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송유관 업체 이어.. 아일랜드 의료 전산 시스템 공격

당국 “범죄집단, 돈 노려”…코로나 백신 접종은 차질 없어

 

 

아일랜드가 의료 전산시스템에 심각한 랜섬웨어(컴퓨터를 마비시킨 뒤 돈을 요구하는 해킹 수법) 공격을 받고 시스템 운영을 중단했다. 미국 송유관운영 업체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 등 해커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각) 아일랜드 보건서비스(HSE)가 랜섬웨어 공격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산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폴 라이드 보건서비스 대표는 “매우 복잡한 공격으로 핵심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전국적, 지역적 시스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범인들에게서 별다른 요구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더블린의 로툰다 여성병원 등은 이날 임신 36주 이상이거나 응급인 경우를 제외하곤 모든 외래 예약을 취소했다. 로툰다 병원 대표는 이번 공격으로 의료 기록을 다루는 컴퓨터 시스템이 중단됐고, 생명유지 장치 등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번 사건을 돈을 노린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아일랜드 공공조달 담당 오시안 스미스 장관은 “이것은 국제적 공격이지만 그저 돈을 바라는 사이버 범죄 집단의 소행”이라며 “아일랜드에서 가장 중대한 사이버 범죄 공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7일 텍사스주 멕시코만에서 동부 뉴저지주까지 총 8850㎞에 이르는 송유관을 운영하는 기업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송유관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업체는 공격의 주범인 해커집단 ‘다크사이드’에 5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지불한 뒤 컴퓨터 시스템을 복구하는 암호해독 키를 받았다. 최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