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1당 가능성…서울이 문제”
야 “낙관론·야권연대 불안감”
새누리 비관론은 엄살
표적공천 자신감 비쳐
민주당, 최대 145석 설정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새누리당(옛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핵심 전략은 무엇일까? ‘100석 미만’(새누리당), ‘1당 목표’(민주통합당)라는 대외용 엄살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내부 정보에 밝은 당 관계자들을 접촉했다. 몇 사람이 익명을 조건으로 속내를 털어놓았다.
새누리당은 비관론에 휩싸여 있지만은 않았다. 과감한 물갈이 공천에 성공하고, ‘선거의 여왕’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세에 나서면 ‘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야권의 리더십이나 전략이 예상보다 부실하다는 분석도 이런 전망을 거들었다.
당 관계자들은 “사실 부산·경남은 언론의 보도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며 “야권 후보들을 하나하나 겨냥한 표적공천으로 부산·경남의 야당 바람을 잠재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문재인(사상) 후보의 당선을 막기는 쉽지 않지만, 문성근(북강서을), 김정길(진을) 등 다른 후보들은 꺾을 수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일치된 관측이다.
새누리당의 고민은 부산·경남이 아니라 수도권이다. 지역구 245석의 절반에 가까운 서울·경기·인천(111석)에서 크게 밀리면 1당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친이명박 거물급’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안상수(경기 의왕·과천) 의원 등이 예민한 지점이다. 나경원(서울 중구), 고승덕(서울 서초을), 전여옥(서울 영등포갑) 의원 등은 박근혜 위원장의 ‘정치적 결단’에 달렸다는 견해가 많다. ‘친박’의 자기희생 차원에서 대구·경북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친박인사들을 몇명 탈락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통합당은 ‘최대 145석’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과반 의석 달성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실제로 쉽지 않다”며 “당내에 막연한 낙관론이 번지면서 최근에는 ‘이러다가 당한다’는 경고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원내 1당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경남 판세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2000년 지방선거부터 3당 합당 이전으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돌풍을 예상했다. 부산·경남을 놓고 이처럼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쪽 모두 자신감을 보임에 따라, 이 지역이 이번 총선의 정치적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권 전체로는 지난 주말 협상을 시작한 야권연대가 발등의 불이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과 장원섭 통합진보당 사무총장이 비공개회담을 이어가고 있는데, 합의가 쉽게 이뤄질 분위기는 아니다. 민주당 한편에서는 “설사 민주당이 몇 개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통합진보당이 나머지 지역에서는 야권단일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2차 경선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 첩첩산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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