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전문가 "공기 · 산소 치료 중 흡입"

"면역력 떨어진 코로나 환자 주로 감염"

 인도 정부, 항곰팡이제 긴급 조달나서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병원에서 곰팡이균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왼쪽). [AFP=연합뉴스]

 

최근 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검은 곰팡이증'이 사람 간의 직접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감염증을 일으키는 곰팡이 포자가 체내에 흡입되는 경로는 공기와 산소 치료 등 다양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 최고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란디프 굴레리아 소장은 22일 현지 NDTV와 인터뷰에서 검은 곰팡이증은 접촉에 의해 전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도 이날 "검은 곰팡이증은 전염되지 않으며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확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털곰팡이증(또는 모균증, mucormycosis)이 공식 명칭인 검은 곰팡이증은 평소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질병으로 분류된다. 그간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가끔 발견됐다.

인도 전국 29개 도시에 병원이 있는 AIIMS에서 1년간 발견되는 털곰팡이증 환자는 12∼15건에 불과할 정도였다.

 

CNN방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해 해당 질병은 1992∼1993년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서 연간 100만명 가운데 1.7건꼴로 발생할 정도로 매우 드물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치료를 놓칠 경우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 코,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이 질병이 검은 곰팡이증으로 불리는 것은 감염된 피부 조직이 괴사해 검게 변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올해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8천848명의 관련 환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희소병임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환자는 주로 코로나19 감염자나 음성 판정 후 회복하고 있는 이들이다.

 

사람 간 검은 곰팡이증 전염 가능성은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평소 털곰팡이 포자에 노출될 가능성은 큰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털곰팡이는 흙이나 거름, 썩은 나뭇잎과 과일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니킬 탄돈 AIIMS 교수는 현지 일간 민트에 "확률은 매우 낮지만 곰팡이가 공기를 통해 사람의 폐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도 자발푸르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인 곰팡이균 감염 환자(왼쪽). [AFP=연합뉴스]

 

다만, 털곰팡이에 노출되더라도 면역력이 강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최근 검은 곰팡이증이 많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면역력 약화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굴레리아 소장은 "(인도의) 많은 당뇨병 환자와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사용 때문에 검은 곰팡이증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치료에 욕심을 낸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면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곰팡이균에 쉽게 감염됐다는 것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인도 성인 남성 중 12∼18%가 당뇨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도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약품 대부분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과용이 심각한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는 염증 치료나 면역 과잉 반응 방지 등에 주로 사용된다.

굴레리아 소장은 "지난해 1차 유행 때도 검은 곰팡이증은 있었지만, 이번 2차 유행 때는 스테로이드 과용 때문에 관련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비위생적인 현지 환경이 곰팡이증 확산을 가속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포르티스 병원의 당뇨·비만·콜레스테롤 팀장인 아누프 미슈라는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만약 병원이나 가정의 벽, 환기 시스템, 의료 장비 등이 곰팡이로 오염된 상태에서 살균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면 검은 곰팡이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잘라 시그너스 그룸 병원의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산디프 가르그는 코로나19 중환자에게 의료용 산소가 투입되는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가르그는 "의료용 산소는 환자에게 투입되기 전에 가습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그런데 가습에 사용되는 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으면 검은 곰팡이증 감염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은 곰팡이증에 걸렸더라도 8주가량 항곰팡이 약품을 투여하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에서는 최근 암포테리신-B 같은 항곰팡이 약품 공급이 달리면서 품귀현상을 빚는 상황이다.

이에 연방정부는 이날 2만3천680회분의 암포테리신-B를 추가로 조달해 각 주 정부에 나눠주겠다고 밝혔다고 민트는 보도했다.

 

코로나19 대확산에 이어 검은 곰팡이증까지 퍼지자 현지 교민 사회에도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 교민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병원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희귀한 곰팡이증까지 퍼지고 있다니 많이 걱정된다"며 "전문가들도 정확한 감염 경로나 치료법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라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 41만명까지 늘었다가 조금씩 줄어들어 이날 24만842명(이하 보건·가족복지부 기준)까지 감소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천653만132명이다.

신규 사망자 수는 이날 3천741명을 기록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29만9천266명으로 30만명에 육박했다. 연합뉴스

 

인도, 이번엔 ‘검은 곰팡이균’ 확산…“코로나 영향일 가능성”

“코로나19 치료용 스테로이드, 면역 떨어뜨려 불쏘시개 역할”

 

     인도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에서 19일 한 남성이 산소통을 옮기고 있다. 스리나가르/EPA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에서 곰팡이균 감염까지 확산되고 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있는 병원인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신경학과 팀장인 파드마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우리 병원에서) 매일 20명 이상의 검은 곰팡이균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환자 치료를 위한 별도 병동까지 마련했다고 밝혔다고 19일 인도 <에이엔아이>(ANI)통신이 전했다.

