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중앙위서 선출’ 백지화... 당원들 요구 반영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한다. 지도부 총사퇴로 궐위 상태인 최고위원을 중앙위원회에서 뽑기로 한 방침을 변경해 전대를 통해 선거 패배를 수습할 당 지도부를 일괄 선출하기로 한 것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어 최고위원 전대 선출 안건을 의결했다. 도종환 비대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전대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최고위원 선출) 비용은 몇억원씩 드니 당헌·당규대로 중앙위에서 선출하도록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당원들이 기왕이면 전 당원이 참여해서 하도록 하자고 요구해서 오늘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지난 8일 당헌·당규에 따라 중앙위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대에서 최고위원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중앙위 선출은 일부 최고위원이 궐위된 경우에 가능한 규정일 뿐 이번처럼 지도부가 총사퇴한 경우에는 전대에서 새롭게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당권주자인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뜻을 같이 했고 2030 초선 의원들도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했다. 결국 비대위는 기존의 방침을 뒤집고 5·2 전대에서 당대표와 함께 선출직 최고위원 5명도 선출하기로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원들의 뜻을 존중해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수정·의결했다. 비대위원들 모두 찬성했다“고 전했다. 노지원 기자

 

민주당 비대위원장에 도종환 의원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이사장

 

         도종환 의원.

 

4·7 재보선 참패에 따라 지도부가 총사퇴한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2일 전당대회 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비대위원장은 3선의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

민주당 최고위는 8일 총사퇴 직전 도종환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 인선안을 의결했다. 비대위원으로는 민홍철·이학영(이상 3선), 신현영·오영환(이상 초선) 의원, 재선의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이 선임됐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중진 의원으로, 친문 의원들이 주축이 된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고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이어받기로 했다. 비대위는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안규백·윤호중(4선), 김경협·박완주(3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이고, 송영길(5선), 우원식·홍영표(이상 4선) 의원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계획이다. 김태규 기자


‘재보선 참패’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국민께 큰 실망 드렸다”

다음달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등 앞당겨 치르기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8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김태년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원내대표와 당대표 경선을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 결과에 책임지겠다. 오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전날 심야 최고위 회의에서는 지도부 총사퇴를 둘러싼 찬반 양론이 맞섰으나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거치면서 총사퇴 쪽으로 결론이 났다.

김 원내대표는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 국민께서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지도부의 총사퇴가 이러한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다음달 예정됐던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을 최대한 앞당겨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송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