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행적 속속 확인…배후는 여전히 미궁

● WORLD 2021. 7. 7. 14:28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28명 중 19명 체포…아이티계 미국인·콜롬비아 전직 군인 등 포함

암살 동기 확인 안돼…미· 콜롬비아, 아이티에 수사지원 인력 파견

 

아이티 경찰에 체포된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 [로이터=연합뉴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이들의 신원이나 행적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어떻게 아이티 대통령 암살에 가담하게 됐는지, 범행을 사주한 것은 누구인지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틀이 지난 9일 현재까지 아이티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모두 19명이다.

 

이중 2명은 아이티계 미국인이며, 나머지는 모두 콜롬비아인이다.

 

여기에 교전 중 사망한 콜롬비아인 4명과 아직 추적 중인 용의자들을 포함해 총 28명이 암살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체포 용의자 중 11명은 전날 범행 현장 근처의 주아이티 대만대사관에 침입했다 체포됐으며, 2명은 시민들에게 발각돼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대만대사관 [AFP=연합뉴스]

 

경찰이 어떻게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미국민 2명은 제임스 솔라주(35)와 조제프 뱅상(55)으로 둘 다 아이티에서 태어나 미 플로리다주 남부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 등에 따르면 솔라주는 건물 유지보수업체와 소규모 자선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범죄 기록은 없다.

 

그는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자신을 '외교 에이전트'라고 소개했으며, 20대 때 보안회사를 통해 아이티 주재 캐나다대사관의 경호인력으로도 잠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된 암살 당일 사저 밖 영상에서 "미 마약단속국(DEA) 작전 중"이라고 외친 인물이 바로 솔라주라고 사건 담당 클레멩 노엘 판사는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노엘 판사는 솔라주가 인터넷에서 통역 업무 구인 공고를 보고 합류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솔라주는 사건 전 1개월 동안, 뱅상은 6개월간 아이티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국적 용의자들 중엔 전직 군인들이 포함돼 있다.

 

콜롬비아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 15명과 숨진 용의자 2명이 2018∼2020년 사이 전역한 콜롬비아 군 출신일 수도 있다며, 확인된 용의자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이들 중 2명은 지난 5월 파나마와 도미니카공화국을 거쳐, 나머지는 지난달 도미니카공화국을 거쳐 아이티로 들어갔다고 콜롬비아 군경은 설명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또 4개의 업체가 이들을 모집하는 데 관여했다고 전했다.

 

* 9일 기자회견하는 콜롬비아 군경 [로이터=연합뉴스]

 

콜롬비아와 미국 정부는 자국민의 연루 가능성이 있는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티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을 포르토프랭스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을 분석하고 최선의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키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도 이날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총리와 통화해 최대한의 협조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경찰과 정보기관도 이날 아이티로 파견될 예정이다.

 

용의자들의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다면 누가 이들을 아이티로 데려와 암살을 지시했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노엘 판사는 미 국적 용의자 뱅상이 스페인어와 영어를 쓰는 '마이크'라는 이름의 외국인 남성이 계획을 주도했다고 말했다고 NYT에 전했다.

 

노엘 판사는 현지 일간 르누벨리스트에는 용의자들의 진술을 인용해 당초 그들의 임무는 대통령 암살이 아닌 체포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새벽 사저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모이즈 대통령은 2017년 2월 취임 후 야권과 첨예하게 대립해와 정적이 많았던 인물이다. 정권의 부패 스캔들과 경제난, 치안 악화 등에 분노한 시위대가 2018년부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이티 상원의장 임시 대통령 선출…정국 안갯속

상원, 선출사실 밝혔지만 정족수 미달…실제 취임여부 불투명

 

아이티 상원의장 조제프 랑베르(오른쪽). 2018년 1월. [EPA=연합뉴스]

 

대통령이 암살된 아이티에서 상원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취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로이터와 DPA통신이 보도했다.