 

스리바스타바 교수가 언급한 감염증은 털곰팡이증을 말한다. 털곰팡이는 검은 곰팡이로도 불린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토양이나 식물, 거름, 부패한 과일과 야채에서 털곰팡이균에 노출돼 발생하며 암 환자나 에이즈 환자처럼 심각한 면역 손상을 입은 사람들 혹은 당뇨 환자들에게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검은 곰팡이균 감염이 두 달 전부터 보고되기 시작했으며, 구자라트주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1800건 이상이 보고됐다. 델리에서도 상당한 사례가 보고됐으며 대부분은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복용하거나 당뇨가 있는 경우였다”고 말했다.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검은 곰팡이균 감염 확산이 “코로나19 감염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도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털곰팡이 감염 확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한다. 뭄바이의 안과 의사인 아크샤이 나이르는 “우리 몸이 코로나19와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투여한 스테로이드제가 불에 부은 연료처럼 작용한다”고 말했다고 최근 <비비시> 방송은 전했다.

 

검은 곰팡이균 감염은 항곰팡이 정맥주사로 치료할 수 있으나, 늦게 발견한 경우에는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당뇨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당 조절을 엄격히 하고 스테로이드제를 합리적 수준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18일에도 하루 26만명 이상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됐으며 하루 사망자도 4000명 이상 나오는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조기원 기자

 

인도 사망자 하루 4천명 최고치…남부·시골로 확산

주변국과 동남아로…대확산에 보건체계 붕괴 위기

 

8일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4천187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는 최근 10일 연속 3천명대를 기록했으나, 4천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인도 코로나 사망자 하루 4천명 최고치…확진자 40만명 또 늘어 [EPA=연합뉴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1천78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은 뒤 2∼5일은 30만명대 후반, 6일과 7일은 각각 41만명대를 기록했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189만2천676명으로 미국(3천300만여명)에 이어 세계 2위고, 누적 사망자는 23만8천270명이다.

 

앞서 인도 정부 자문 과학자팀의 리더인 M.비디아사가르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5일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해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 시점이 지난 뒤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코로나19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며 "이달 말까지도 급증세의 정점을 찍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코로나 누적 확진자 2천189만명, 사망자 23만8천여명 [타임스오브인디아]

 

확진자 폭증에 따른 병실과 치료제, 산소부족으로 '의료붕괴' 상황을 겪었던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는 다행히 최대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뉴델리는 이달 10일까지 3주간 모든 일반인의 통행을 금지하는 한편 특별 수송열차로 산소를 공급받고, 병상을 계속 늘렸다. 뭄바이도 통제 불능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

 

반면, 코로나 폭증세는 인도 남부 지역과 시골로 번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벵갈루루가 속한 카르나타카주는 3일부터 2주간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벵갈루루의 중환자실은 빠른 속도로 빈 병상이 사라졌고,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웨스트벵골주의 콜카타도 병실과 의료용 산소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인도의 코로나19 폭증 원인으로는 해이해진 주민 방역 태세와 이중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꼽힌다.

인도인들은 작년 9월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육박, 1차 정점을 찍은 뒤 지난 몇 달간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지방 선거 유세장 등에 마스크 없이 밀집했다.

이달 3일에도 서부 구자라트주 나브푸라 마을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이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채 행진하는 종교 행사가 열렸고, 역시나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인도 이어 동남아로…대확산에 보건체계 붕괴 위기

 

스리랑카 신규확진 한달만에 5배.. 네팔, 검사자 중 44% 양성 '암운'

태국, 2차 이어 3차 확산 본격화... 캄보디아 '국가적 대재앙' 경고

 

인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주변국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인도와 국경을 마주하거나 인접한 국가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지역 전반적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보건 시스템은 물론 국가 재앙의 위기 기운이 감돌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에서 지난주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의 절반, 사망자의 4분의 1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70만명 이상의 확진자와 2만5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 전주 대비 19%와 48%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보건 시스템 위기와 의료 물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몇몇 국가들은 인도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한 상태다.

 

◇ 스리랑카 하루 확진자 지난달 초 대비 5배 증가

 

스리랑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전 정점이었던 2월 중순 당시를 뛰어넘었다.

7일 스리랑카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895명으로, 4월 초와 비교하면 5배 수준이다.

