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기관 4곳 개인 9명…위구르족 인권 문제 조사 기관과 관련인들

 

2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위구르족들이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이스탄불/EPA 연합뉴스

 

중국이 서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영국의 기관과 개인을 제재했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성명에서 영국의 기관 4곳과 개인 9명을 제재했다며 이들과 그 가족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 입국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민과 기구가 이들과 거래하는 것도 금지했다.

차이나 리서치 그룹, 보수당 인권위원회, 위구르 조사위원회, 에섹스 코트 체임버스 등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조사하는 기관들과 관련된 개인들이다.

이번 제재 조처는 영국이 지난 22일 유럽연합(EU), 미국, 캐나다 등과 함께 신장 지역 인권 탄압을 이유로 대중국 제재를 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뤄졌다. 앞서 중 외교부는 22일 당일 유럽연합 기관 4곳과 개인 10명에 대해 제재 조처를 했다.

중 외교부는 영국이 신장과 관련된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로 중국 개인과 기관을 제재했으며,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비판했다. 중 외교부는 또 중국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 외교부는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려는 결심이 확고부동하다”며 “영국이 잘못된 길을 계속 가지 않을 것을 경고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추가로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민간 부분도 지난 22일 서구권 국가들의 중국 제재 이후 각종 서구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게임회사 텐센트는 자사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에서 영국 패션기업 버버리와 협업해 내놨던 의상(스킨)을 제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의류업체인 ‘에이치앤엠’(H&M)과 아디다스, 나이키, 뉴밸런스, 유니클로 등 신장 강제노역 의혹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거나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들도 불매운동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기업들의 우려 표명 등이 이뤄진 지난해에는 별다른 논란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 국가간 제재를 계기로 다시 불똥이 튄 것이다. 최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