 

아이티 상원은 9일 조제프 랑베르 상원의장을 사망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을 대신할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아이티 상원은 또한 클로드 조제프 임시총리에게 권한을 모이즈 대통령이 사망 직전 총리로 지명한 아리엘 앙리에게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피살 이틀 전인 지난 5일 새 총리로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아리엘 앙리를 지명해 현 조제프 클로드 임시총리는 퇴임을 앞둔 상태였다.

 

랑베르 상원의장은 "나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민주적 정권 이양의 길을 닦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티의 대선과 총선은 오는 9월 26일 예정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랑베르 상원의장이 임시대통령에 취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상원이 법적으로 임시대통령 선출이 가능한 정족수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2019년 10월 예정됐던 아이티 총선이 극심한 정국 혼란으로 취소되면서 현재 임기가 남아있는 상원의원은 정원 30명 중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하원은 아예 구성되지도 않은 상태다.

 

 

'대통령 암살' 아이티, 미·UN에 파병요청…미국은 "계획없다"

핵심 인프라시설 테러 우려에 파병 요청

백악관 "FBI·국토안보부 관리 파견해 수사·치안유지 조력"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구금된 경찰서 주변에 모인 시민들 [AFP=연합뉴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으로 혼돈에 빠진 아이티가 미국에 병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거절했다고 외신들이 9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정부는 항만, 공항, 유류저장고와 기타 핵심 인프라 시설에 대한 추가 테러가 우려된다면서 미국에 병력 파견을 요청했다.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은 모이즈 대통령 피살 직후인 지난 7일 아이티의 클로드 조제프 임시총리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에도 서방의 병력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이런 요청은 오는 9월 26일 예정된 대선과 총선을 예정대로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아이티 측의 파병 요청 서한을 받았으며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 정무·평화유지국의 호세 루이스 디아즈 대변인은 "어떤 경우라도 병력의 파병은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아이티 측의 병력 파견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가 "현재로서는 군사적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아이티 측의 파병 요청이 있었다고 확인하면서도 "미국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아이티 측과 주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대신 미국은 일단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당국자들을 아이티에 급파하기로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이티를 도울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의 고위 관리들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UPI=연합뉴스]

 

FBI와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아이티에서 상황을 진단한 뒤 치안과 대통령 암살 수사에 대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미 정치적 혼란과 범죄단체들의 폭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건 위기에 시달리던 아이티에서는 대통령 암살 후 혼돈이 심화하는 기류다.

 

현지 유력 일간 르누벨리스트의 로벤손 제프라르 기자는 "슈퍼마켓과 시장에서 사람들이 쌀과 파스타 면을 비롯한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있다"며 요리에 사용하는 프로판가스를 파는 주유소에 긴 줄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아이티 대통령 암살범 총 28명…일부 대만대사관 은신 체포

경찰 "콜롬비아인 26명 · 미국인 2명…17명 체포 · 3명 사살 · 8명 추적"

안전문제로 폐쇄된 대만대사관에 11명 은신…대사관 허가하 체포작전

 

8일 아이티 경찰이 공개한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과 압수 물품들 [AP=연합뉴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는 아이티 경찰은 8일 암살범들이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AFP·AP통신에 따르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중 콜롬비아인 15명과 아이티 출신 미국인 2명을 체포했으며 콜롬비아인 3명을 사살했고, 8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사살된 용의자 수는 앞서 아이티 당국이 밝힌 7명보다 줄었다.

 

용의자들을 '용병'으로 지칭한 샤를 청장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로 와서 대통령을 살해했다"며 "공격에 사용된 무기와 물품들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경찰서 바닥에 수갑을 찬 채 앉아 있는 용의자들과 이들로부터 압수한 총기,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 여권, 무전기 등도 함께 공개했다.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11명은 아이티 주재 대만 대사관에서 잡혔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안전문제로 문을 닫은 대사관에 용의자들이 침입해 숨었고 이를 이날 새벽 대사관 경비요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이티 경찰은 대사관 허가를 받고 경내에 진입해 오후 4시께부터 체포작전을 벌였고 용의자들을 붙잡았다.