스리랑카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지난 4월 13∼14일 새해 행사를 맞아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4월 27일에는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1천명을 돌파했다.

당국은 학교 문을 닫고 전국 100곳 이상의 지역에 봉쇄조치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를 통제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스리랑카의 확산세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B.1.1.7 때문으로 추정된다.

스리랑카는 백신 접종이 간절한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100명당 5도스를 접종하는 데 그쳐 100명당 12도스를 접종한 인도 보다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 인도 관광객 받았다 위기 몰린 몰디브

 

인도 이웃국가인 몰디브에서는 지난 4일 하루 만에 6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몰디브 당국은 이번 주 초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가 며칠 전에 비해 3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몰디브는 관광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도입한 지 석 달만인 지난해 7월부터 다시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열었다.

인도 부유층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인 자국을 떠나 몰디브로 몰려가고 있다.

올해 1∼3월 7만명의 인도인이 몰디브를 찾았는데, 이는 전체 관광객의 23%에 달한다.

 

지난해 7월 관광객 입국 재개를 결정한 몰디브 [신화=연합뉴스]

 

◇ 인도 뒤따르는 네팔…의료진 부족에 백신 접종도 느려

 

네팔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병상 부족, 국제사회 지원 요청이라는 인도 상황을 답습하고 있다.

네팔은 현재 인구 10만명당 20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인도의 2주 전 상황과 비슷하다.

지난 주말에는 코로나19 검사의 44%가 양성 판정을 받아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네팔은 인도보다도 인구당 의사 수가 적고,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 우려를 사고 있다.

축제와 정치 집회 등 대규모 모임, 대중의 느슨한 방역수칙 준수, 정부의 뒤늦은 대응과 함께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점이 최근 네팔 코로나19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 태국, 5주 만에 이전 1년 확진자 규모 넘어

 

태국은 중국 외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나라지만 이후 성공적 방역 조치로 감염자 수를 최소화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차 확산에 이어 최근에는 3차 확산의 도전에 직면했다.

 

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3월 31일까지 2만8천863명이었지만, 이후 5주 만에 7만6천명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7일 하루에만 1천9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태국은 4월 초 송끄란 연휴 기간의 대규모 이동에다 유흥업소발 집단 감염 등으로 최근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태국은 유흥업소발 집단 감염이 이어지자 방콕 내 196곳의 유흥업소 문을 2주간 닫았다.

스포츠센터와 콘퍼런스홀, 호텔 등을 개조해 야전병원으로 활용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국 인구는 7천만명에 달하지만 지금까지 백신 보급은 100명당 2회 접종분에 불과한 상황이다.

 

송끄란 축제 후 코로나19 급증한 태국 (방콕 AFP=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의 방콕 유스 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서 27일(현지시간)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시민들의 가검물을 채취하고 있다. 방역 모범국이었던 태국은 이달 중순 열린 송끄란 축제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3차 대유행을 겪고 있다. 태국은 전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천48명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확진자는 5만7천500여 명으로 늘었다.

 

◇ 보건 위기 캄보디아, 경증 환자는 자가 치료

 

캄보디아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적은 나라 중 하나였다.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2월 말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당시까지 누적 확진자는 500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1만7천621명까지 늘었고, 사망자 역시 114명 발생했다.

지난 6일 하루에만 650명의 확진자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병원 수용이 한계에 달해 보건 시스템 붕괴 위기에 처하자 정부는 경증 환자는 아예 자가 치료를 하도록 했다.

 

WHO는 캄보디아가 국가적 재앙의 위기에 처했다며 신속한 바이러스 통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15일부터 수도 프놈펜시와 위성 지역에 봉쇄조치를 부과했다.

캄보디아는 주로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전체 1천600만명의 인구에 260만 도스를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을 완료한 이는 전체의 6.33%에 그쳤다.

 

◇ 인도네시아 확진자, 인도 변이 출현에 하루 5천명씩 늘어나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한 주 동안 일평균 5천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B.1.617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이번 주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슬람 라마단(금식성월) 종료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가 다가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자 6∼17일 국내 이동을 금지했다.

