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부동산거래 플랫폼에 등록...40평 3억5천만원
동급 주택보다 50% 저렴 ... 주택문제 해소에 기대
뉴욕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나온 3D프린팅 주택. SQ4D 제공
3D 프린팅 주택이 미국 뉴욕 부동산 시장에 분양 매물로 나왔다.
미국의 3D 프린팅 기술 업체 에스큐포디(SQ4D)는 최근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질로우(Zillow)에 3D 프린팅 주택을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D 프린팅 주택이 시범주택 단계를 지나 일반 주택매매 시장에 공식 진입했음을 뜻한다. 그동안 3D 프린팅 방식의 사무실, 주택 건축이 몇차례 선을 보인 데 이어 멕시코에선 오지 주민들을 위한 3D프린팅 주택 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양하는 주택을 지어 시장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로우닷컴에 등록된 이 집은 대지 0.26에이커(318평)에 건평 130.7제곱미터(39.5평)인 단층 주택으로 방 3개, 화장실 2개를 갖췄다. 차량 2대가 들어갈 수 있는 별도의 차고도 있다. 매매가격은 29만9999달러(약 3억5천만원)다. 인터넷 언론 `기즈모도'는 이 정도 가격이면 해당 지역에서 비슷한 유형의 집과 비교할 때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질로우의 중개대리인 스티븐 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집과 같은 리버헤드 지역에 새로 지어진 동급 주택보다 50% 낮은 가격이며 롱아일랜드의 저렴한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커다란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내놨다.
SQ4D는 이 집은 최초의 3D프린팅 분양 주택으로, 곧 입주증명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주증명서는 한국으로 치면 준공검사필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업체 쪽은 질로우에 게시한 홍보글을 통해 `세계 첫 3D 프린팅 분양 주택'이라며 `역사의 한 부분을 소유하라'고 권유했다.
3D프린팅 주택 내부.
건축 속도 3배 빠르고, 건축 비용은 70% 덜 들어
3D프린팅 주택 건축에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벽체 등을 공장에서 프린팅한 뒤 현장에서 조립 완성하는 방식, 다른 하나는 현장에서 직접 벽체 등을 3D 프린팅하는 방식이다. 초기엔 전자의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요즘엔 후자의 방식이 대세다. 이 주택도 현장 프린팅 방식으로 지어졌다. SQ4D는 1년 전 비슷한 규모의 3D 프린팅 주택을 처음으로 지어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이 기술을 적용해 첫 분양에 나선 것이다.
회사쪽은 현재 특허 출원중인 자동로봇건축시스템(ARCS) 기술을 이용해 기존 주택보다 건축 속도는 3배가 빠르며, 건축 비용은 70% 적게 든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3D 프린팅 속도를 두배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그동안 사람이 직접 했던 20개 이상의 작업을 자동화했다." 여기에는 특히 벽체를 쌓을 때 배관을 함께 설치하는 통합 기술이 포함된다.
지난해 첫 주택 건축 당시 공개한 것을 보면 바닥과 외벽, 내벽을 3D 프린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총 8일이었다. 이 가운데 48시간이 순수하게 3D 프린터를 가동하는 데 든 시간이다. 3D 프린팅에 들어가는 재료비는 6000달러가 채 안된다고 한다. 또 벽체는 건축 기준보다 강도가 2배나 높고 콘크리트 구조물보다 튼튼하다고 업체쪽은 설명했다. 투입 인력이 적어 공사 중 사고 위험도 덜한 효과도 있다. 3D 프린팅에 필요한 인력은 3명이다.
질로우닷컴의 3D프린팅 주택 매물 소개 내용.
외부에서 보면 외형은 기존 주택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벽체에 수평으로 층층이 쌓은 자국이 3D 프린팅 주택임을 알려준다. 지붕을 비롯해 다른 부분은 기존 방식대로 지었다. 업체 쪽은 3D 프린팅 구조물에 대해 50년 하자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SQ4D는 앞으로 `세상이 지어지는 방식을 바꾼다'는 표어를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해 뉴욕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이같은 3D 프린팅 주택을 만들어 보급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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