 

대사관은 성명에서 체포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이티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15개 나라 중 하나다.

 

2017년 2월 취임한 53세의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고 숨졌다. 함께 있던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상을 입고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 체포된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 [AP=연합뉴스]

 

용의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범행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아이티 당국은 암살범들이 "고도로 훈련된 외국 용병"이라고 밝힌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17명의 용의자는 35세에서 55세 사이다.

 

이들이 전문 용병일 경우 이들에게 돈을 주고 암살을 사주한 배후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을 인용해 검거된 미국 시민권자 2명 중 1명이 '제임스 솔라주'라는 이름의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 웹사이트에 아이티 주재 캐나다대사관에서 경호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소개했다고 AP는 전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용의자 중 미국 국적자가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콜롬비아 국적의 용의자들 중엔 퇴역 군인들이 포함돼 있다고 콜롬비아 당국이 밝혔다.

 

디에고 몰라노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아이티 경찰의 발표 직후 영상 성명을 내고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연루된 콜롬비아인들이 전역한 군인들로 파악된다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군경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마약 단속중!"…'아이티 대통령 피살 당시 영상' SNS 공개

사저 밖 무장요원들 모습 영상 · '마약단속국 작전중' 음성

 

     '주르날 라 디아스포라' 페이스북 영상 캡처.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지난 7일 암살됐을 당시 사저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영상과 음성 파일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다고 CNN과 마이애미헤럴드 등 미국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이 영상은 거리에 차량 여러 대가 세워져 있고 그 인근에서 무장한 남성들이 총기를 들고 움직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길 한가운데 사람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누워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 영상은 모이즈 대통령 피살 직후 보안요원들이 사저 밖에서 대응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전해졌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은 설명했다.

 

역시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음성도 함께 보도됐다.

 

이 음성 파일에서는 누군가가 "DEA(미국 마약단속국) 작전! 모두 물러서라!"고 반복해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7일 새벽 사저에서 총격을 받은 모이즈 대통령은 숨졌으며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는 곧바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가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집에 있던 대통령의 딸은 형제 방에 숨어 있었으며, 가사도우미와 직원 한 명은 괴한들에 포박된 상태였다고 아이티의 카를 앙리 데스탱 판사는 현지 신문 르누벨리스트에 전했다.

 

이 판사는 암살범들이 "DEA 작전"이라고 외치면서 사저에 침입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이미 미국과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아이티 당국도 이들이 DEA 요원을 사칭한 '전문 외국 용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장 불태워라" 대통령 암살 용의자에 분노 드러낸 아이티인들

용의자 소유 추정 차량에 불 지르기도…당국 "경찰에 맡겨 달라"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구금된 경찰서밖에 모여든 시민들 [AFP=연합뉴스]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경찰에 속속 체포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용의자들을 직접 처단하겠다며 거친 분노를 표출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이날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수풀 속에 숨어있다 주민들에 발각됐다.

 

주민들은 남성의 옷을 잡아당기거나 밀치고 때리기도 했다고 AP가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이미 만신창이가 된 두 남성을 차량에 태우고 경찰서로 이송했다.

 

AP 영상 속의 두 남성은 아이티 국민의 대다수인 아프리카계보다 피부색이 밝은 편이었으며 비무장 상태였다.

 

주민들은 이후 경찰서 앞에도 몰려가 "그들이 대통령을 죽였다. 우리에게 넘겨라. 우리가 불태울 것"이라고 외쳤다.