 

코로나19 차단 위해 이슬람 축제기간 여행 금지한 인니 (카라왕 로이터=연합뉴스) 이슬람 양대 축제 중 하나인 '이드 알-피트르' 기간 여행을 전면 금지한 인도네시아의 서부자바주(州) 카라왕에 있는 한 검문소에서 6일(현지시간) 경찰관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이드 알 피트르는 라마단(이슬람교의 금식성월)에 이어지는 축제로 인도네시아 최대의 여행·쇼핑 대목이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 연휴를 8일에서 5일로 줄이고 이날부터 전국에서 모든 육해공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인도 확진자 2천만명 '지옥’ ... 하루 41만명 또 사상 최다

지난달 말 40만명, 닷새 만에 1만명 늘어

 

 

인도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1만명으로 닷새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5일(현지시각)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2262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인도는 지난달 30일 세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40만1993명으로 40만명을 넘었고 이후 30만명대로 줄었다가 닷새 만에 다시 40만명대로 올라섰다.

 

인도는 지난달 21일부터 일일 확진자 수 30만명대에 접어든 뒤 줄곧 30만명 이상을 유지해 왔다. 인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107만7410명으로, 미국(3332만124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코로나 대확산으로 인도가 3차 대유행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인도 정부 수석 과학고문인 케이(K) 비자이 라가반은 5일 브리핑에서 언제, 얼마나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지만 “바이러스가 높은 강도로 퍼지는 것을 고려하면 3차 유행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해 9월 일일 신규 확진자 수 10만명에 육박하는 1차 유행을 겪었고, 올 3월 들어 20만~30만명에 이르는 2차 유행을 겪고 있다. 라가반 고문은 “현재 감염자 급증은 인도의 이중 변이 바이러스 때문으로 보인다”며 “변종에 대응하려면 백신이 업데이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확진자 2천만명 돌파… 두번째 전국 봉쇄 가나

모디 총리 망설이는 가운데 제1야당 등 주장

지난해 3~7월 1차 봉쇄 때 생산량 24% 감소

 

 

코로나19 확진자 2천만명을 넘어선 인도가 두 번째 전국 봉쇄령의 기로에 섰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경제적 이유로 전국 단위 봉쇄를 주저하고 있지만, 야당과 의료계 등은 전국 봉쇄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4일(현지시각) 인도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의료서비스가 사실상 붕괴됐다”며 “(코로나19 확진의) 사슬을 끊기 위해” 전국 봉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인도는 지난달 하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선 이래 보름 넘게 날마다 확진자가 30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세계 최초로 하루 확진자 4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인도 정·재계는 물론 국제 보건전문가들도 전국 봉쇄 의견을 내고 있다.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은 지난 1일 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 임시 병원 건설과 함께 전국 봉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각 주들이 봉쇄 조치를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부 비하르주와 수도가 있는 델리주, 금융 중심인 뭄바이 등 일부 지역은 이미 개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취했다.

 

모디 총리가 봉쇄에 소극적인 이유는 경제적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도 정부는 3월부터 7월까지 전국을 봉쇄했는데, 당시 석 달(4~6월) 동안 경제 생산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인도 정부는 또다시 전국 봉쇄를 취할 경우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도가 두 번째 전국 봉쇄에 들어가더라도 인구 규모가 비슷한 중국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석 달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첫 발견된 우한을 철저히 봉쇄했고, 이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들에 대해 인권침해 논란을 부를 정도의 ‘폐쇄식 봉쇄’ 조처를 취했다. 중국은 현재 공식적으로는 코로나19 발생자 ‘제로’ 상태다.

 

4일 인도 가지아바드의 한 시크교 사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산소 공급을 받고 있다. 가지아바드/AFP 연합뉴스

 

지난해 인도의 1차 전국 봉쇄 때도 여러 문제가 지적됐다. 모디 총리는 봉쇄 조처 시행 4시간 전에야 이를 발표해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고,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수천 명이 거리 시위에 나서는 등 갈등을 빚었다. 3주-2주-4주 등 주먹구구식 봉쇄 연장도 신뢰도를 깎아내렸다.

 

모디 총리의 책임론은 올해 들어 점점 커지고 있다. 모디 총리는 경제적 타격과 이달 치러진 지방선거를 의식해 지난 1월 성급하게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했고, 이후 대규모 유세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했다. 본인의 정치 기반인 힌두교의 축제인 ‘쿰브멜라’를 허용해 수백 만명이 갠지스 강에 몰려드는 것을 방치했다.

