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종의 후보물질 중 하나인 ‘압달라’, 이틀만에 7만명 접종
‘임상 4상’ 성격으로 아바나 시민의 40% 접종 계획
6월부터는 또다른 백신 후보도 접종 들어갈 예정
쿠바가 독자 개발해 일반인 대상 대규모 접종에 들어간 백신 후보물질, ‘압달라’. 아바나/AFP 연합뉴스
쿠바가 독자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압달라’를 10일(현지시각)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대규모 접종하기 시작해 이틀만에 7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끝냈다고 <쿠바데바테> 등 현지 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12일부터 수도 아바나에서 임상 4상 시험 성격의 ‘중재 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며 이 백신을 맞을 아바나 시민은 1차로 40만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38만3천명에 대한 추가 접종도 예정되어 있다.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아바나 전체 인구 210만명의 40%에 가까운 사람이 백신을 맞게 된다.
이 백신 후보 물질은 ‘쿠바 생명공학·제약산업 기업 집단’(바이오쿠바파르마)이 자체 연구센터에서 개발했으며 3상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됐다고 또다른 매체 <쿠바시>가 전했다.
쿠바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또다른 백신 후보물질인 ‘소베라나 02’도 6월 중순부터 8월까지 아바나 등지의 주민들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쿠바 보건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후보물질 접종이 인간 대상 연구의 윤리 기준을 모두 준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쿠바는 1959년 공산 혁명 이후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아왔으며, 이에 따른 의약품 확보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여러 관련 기업들이 연합한 형태의 기업 집단을 중심으로 백신 자체 개발에 나섰다. 쿠바가 지금까지 독자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은 총 5종이다.
쿠바가 개발 중인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될 경우, 제3세계 국가들의 백신 확보 어려움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 국가 중에는 멕시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이 쿠바 백신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신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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