 

한 남성은 외국인이 아이티로 와서 대통령을 죽이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경찰서밖에 수백 명의 사람이 모여 "그들을 불태우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구금된 경찰서밖에 모여든 시민들 [AFP=연합뉴스]

 

일부 시민은 총알 자국이 박힌 채 번호판 없이 버려진 차량을 용의자들의 것으로 간주하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시민들의 분노 표출이 사적 제재 수준으로까지 이르자 아이티 당국이 자제를 요청했다.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집에 머물 것을 부탁드린다"며 "경찰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옹 샤를 경찰청장도 차량이 불에 타 증거 확보가 불가능해졌다며 "우리 경찰이 제 임무를 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7일 새벽 1시 사저에서 괴한 총에 살해된 모이즈 대통령은 임기 중 부패와 경제위기, 치안 악화 등에 분노한 시위대의 거센 퇴진 요구에 시달려왔다.

 

야권 등으로부터 독재자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호불호를 떠나 현직 대통령이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용병들에게 무참히 살해된 데 대해 국민이 당혹감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포르토프랭스 시민 폴은 AFP통신에 "모이즈가 엄청나게 인기 많은 인물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대통령이었다. 보통 시민처럼 그렇게 살해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줄리아는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경찰은 어디에 있었던 것이냐? 그들이 왜 대처하지 않았느냐"고 AFP에 물었다.

 

아이티, 대통령 살해 "용병" 4명 사살 · 2명 체포…"아직 대치"

경찰청장, 용의자들 "용병" 지칭…"경찰이 그들과 아직 대치 중"

 

아이티 대통령 사저 인근의 경찰 [로이터=연합뉴스]

 

아이티 경찰이 7일 사저에서 살해된 조브넬 모이즈(53) 대통령의 암살 용의자 4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이날 모이즈 대통령 살해 용의자들을 '용병'이라고 지칭하면서 "경찰이 아직 무장 용의자들과 대치 중이다. 이들을 사살하거나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샤를 청장은 경찰과 용의자들이 대치하던 중에 경찰관 3명이 인질로 붙잡혔다가 풀려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란츠 엑상튀 아이티 소통부 차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오늘 저녁 6시 조금 전에 펠르랭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며 상세한 사항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모이즈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 사저에서 무장 괴한들 총에 맞아 숨졌다.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상을 입고 미국 마이애미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대통령 살해 소식을 전하면서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도 이번 암살에 대해 "외국 용병과 전문 킬러들"이 저지른 "잘 짜인" 공격이었다고 표현했다.

 

암살의 배후나 동기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의 60% 가까이가 빈곤층인 카리브해 극빈국 아이티는 최근 극심한 정치 혼란과 치안 악화를 겪고 있었다.

 

2017년 2월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 등을 둘러싸고 야권과의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2018년부터 부패와 경제난, 범죄 증가 등에 분노한 시민들의 대통령 퇴진 시위도 이어졌다.

 

모이즈 대통령을 대신해 일단 국정을 책임질 조제프 임시 총리는 군경이 치안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침착함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는…"잘 훈련된 외국용병 소행“

"괴한들, 영어·스페인어 사용"…"미 마약국 요원 행세했다"

퇴진요구 받아온 모이즈 대통령, 2월에도 '암살 시도 있었다' 주장

 

아이티 대통령이 살해된 사저 주변 [AFP=연합뉴스]

 

카리브해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53) 대통령이 7일 사저에서 살해되면서, 암살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새벽 발생한 모이즈 대통령 살해 소식을 전하면서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정확히 어떻게 공격이 이뤄졌는지,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이 있는지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제프 총리는 다만 괴한들이 스페인어와 영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아이티의 공용어는 프랑스와 아이티 크레올어다.

 

사저 인근 한 주민은 사건 당시의 총성을 지진 굉음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 이날 미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암살이 "외국 용병과 전문 킬러들"에 의해 저질러진 "잘 짜여진"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에드몽 대사는 괴한들이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행세를 한 현장 영상이 있다면서, "그들이 DEA 요원일 리 없다"고 말했다.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도 사건 당시 찍힌 영상에서 누군가가 미국 억양의 영어로 "DEA 작전 중이니 물러서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암살범이 DEA 요원이라는 것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왼쪽) 부부 [AFP=연합뉴스]

 

살해범들이 용병일 경우, 누가 이들을 고용해 암살을 사주했을지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다.