인도 알라하바드 고등법원은 이날 공개한 판결문에서 산소 부족으로 숨진 코로나19 환자 2명과 관련해 “의료용 액화 산소의 안정적 공급 책임을 진 자들에 의해 자행된 집단학살에 준하는 범죄 행위”라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인도 확진자 2천만명 넘어서…군에 ‘산소 부족’ 해결 도움 손길

델리 부총리, 군에 병원·응급실 운영 요청

한 병원선 산소부족으로 24명 숨지기도

 

3일(현지시각)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시크교 사원에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임시 병동이 설치돼 있다. 뉴델리/UPI 연합뉴스

 

인도에서 3일(현지시각)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천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가 위치한 델리주 당국이 군에 병원 운영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을 보면, 델리주 부총리인 마니시 시소디아는 이날 “통제불능”이라며, 군이 코로나19 치료시설과 중환자실 운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마니시 부총리는 총 1만명의 환자가 수용된 치료시설과 중환자실 1천 곳의 운영지원을 군에 요청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산소 부족 현상이 군에 긴급 도움을 요청한 주된 이유였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저산소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추가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하지만, 인도에서는 확진자가 워낙 빠른 속도로 증가해 산소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인도의 산소 생산 업체는 델리에서 멀리 떨어진 동부 지역에 있는데, 운송 수단이 미비해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군이 나서지 않으면 마땅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일 북부 카르나타카주의 한 병원에서 산소 부족으로 코로나19 환자 24명이 숨졌다고 <힌두스탄 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달 하순에는 뉴델리에서 산소 공급이 끊어지면서 일부 병원의 환자 수십명이 숨졌고, 중부 프라데시주에서도 환자 4명이 산소 부족으로 숨졌다. 의료용 산소와 산소 발생기 등이 암시장에서 10배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기도 하다.

 

이미 인도 군은 민간 병원에 산소 공급을 지원하거나, 자체 군 병원 일부를 민간 환자들에게 개방하는 등 코로나 방역에 개입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달 29일 엠엠(MM) 나라바네 육군 참모총장을 불러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3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미국(3247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2천만명(2028만명)을 넘어섰다. 인도는 지난달 하순 1일 확진자 3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30일에는 세계 최초로 1일 확진자 40만명을 넘어선 바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5만7천여명이었다. 이날 사망자 수는 3449명으로 최근 7일 연속 3천명을 넘었다. 최현준 기자

 

인도 신규확진 40만명 넘어…2달반 만에 44배 '코로나 쓰나미'

뉴델리 · 벵갈루루 등 폭증세…신규 사망자도 4일 연속 3천명대

 

 

연일 폭증하고 있는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1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1천99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특정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초 주춤했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3월부터 폭증세를 거듭했고 지난달 22일에는 미국의 종전 신규 확진자 수 세계 최고 기록 30만7천516명(인도 외 통계는 월드오미터 기준)을 넘었다.

2월 16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9천121명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후 두 달 반 동안 44배가 넘을 정도로 엄청나게 불어난 셈이다. 쓰나미가 순식간에 해변을 덮치듯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단기간에 대폭증한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천916만4천969명으로 불어났다. 미국(3천310만3천97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실제로 감염된 이들의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디아사가르는 "실제 감염 수는 (통계치보다) 50배 더 많을 것"이라며 "많은 감염자가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일 폭증하고 있는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이달 3∼5일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 자문 과학자 팀의 리더인 M.비디아사가르는 전날 인도 전체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음 주에 피크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팀의 과학자들은 정부에 의해 임명됐으며 수학 모델에 따라 감염 확산 궤적을 분석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2일에는 이달 5∼10일께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이번에 시기를 다소 앞당겼다.

 

강력 지지기반 자랑 모디 총리 궁지 몰려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국가적인 재앙 상황을 맞으면서 강력한 지지 기반을 자랑하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위상에 균열이 생기는 조짐이다.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최근 인도의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전하며 모디 총리를 향한 민심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도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등 큰 인기를 얻어왔다. 인구 다수인 힌두교도는 모디 총리가 내세운 힌두 민족주의와 강력한 카리스마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워싱턴포스트는 모디에 대해 지난 50년 간 가장 강력한 총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모디 정부의 실책에 국민의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라는 게 이들 언론의 분석이다.

 

인도 아쇼카대 정치학자인 비나이 시타파티는 워싱턴포스트에 모디 총리의 기존 이미지는 이제 누더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좌파 성향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인도의 지금 상황은 인도주의에 대한 범죄"라며 모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비규환 인도, 하룻새 38만명 감염…공원·주차장이 화장터

세계 발생 중 38%…일부 도시 1㎢ 당 300건 발생

힌두 축제 등 허용한 모디 총리가  ‘슈퍼 전파자’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이를 화장하는 장면을 유족들이 방호복을 입고 지켜보고 있다. 뉴델리/AFP 연합뉴스

 

