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과 위성 근접비행시 찍은 사진으로 만든 영상

이틀간의 우주 유람을 3분30초 애니메이션에 담아

 

지난 6월 목성 탐사선 주노가 목성(왼쪽)과 위성 가니메데를 근접비행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SF를 방불케 하는 영상이 만들어졌다. 나사 제공

 

SF 영화에는 미래의 우주선에 탑승한 요원들이 광활한 우주 공간을 여행하면서 외계 천체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유람하는 장면이 곧잘 나온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목성 탐사선 주노가 찍은 사진들을 모아,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과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인 가니메데를 직접 우주선을 타고 돌아보는 듯한 `우주선 선장 시점'의 타임랩스 비디오를 만들어 공개했다.

 

주노가 6월7~8일 가니메데와 목성을 차례로 근접비행하면서 촬영한 사진들로 만든 영상이다

 

2011년 지구를 출발해 5년 간의 우주항해 끝에 2016년 7월 목성 궤도에 도착한 주노는 이달로 목성 탐사 5주년을 맞았다.

 

주노는 이번 비행에서 표면이 얼음으로 뒤덮인 위성 가니메데에 1천km 거리까지 접근했다. 이는 역대 가니메데 근접비행 중 가장 가까운 거리다. 주노는 이어 하루가 채 안돼 34번째 목성 근접비행에 나서 요동치는 목성 대기 위를 날았다.

 

3분30초 길이의 애니메이션(https://www.youtube.com/watch?v=CC7OJ7gFLvE)은 주노가 6월7일 오후 5시(한국시각은 오후 11시) 가니메데에 접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니메데는 지름 5268km로 가장 작은 행성인 수성보다 큰 위성이다. 지구의 달과 마찬가지로 한쪽 면을 고정한 채 모행성은 목성을 돌고 있어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다.

 

주노는 시속 6만7천km의 속도로 가니메데에서 1038km 떨어진 지점까지 날아갔다. 영상에서 가니메데의 어두운 지역은 표면의 얼음이 증발해 버린 곳이다. 영상에선 또 가니메데에서 가장 크고 밝은 충돌구 가운데 하나인 트로스(Tros)도 볼 수 있다.

 

    오른쪽 아래 흰색 타원 점들이 `진주목걸이'로 불리는 거대한 폭풍이다.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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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구름 위 3400km 하늘을 선회

 

가니메데 근접비행을 마친 탐사선 주노가 목성까지 118만km를 비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14시간50분이다. 8일 오전 9시(한국시각 오후 3시) 목성 궤도에 다다른 탐사선은 목성의 장엄한 구름 위 3400km 고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지점에서 목성의 강력한 중력은 우주선 속도를 시속 21만km로 끌어올렸다고 나사는 밝혔다.

 

주노에서 바라본 목성의 대기에서는 북극 지대의 거대한 회오리 바람과 이른바 ‘진주목걸이’로 불리는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흰색 타원형의 거대한 폭풍들을 볼 수 있다.

 

연구진은 그동안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탐사선이 목성의 거대한 뇌우 위를 지나갈 때 번개 치는 모습까지 시뮬레이션해 넣었다. 애니메이션의 ‘우주선 선장’ 시점은 한 시민과학자가 사진들을 디지털 구체에 투영해 생성했으며, 두 천체를 향한 비행의 시작과 끝 장면은 합성 프레임으로 처리했다.

 

    목성의 극지 궤도를 도는 주노 탐사선(상상도).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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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를 방문할 미래를 상상하게 해준다”

 

나사의 주노 담당 수석연구원 스콧 볼턴은 “심우주 탐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나아가 인간이 외계를 방문하게 될 미래를 상상하도록 해주는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행에서 주노는 가니메데의 중력이 끌어당기는 힘을 이용해 목성 궤도비행 기간을 기존의 53일에서 43일로 줄였다. 다음 35번째 목성 근접비행은 7월21일로 예정돼 있다. 곽노필 기자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CC7OJ7gFL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