 

일단 아이티의 정국 혼란과 관련된 암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7년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야권과 끊임없이 대립하고,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도 시달려온 논란 많은 정치인이었다.

 

부패 스캔들과 경제위기 심화, 치안 악화 속에 국민의 불만과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이었고,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의 5년 임기가 올해 2월 이미 끝났다며 자체 임시 대통령을 지명하는 등 압박해왔다.

 

2015∼2016년 대선 혼란 탓에 모이즈 대통령이 예정보다 1년 늦은 2017년 2월 취임했지만, 야권은 전임자 임기가 끝난 2016년 2월부터 모이즈의 임기를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모이즈 대통령은 야당과의 갈등이 격화한 지난 2월 7일 자신을 죽이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음모가 있었다며, 대법관 등 야권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은 암살이나 쿠데타 시도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고, 이후 대법관들을 강제로 축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는 9월 대선과 의회 선거,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정치 갈등은 더욱 심화하던 상황이었다.

 

모이즈 대통령과 줄곧 대립해온 야권도 대통령 피살 소식에 충격을 표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주요 야당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야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갑작스러운 대통령 피살로 아이티가 더욱 큰 혼돈 속에 빠진 상황에서 암살의 배후를 밝혀내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정이 될 전망이다.

 

조제프 총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암살범을 잡기 위한 국제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티 모이즈 대통령 피살…자택 침입한 괴한들 총에 맞아

대통령 부인도 총상…총리 "비인간적이고 야만적"

정국 혼란 · 치안 악화 아이티에 더 큰 혼돈 우려

 

지난 5월 한 국가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EPA=연합뉴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53) 대통령이 7일 괴한들의 총에 살해됐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모이즈 대통령 사저에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침입해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제프 총리는 괴한들이 영어와 스페인어를 쓰고 있었다며,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이 일단 국정을 수행할 것이라며, 경찰과 군대가 치안을 통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나나 수출업자 출신인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된 후 2017년 2월 취임해 아이티를 이끌었다.

 

2018년 예정됐던 의회 선거가 연기된 후엔 의회 없이 대통령령으로 통치하며 야권과 갈등해왔다.

 

*모이즈 대통령이 살해된 사저 주위에 배치된 아이티 군인들 [AP=연합뉴스]

 

인구 1천100만 명의 아이티는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이다.

 

2010년 대지진과 2016년 허리케인 매슈 등 대형 자연재해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던 상황에서 최근 극심한 정국 혼란과 치안 악화도 겪어왔다.

 

부패와 빈곤, 범죄 증가에 분노한 시위대의 대통령 퇴진 시위가 이어졌으며,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가 올해 2월 이미 종료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임을 촉구해왔다.

 

오는 9월엔 대선과 총선, 개헌 국민투표가 한꺼번에 예정돼 있어 선거를 앞두고 혼란 심화가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치안도 악화해 최근 들어 몸값을 노린 갱단은 무차별 납치 범죄도 급증했다.

 

안그래도 위기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대통령 암살 사건까지 벌어지며 아이티가 더욱 극심한 혼돈 속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국경을 맞댄 이웃 도미니카공화국은 모이즈 대통령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곧바로 국경 폐쇄를 명령했다.

 

국제사회도 대통령 피살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끔찍한 비극"이라며 아이티 국민에 애도를 표시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혐오스러운" 암살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이티 대통령 피살에 국제사회 충격… "잔혹·비열" 규탄

각국 정상들 애도 표시…이웃 도미니카 국경 폐쇄하기도

 

7일 피살된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EPA=연합뉴스]

 

7일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사회가 충격과 애도를 표시하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날 새벽 모이즈 대통령이 사저에서 괴한 총에 숨진 것이 "끔찍한 범죄"라고 표현했다.

