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원정대장 장례 다음 달 4∼8일 산악인장으로 거행

● 스포츠 연예 2021. 7. 20. 15:51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광주 염주체육관에 분향소 마련

중국정부 "흔적 발견못해 유감"

 

김홍빈 원정대장이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등정을 앞둔 12일 케이2 베이스캠프에서 브로드피크 등정 경로를 살펴보고 있다.김홍빈 페이스북 갈무리

 

장애인 최초로 8천m급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올랐다가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원정대장의 장례가 다음 달 산악인장으로 치러진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대책위)는 28일 광주광역시청에서 회의를 열어 김 대장의 장례는 대한산악연맹과 광주시산악연맹이 주관하는 ‘산악인장’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례 기간은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이며 분향소는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 설치된다.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 거행될 예정이다. 장례위원장은 손중호 대한산악연맹 회장이 맡고, 장례위원은 구성하고 있다.

 

광주시는 장례 지원을 위해 광주시체육회,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등이 참여하는 실무지원단을 꾸릴 계획이다.

 

또 장례 기간에는 광주시, 대한산악연맹 등 관계기관 누리집에서 ‘사이버 추모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최초이자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0시께 하산 도중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에 있는 7800∼7900m 지점에서 암벽 밑으로 추락해 실종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25일께 군 헬기를 투입해 김 대장을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고 김 대장의 가족은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중국 정부는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여러 날의 수색에도 김 대장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김 대장이 중국 국경 내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악천후 등을 극복하고 여러 대의 헬기와 드론, 전문수색대원을 파견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또 파키스탄 헬기가 중국 영공에 진입해 수색하는 것에도 긴급 협조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김 대장 가족이 수색 중단을 결정하고 한국 정부가 그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현재는 수색 작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용희 기자

 

수색 중단 · 장례 준비...“2차 사고 막아달라” 본인-가족 뜻 따라

김 대장 가족 “생환 어렵다” 판단..."떠나기 전 본인이 말했었다"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에 오르기 직전 김홍빈 원장대장의 모습.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에 올랐다가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원정대장 수색이 중단됐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대책위)는 26일 브리핑을 열어 “김 대장을 구조하기 위한 추가 수색을 중단해 달라고 현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김 대장 가족이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25일 오전 9시50분께(현지시각) 파키스탄 구조헬기가 해발 7400m 지점 상공에서 사고지역을 수색했으나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 이에 김 대장의 부인은 헬기 수색 결과와 사고지점이 험준한 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대장은 브로드피크로 떠나기 전 부인에게 “내게 사고가 나면 수색활동 등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현지에 있는 등반대원은 철수시키고 김 대장의 장례를 준비할 방침이다. 또 정부에 김 대장에게 ‘체육훈장(청룡장)을’ 추서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홍빈 대장 구조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최초이자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했으나 하산 도중 7800∼7900m 지점 지점에서 암벽 밑으로 추락해 실종됐다. 김용희 기자

 

김홍빈 대장 실종 추정 지점 첫 헬기 수색…"찾을 수 없어"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에서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의 실종 추정 지점에서 첫 헬기 수색을 벌였으나 김 대장을 찾지는 못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구조대 헬기 1대가 실종 추정 지점(7천400m) 상공에서 6회 순회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김 대장을 육안으로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시 49분(한국 시각) 구조대 헬기가 베이스캠프에서 김 대장 조난 당시 구조에 나선 러시아 산악인을 태우고 실종 추정 지점으로 출발했다.

 

헬기는 김 대장을 찾지 못하고 이날 오후 3시 5분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캠프에서는 촬영한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과 중국 당국은 구조대와 헬기를 파견해 전날부터 수색에 나선 상태다.

 

김홍빈 도왔던 러시아 산악인 "구조 무시한 사람만 15명 이상"

"직접 돕지는 못하더라도 사고 상황을 알렸어야"

 

라조가 김홍빈 대장과 찍은 사진. 촬영 10분 뒤 김 대장이 절벽 밑으로 추락했다.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 캡처]

 

"SNS에서는 당신들이 8천m 고봉을 등정한 용감한 사람으로 보일 테지만 나는 그저 사람의 목숨을 경시한 미천한 인간이라 말하고 싶다."