악화되는 코로나19 위기에 인도가 대공황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급증하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에 의료 체계는 붕괴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아삼 지역에서는 강진이 발생했다. 늘어나는 사망자로 화장터가 부족해 주차장 등 거리 곳곳에서 이뤄지는 사체 화장이 사회의 공황 분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29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치 합산)는 37만9257명으로 전날 나온 하루 최고 확진자 숫자(36만960명)를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누적 확진자 숫자는 1천8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난 1주일 동안 매일 3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통계에 잡히는 공식수치일 뿐이고, 실제로는 더 많은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부터 사망자는 급증해, 7일 평균치로 보면 현재 하루 2800명의 사망자가 집계된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20만명이 넘고 있으나, 최근 급증하는 사망자로 인해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북부 주인 우타르프라데시의 경우, 보건 관리들은 이달 초 하루 68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나, 지역 신문들은 주도인 러크나우에서만 하루 98건의 코로나19 사망자 장례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농촌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이들은 대부분 공식 보고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화장장들은 밤을 새워 가동 중이나, 사망자의 가족들은 긴 줄을 서서 고인의 화장을 기다리고 있다. 공원과 주차장 등 도심의 빈터에서 장작더미를 쌓아놓고, 화장을 하는 모습이 만연한 실정이다. 이런 거리 화장터에서도 더많은 장작을 태워서 빠른 화장을 요구하는 실랑이들이 벌어지고 있다.

 

동북부 아삼 지역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규모 6.4의 강진이 28일 엄습했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 지역의 건물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들이 피해를 보았다. 여진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코로나19 감염의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최악의 피해를 본 도시 중의 하나인 벵갈루루는 1㎢당 약 300건의 코로나19 발생이 보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비비시>는 보도했다.

 

병원 수용 능력이 부족하자, 환자들의 가족들은 자가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나 장비를 암시장에서 구매하고 있다. 효능이 인정되지않은 렘디시비르 등과 같은 의약품이나, 산소공급기 등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주간 감염병 보고를 통해 지난주 전세계적으로 570만건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38%가 인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코로나19가 파국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변이 바이러스와 무분별한 대중집회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에서는 B1617이라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 발생률이 높고, 이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에서 백신 접종은 인도의 10% 가까이 이뤄져, 세계에서도 높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접종률의 속도가 감염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콜카타 등 동북부에서 최근 계속된 대규모 힌두교 제례 및 축제가 이번 확산의 최대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더해 선거 집회도 한몫했다. 나렌드라 모리 총리 정부는 의료계의 경고를 무시하고 힌두교 축제 및 선거집회를 강행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인도의료협회의 부총재 나브조트 다히야는 모디 총리가 “모든 코로나 관련 규정들을 공중으로 걷어차 버린 슈퍼 전파자”라고 비난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7일 긴급회의를 세차례나 갖고 의료장비 조달 대책 등을 논의해, 의료 장비 수송에 군용 비행기와 열차 등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런 긴급사태에서도 군을 동원해 야전병원을 세우는 등의 전시에 준하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드세다.

 

미국 등 외국들도 원조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자국 주문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천만회분을 인도로 돌리는 한편 산소공급기 등 1억달러 규모의 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싱가포르, 러시아, 뉴질랜드, 프랑스도 긴급 의료장비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인도와 분쟁을 벌여온 중국과 파키스탄도 지원을 밝히고 있다. 중국은 자국 백신 공급 의사를 밝혔으나, 인도는 아직 수락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정의길 기자

 

아비규환 인도…24시간 주검 태우고, 산소통 값 10배 암거래

병상 부족에 치료제·산소 품귀까지
미국은 백신 원료, EU는 산소·약품
중국·러시아도 지원 의사 밝혀

 

25일 인도 잠무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의 한 병원에서 직원이 산소통을 확인하고 있다. 스리나가르/AP 연합뉴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치료에 필요한 산소와 치료제가 암시장에서 10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환자 치료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BBC>는 25일 인도의 코로나19 관련 물품 품귀 현상을 인터뷰와 직접 취재를 통해 전했다. 델리 등 인도 전역에서 확진자들이 병상 부족으로 병원에 입원하지 못한 채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증의 경우 숨을 쉬기 힘들어 산소 공급이 필요한데, 산소통이나 산소발생기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시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안슈 프리야는 <비비시>에 “암시장에서 산소통을 찾았는데, 평소 6천루피(8만9천원)면 살 수 있지만, 이날 8배 더 비싼 5만루피(74만원)를 냈다”고 말했다.

