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선거 결과 겸허히 수용하고 국정과제 성공적 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으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발탁했다고 청와대가 16일 밝혔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전 장관 발탁 이유에 대해 “정치·사회 현장에서 공정과 상생을 실천해온 4선 국회의원 출신의 통합협 정치인이다. 지역구도 극복, 사회개혁,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륜과 식견, 균형감있는 정무감각, 소통능력,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으로 코로나19 극복, 부동산 부패청산, 경제회복과 민생안정 등 지난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2017~2019년)을 지냈고, 17·18·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원래 경기 군포를 지역구로 했던 김 전 장관은 2016년 총선에서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 ‘31년 만의 대구 승리’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에는 낙선했다. 지난해 8월 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번에 교체된 5개 부처 장관은 모두 관료 출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내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고용노동부 장관은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각각 내정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는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이 승진 기용됐다. ‘시한부 유임’됐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으로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발탁됐다.

 

유 실장은 “노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해 국정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최근 부동산 부패청산이라는 국민적 시대적 요구를 충실히 구현하고 국토부와 엘에이치(LH)에 대한 환골탈태 수준의 혁신을 해내며 부동산 시장 안정, 국토균형발전 등 당면한 과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이번 개각은 일선에서 정책을 추진해오던 전문가를 각 부처 장관으로 기용함으로써 그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동력을 새롭게 마련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단행됐다”며 “지난 선거에서 보여진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심기일전해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정무수석 이철희·대변인 박경미…첫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청와대는 16일 개각과 함께 정무·사회수석 교체 등 참모진도 개편했다.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내정됐으며, 사회수석은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가 내정됐다. 강민석 대변인 후임으로는 박경미 교육비서관이 발탁됐다. 윤창렬 사회수석은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법무비서관에는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승진됐고, 방역기획관에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하지만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교체 대상에서 빠지며 유임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권상대)는 이 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실장은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으로 일하던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하던 김기현 당시 시장(현 국민의힘 의원)의 핵심 공약인 산업재해모병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늦추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