 

지난 18일 브로드피크(8천47m)를 등정하면서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조난한 김홍빈(57) 대장을 가장 먼저 도우러 나섰던 러시아 구조대의 비탈리 라조(48·러시아)가 현장을 목격하고도 돕지 않은 일부 산악인들의 이기심을 질타하고 나섰다.

 

라조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이 속한 데스존프리라이드(deathzonefreeride)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정상에 오르고 싶어하는 욕망은 제대로 준비가 덜 된 관광객들이 밤중에 어려운 지형을 넘어가게 만든다"라며 "그런 사람들에게는 돌아와야 하는 지점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문제를 일으킨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5명 이상의 사람이 김 대장을 무시하고 지나쳤다. 어두웠다지만 김 대장의 랜턴 불빛을 보지 못했을 리 없다"라며 "김 대장을 끌어올릴 힘이 없었다고 한다면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최소한 사고 상황을 무전기나 인리치(구조 신호를 보내는 장치)를 통해 알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조는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기면서 구조 현장에서 김 대장과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대장의 모습은 해발 7천900m 지점에서 9시간 넘게 고립돼 있었지만 건강한 상태로 보인다.

 

김 대장은 라조의 도움으로 주마(등강기)를 사용해 사고 지점을 벗어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주마에 문제가 생겨 80도 경사의 가파른 절벽 밑으로 추락했다.

 

라조는 김 대장의 조난과 구조 작업 과정을 러시아 산악 사이트 'Risk.ru'에 상세하게 올려놨다.

 

라조는 김 대장과 같은 장소에서 조난됐다가 먼저 구조된 아나스타시아 루노바의 대처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구조된 루노바는 하산하면서 만난 라조 일행에게 김 대장의 상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조는 "아나스타시아, 당신의 인리치는 제대로 작동했다. 인리치로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었다면 그 장치를 김 대장에게 남겨주고 떠나야 했다. 도움을 기다리는 김 대장을 위해 구조 문자라도 보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장 수색에 나선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는 24일 중국이 신속하게 자국 영공 진입을 허가하면서 구조대원을 싣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한 상태다.

 

헬기에는 김 대장 조난 사고 당시 구조에 나섰던 러시아 등반팀의 라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중국 측도 지난 22일 구조 헬기 2대를 동원해 9명의 구조대원과 장비를 사고 발생지 인근에 투입한 상태다.

파키스탄 구조헬기 떴다…베이스캠프 거쳐 김홍빈 대장 수색 가세

기상 상황 나아져…헬기 2대, 추락 추정 지점서 중국과 공조 전망

 

산악인 김홍빈.

 

중국 당국에 이어 파키스탄군도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에서 실종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을 구조하기 위한 헬기 수색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며칠간 나빴던 현지 기상 상황이 호전됐고, 중국이 파키스탄 군헬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허가하면서다.

 

24일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와 수색 당국에 따르면 브로드피크 인근 도시 스카르두에서 현지시간 이날 오후 1시 45분(한국시간 오후 5시 45분)께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 두 대가 이륙했다.

 

이 헬기는 베이스캠프에서 구조대원들을 태우고 사고 지점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대책위는 전했다.

 

파키스탄군 구조 헬기가 투입된 것은 김 대장이 19일 실종된 후 처음이다. 헬기에는 김 대장 조난 사고 당시 구조에 나섰던 러시아 등반팀 소속 산악인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미 현지 수색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전날 중국 측은 22일 구조 헬기 2대를 동원해 9명의 구조대원과 장비를 사고 발생지 인근에 투입했으며 선발대가 전날 오전 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파키스탄 군헬기까지 가세함에 따라 양국은 김 대장 수색 작업에서 공조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한국 외교부의 요청에 따라 군 헬기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그간 사고 지점 인근 기상 여건이 나빠 헬기 수색을 진행하지 못했다.

 

파키스탄군은 K2(8천611m) 남동쪽 9㎞ 지점 중국 영토 내에서 김 대장이 갖고 있던 위성전화의 신호를 확인한 상태다.

 

브로드피크는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걸쳐있으며 K2와는 8㎞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당국은 위성전화 위치의 세부 위도와 경도까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색은 위성전화 신호 포착 지점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색 지점이 중국 영토 내에 있다는 점이 파키스탄 군헬기 수색의 걸림돌이었지만 전날 중국 당국의 영공 진입 허가가 떨어짐에 따라 파키스탄 군헬기의 중국 영공 쪽 수색도 가능해졌다. 현지 날씨도 이날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스캠프에는 이번 수색을 위해 한국과 러시아, 파키스탄 산악으로 구성된 국제 구조대 10명도 대기 중이었다.

