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0일 제프 베이조스 형제와 동승

고도 100km 우주경계선서 무중력체험

 

    이륙하는 뉴셰퍼드. 블루오리진 제공

 

최초의 준궤도 우주관광 티켓이 2800만달러(약 312억원)에 팔렸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개발기업 블루오리진은 12일(현지시각) 준궤도관광 탑승권에 대한 실시간 경매를 진행한 결과 2800만달러에 최종 낙찰자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매는 480만달러에서 시작해 4분만에 2천만달러를 넘어섰으며, 7분만에 끝났다. 블루오리진은 5월5일 이후 지금까지 159개국에서 7600명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낙찰자는 7월20일 베이조스 형제와 함께 준궤도관광용 로켓 `뉴셰퍼드'에 탑승한다. 이날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날이다.

 

블루오리진은 낙찰자의 신원은 몇주 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루오리진은 이후 마지막 네번째 탑승자도 발표한다.

이번 티켓 판매 수익은 블루오리진의 청소년장학재단 '클럽 포 더 퓨처'에 기부된다. 

 

    경매 진행자가 낙찰가격 2800만달러를 확정하는 순간.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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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에서 착륙까지 10

블루오리진의 준궤도 관광은 우주경계선으로 불리는 고도 100㎞까지 올라가 무중력 체험을 하고 내려오는 우주여행이다.

준궤도관광을 담당할 `뉴셰퍼드'는 높이 18미터의 로켓과 돔 모양의 우주선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우주선에는 각 좌석 옆에 직사각형 전망창이 달려 있다. 이륙 후 로켓 상승시 최고 속도는 음속의 3배다. 우주선은 고도 76㎞ 지점에서 로켓에서 분리되며, 이후 목표 고도에 도달하면 승객들은 약 3분간 안전벨트를 풀고 무중력을 체험하면서 창밖의 우주와 지구 모습을 구경한다. 캡슐 안에선 우주복이나 헬멧을 착용할 필요가 없다. 이후 낙하를 시작한 우주선은 고도 26km 지점에서 3개의 대형 낙하산을 펴고 지상에 착륙한다. 착륙시 속도는 시속 1.6km. 이륙에서 착륙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분이다.

 

     뉴셰퍼드 우주선 내부. 블루오리진 제공

 

뉴셰퍼드는 그동아 15차례 시험비행을 했으며, 7월20일 비행은 16번째이자 첫 유인 비행이다.

블루오리진은 준궤도관광 요금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미 업계에서는 경쟁업체인 버진갤럭틱이 25만달러에 사전예약을 받은 점을 들어 20만~30만달러선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7월5일 아마존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베이조스는 은퇴 이후엔 우주사업 등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매년 10억달러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블루오리진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곽노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