 

치료제 확보도 매우 힘들다. 동생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티와리는 약국에서 치료제(렘데시비르)를 찾지 못했고 결국 암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렘데시비르는 평상시 12~53달러에 팔렸는데, 이날 암시장에서는 330~1천달러에 거래됐다. 중증 환자의 인공호흡기 사용 가능성을 낮춰주는 약으로 수요가 많은 토실리주맙도 보통 400㎎ 한 병에 3만2480루피(48만원)였으나, 암시장에서 25만루피(372만원)를 줘야 구할 수 있다.

 

인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6일 35만명을 넘으면서 6일 연속 최고치였다. 전세계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이 넘는다. 이날 인도의 신규 사망자 수도 2812명으로 최다였다. 힌두교 성지순례 축제 쿰브멜라에 500여만명이 모일 정도로 방역 태세가 해이해지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탓이다.

 

        자료 : <BBC>

 

인도 전역의 화장터에서 24시간 내내 코로나19 사망자 주검을 불태울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자,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각국이 긴급 지원에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인도의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며 지원을 약속했다고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은 우선, 인도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코비실드’ 생산에 필요한 특정 원재료를 확인했으며 이를 즉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소 공급 및 관련 물자를 긴급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도의 백신 업체인 바이오이(BioE)가 내년 말까지 최소 10억회분을 제조할 수 있게 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에 비축해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완제품을 지원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유럽연합은 인도에 산소와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회원국들과 조율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독일이 인도에 이동식 산소 생산 플랜트 23개를 공수한다고 전했다. 영국은 이날 산소 농축기와 호흡기 등을 보냈다. 싱가포르는 전날 인도에 산소 탱크를 보냈으며, 중국과 러시아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인도발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네덜란드는 26일 오후 6시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도발 여객기 착륙을 금지했고, 이탈리아 보건부도 이날 과거 14일 이내 인도에 머문 경우 입국을 금지했다. 독일도 인도에서의 입국은 독일인인 경우에만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영국과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란, 싱가포르 등도 인도발 입국을 제한했다.    최현준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코로나 종식 자신했다가... 재창궐 비극 주인공 된 인도

한 때 "성공적 잡혀" 이웃나라에 백신제공 등 방심.

하루 확진자 35만명 육박 사망자도 3천명 바라 봐

 

 

요즘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35만명에 육박합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던 수치입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무섭게 불어나는 가운데 사망자 수도 연일 종전 기록을 경신하며 폭증하고 있습니다.

25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 합산)는 2천76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로써 인도의 신규 사망자 수 기록은 하루 만에 경신됐습니다. 이 수치는 21일 이후 5일 연속 2천명 이상을 기록했고, 최근 4일간 누적 신규 사망자 수는 9천758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핫스폿(집중 감염 지역)이 된 수도 뉴델리에서는 하루 동안 역대 최고치인 357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습니다.

이날 인도의 신규 사망자 세계 순위는 브라질(2천986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2위 입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34만9천691명으로 집계돼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천696만172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런데 인도는 불과 두어 달 전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종식을 눈앞에 둔 듯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2월 초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8천명대로 줄기까지 했습니다.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성공적으로 잡혔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는 코로나19를 딛고 다시 도약하겠다며 해피엔딩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인도는 '코로나19 비극'의 주인공으로 순식간에 추락하고 맙니다.

지난 몇 달간 인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싣고 1월 21일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 인도 에어인디아 항공기. [AP]

 

1월 21일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인도 에어인디아 항공기가 착륙합니다.

이 항공기에는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실렸습니다. 인도가 네팔에 무상 지원하기로 한 물량입니다.

인도는 자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하는 백신 강국인데다 코로나19 확산세마저 잡히고 있었으니 쓰고 남을 것으로 보이는 물량으로 '백신 외교'까지 펼친 것이죠.

정부는 물론 일반 국민도 이제는 방역보다 경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시장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처럼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습니다.

 

       3월 30일 인도 프라야그라지에서 '색의 축제' 홀리를 즐기는 인도인들. [AP]

 

사람들의 '방역 무신경'은 여러 축제가 펼쳐지면서 정점으로 치닫습니다. 3월말에는 전국 곳곳에서 '색의 축제' 홀리가 열렸습니다.

이 축제 때는 수많은 이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서로 색 가루나 물풍선을 던집니다.

당국은 방역을 위해 축제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3월 30일 인도 마투라의 힌두교 사찰에서 열린 홀리 축제. [로이터]

 

이 장면은 북부 마투라의 한 힌두교 사찰에서 열린 홀리 축제 장면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서로 뒤엉켰고 공중에서는 색 가루가 뿌려집니다. 초대형 야외 나이트클럽 같은 분위기입니다. 모두 '노마스크'입니다.