 

조 바이든 정부가 관련 정보를 취합 중이라며 "아이티 국민이 필요한 어떤 도움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모이즈 대통령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며 유족과 아이티 국민에 애도를 전한 뒤 "혐오스러운 행위다. 이 상황에선 침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충격을 표시하면서, 아이티의 혼돈 악화를 우려했다.

 

보렐 대표는 트위터에 "이번 범죄로 (아이티가) 불안정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질 위험이 있다. 암살 가해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암살 행위를 규탄하면서 "아이티가 끔찍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치적 단합을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암살" 행위를 규탄하며 "아이티 국민 전체에 대한 잔혹하고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두케 대통령은 미주기구(OAS)가 아이티의 민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즉시 팀을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웃 도미니카공화국의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아이티와 지역의 민주 질서를 약화시키는 범죄"라고 아이티 대통령의 사망을 애도했다.

 

아이티와 히스파니올라섬을 공유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혼돈의 여파를 우려해 아이티와의 380㎞ 육로 국경을 즉시 폐쇄하는 한편, 상황 분석을 위해 군 지도부를 소집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대통령 피살' 아이티는…정국·사회혼돈 극심한 카리브해 빈국

국민 60%가 빈곤층…반정부 시위 지속 · 납치 범죄 급증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7일 새벽 괴한들에 피살된 아이티는 '혼돈'과 '빈곤', '재난' 등의 단어가 자주 따라다녔던 나라다.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섬을 도미니카공화국과 공유하고 있으며, 인구는 1천100만 명가량이다. 프랑스어와 크레올어를 공용어로 쓴다.

 

아이티는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이다. 보통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불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 빈곤층과 극빈층도 더 늘었다.

 

심각한 빈곤과 열악한 기반 시설 탓에 자연재해에도 특히 취약하다.

 

2010년 규모 7.0의 대지진으로 16만 명가량이 목숨을 잃었고 매년 허리케인 시즌에도 피해가 이어졌다.

 

오랜 식민지배와 독재를 겪은 아이티는 정국 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2016년 모이즈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도 혼란은 이어졌다.

 

각종 부패 스캔들과 물가 인상, 연료난 등으로 민심이 악화하며 2018년부터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과정에서 여러 명의 사상자도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2019년 의회 선거가 치러지지 못하면서 모이즈 대통령이 의회 없이 통치를 이어가기도 했다.

*7일 피살된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AP=연합뉴스]

 

정국 혼란이 특히 심해진 것은 지난 2월이었다.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가 전임자 퇴임 직후인 2016년 2월부터 시작돼 5년 임기가 끝났다고 주장했고, 모이즈 대통령은 실제 취임 날짜인 2017년 2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맞서며 갈등했다.

 

2015년 대선 혼란 속에 취임이 예정보다 1년 늦어진 데 따른 여파였다.

 

야권의 퇴진 요구가 거세지던 가운데 지난 2월 7일 모이즈 대통령은 자신을 암살하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를 적발했다며 대법관 등을 무더기로 체포하기도 했다. 모이즈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국제사회에서도 경고음을 냈다.

 

모이즈 대통령은 야권은 반발 속에 개헌 국민투표도 추진해 왔는데, 코로나19로 두 차례 연기된 국민투표가 오는 9월 치러질 예정이었다. 2019년 치러지지 못한 의회 선거와 모이즈 대통령 후임을 정할 대선도 9월 함께 예정돼 있었다.

 

이 같은 정국 혼란 속에 치안도 악화할 대로 악화했다.

 

아이티에선 이전에도 갱단들이 몸값을 노리고 저지르는 납치 범죄 등이 극성을 부렸는데, 최근 1∼2년 새 이 같은 범죄가 급증했다.

 

컨설팅업체 콘트롤 리스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이티에서 일어난 납치 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나 늘었다.

 

피해자가 당국에 알리지 않고 납치범들과 협상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납치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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