "'더이상 여성들은 성폭력을 참고 있지 않다'고 하기엔 여전히 많은 여성이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음해와 살인적 가해가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발 피해자들 좀 그만 괴롭히라"며 "남의 일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들 그러나…"라고 꼬집었다.
서지현 검사 “검찰 내부 2차 가해자 상대 민사소송“
검찰 내 성폭력 문제를 제기한 서지현 검사가 2차 가해자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다.
서 검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검찰 내 주요 2차 가해자들에 대한 소멸시효 및 징계시효가 이번 주 완성”이라며 “전날 오전 변호사들과 민사소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또 “직접 가해자나 2차 가해자나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로 누구 하나 처벌도, 징계도 받고 있지 않은 현실이 너무나 통탄스럽다”고 적었다.
서 검사는 2018년 당시 법무부 핵심 간부였던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전 국장은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검찰국장의 권한을 남용해 검찰국 소속 인사 담당 검사에게 서 검사는 여주지청에서 통영지청으로 전보하는 인사안을 작성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 검사는 계속되는 악성 댓글에 대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쪽에도 조처를 촉구했고 조처가 없을 시 함께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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