북부 갠지스강변에서는 1월부터 여러 달 동안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까지 열렸습니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축제 때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사라지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쉬워진다고 믿습니다.

  

      4월 14일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의 갠지스강변에서 열린 쿰브 멜라 축제에서 입수를 준비 중인 힌두교 수행자들. [로이터]

 

이 사진은 입수(入水)를 기다리는 힌두교 수행자들의 모습입니다. 조금 과장해 표현하면 바늘 하나 꽂을 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해 보입니다.

 

        4월 14일 쿰브멜라 축제 때 입수한 힌두교 수행자와 순례객. [EPA]

 

입수 길일에는 하루 최대 수백만 명이 물에 뛰어든다고 합니다. 윤회를 끝낼 수 있다는데, 코로나19쯤 대수이겠습니까. 입수한 이들은 모든 것을 얻은 듯 기뻐하는 표정입니다.

 

        4월 7일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지방선거 유세장. [로이터]

 

이런 와중에 몇몇 주에서는 지방선거 유세까지 진행됐습니다. 역시 수많은 이들이 바글바글 모였지만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군요.

 

        4월 18일 인도 암리차르에서 열린 농민 시위. [EPA]

 

농민 시위에도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몰렸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은 남의 이야기 같은 분위기입니다.

 

        4월 17일 주말 통행금지가 내려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통행자의 신원을 체크하는 경찰. [AP]

 

확진자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시 늘어나자 지방 정부는 봉쇄령을 발동합니다. 뉴델리 당국은 17∼18일 주말 통행금지에 이어 19일 밤부터 일주일간 일시 봉쇄 조치를 도입했습니다.

 

       4월 19일 봉쇄령을 피해 귀향하려는 인도 뉴델리의 이주노동자. [로이터]

 

곳곳에서 봉쇄령이 내려지자 이주노동자들이 도시 탈출에 나섭니다. 봉쇄 기간에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얼마나 급했는지 만원 버스의 지붕에까지 올라갑니다.

 

        4월 19일 봉쇄령을 피해 귀향하려고 버스 터미널에 운집한 인도 뉴델리의 이주노동자. [AP]

 

지난해에도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자 수백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귀향했다가 얼마 뒤 다시 도시로 돌아왔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국 곳곳으로 더 확산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병상 부족으로 인해 4월 15일 한 침대에서 함께 치료받는 인도 뉴델리 LNJP병원의 환자들. [로이터]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원 상황도 심각해집니다.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한 침대에서 두 환자가 함께 치료받는 일도 생겼습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노천 화장장에서 4월 23일 코로나19 희생자 시신을 처리하는 모습. [로이터]

 

사망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노천 화장장은 끝없이 밀려드는 시신을 처리하느라 과부하 상태입니다.

드론으로 찍은 4월 22일 뉴델리 화장장의 모습입니다. 인도 인구의 다수인 힌두교도는 화장을 선호합니다.

 

        인도 아메다바드의 한 병원 밖 3륜 택시에서 4월 22일 산소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 [AP]

 

병원 곳곳에서는 의료용 산소도 부족해졌습니다.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코로나19 중환자에게 산소 공급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병상이 부족해지자 병원 밖 3륜 택시에서도 산소 치료를 받습니다.

 

      4월 19일 인도 뉴델리의 사프다르정 병원 밖에서 빈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코로나19 환자들. [연합]

 

병상을 구하지 못한 환자들은 건물 밖 간이침대에 누워 기다리기도 합니다.

 

       4월 24일 뭄바이의 코로나19 백신 센터에서 접종을 기다리는 주민. [AP]

 

당국은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보겠다는 계산입니다. 사람들도 믿을 건 백신밖에 없다는 생각에 각 지역 접종소로 몰려듭니다.

하지만 워낙 확산세가 거세다 보니 '세계의 백신 공장'이라고 불리는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 부족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이미 사용 승인된 백신의 생산 물량을 크게 확대하고 추가 승인도 늘려 이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합니다.

 

      4월 21일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컨벤션센터를 코로나19 환자용 시설로 개조한 모습. [신화=연합뉴스]

 

부족한 병상도 더 확보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컨벤션센터나 호텔 등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용 공간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4월 19일 의료용 산소 트럭을 실은 인도 열차와 군용기에 싣는 모습. [AFP=연합뉴스]

 

당국은 산소 공급을 위해 열차도 투입하고 산업용도 의료용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진행되는 민관의 여러 방역 대책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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