 

김 대장은 앞서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에 브로드피크 정상을 밟으면서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상태였다.

 

김 대장 구조 파키스탄군 헬기 중 정부,영공진입 승인

구조작업 본격 시작... 파키스탄군 헬기 2대 투입 예정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에 올랐다가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원정대장을 찾기 위한 작업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광주광역시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3일 “이날 오후 1시30분(한국시각)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의 구조헬기 진입을 허가했다고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구조헬기는 이륙을 위해 기상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해발 4950m)에는 파키스탄군 헬기 2대와 한국·러시아·파키스탄·이탈리아 산악인으로 구성된 ‘현장 국제 구조대’(약 10명)가 대기하고 있다. 구조대는 헬기를 이용해, 김 대장이 추락한 지점으로부터 일직선 아래로 수색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장이 조난한 브로드피크 하산 경로는 파키스탄과 중국 접경 지역으로, 김 대장은 중국 국경 쪽 암벽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는 헬기를 이용해 김 대장의 구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등은 주광주 중국총영사를 통해 중국 정부가 신속히 월경허가를 내려 주도록 요청했으며, 중국 정부도 자국민으로 구성된 구조대원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외사판공실 국장을 현장에 파견해 구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최초이자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0시께 하산 중 7800∼7900m 지점 지점에서 경사 80도 암벽 밑으로 추락하며 실종됐다. 김용희 기자

 

‘1%의 희망’…김홍빈 대장 구조 펼친 러시아팀이 전한 당시 상황

 

러시아 등반대 ‘데드존프리라이드’(deathzonefreeride)가 SNS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김홍빈 산악대장의 구조 상황 보고서.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를 등반한 김홍빈(57) 산악대장의 조난 당시 1차 구조를 펼쳤던 러시아 등반대가 구조 당시 보고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21일 러시아등반대 ‘데드존프리라이드’(deathzonefreeride)는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김 대장을 구조했던 상황을 시간대별로 게시했다.

 

이들은 현지시각으로 17일 밤 11시 브로드피크 캠프3(해발 7100m)에 도착해 정상(8047m) 등반을 시도했다. 같은 시기 김 대장의 한국팀을 포함한 5개 팀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정상 등정을 할 수 있는 기상상황이 이틀간 지속된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모두 서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18일 오후 4시30분 이들은 등정을 포기했고, 오후 8시 캠프3에 도착해 일주일 뒤 두번째 시도를 하기로 했다. 같은 시간 한국팀과 다른 러시아팀은 등반을 이어갔다. 이튿날 새벽 0시께 러시아팀의 아나스타샤 루노바(Anastasia Runova)가 7900m 지점 크레바스(빙벽 틈)에 추락했고 김 대장에게도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5분 뒤 데드존프리라이드의 안톤 푸고프킨(Anton Pugovkin)과 비탈리 라조(Vitaly Lazo)는 의약품과 산소통을 모아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곧 아나스타샤 루노바가 포터(짐꾼)에 의해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 날 새벽 4시께 김 대장을 향해 산을 오르던 이들은 하산 중인 아나스타샤 루노바를 만났다. 안톤 푸고프킨은 아나스타샤 루노바를 데리고 캠프3로 향했고 비탈리 라조는 김 대장 구조를 이어갔다.

 

아나스타샤 루노바와 캠프3에 도착한 안톤 푸고프킨은 휴식을 취한 뒤 비탈리 라조가 있는 김 대장의 구조 현장으로 출발해 오후 1시30분 도착했다. 비탈리 라조는 크레바스 속 20m를 하강해 김 대장에게 고리를 걸었다. 김 대장은 등강기를 이용해 스스로 올라오던 중 갑자기 등강기가 고장나 멈춰 섰고, 등강기를 고치려고 움직이는 순간 김 대장은 경사 80도 암벽에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비탈리 라조도 5m 정도 추락했으나 무사했다. 안톤 푸고프킨은 보고서에 “99% 확실하게 김 대장이 사망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적었다.

 

오후 5시20분 안톤 푸고프킨과 비탈리 라조는 눈보라 속에서 스키를 타거나 걸어서 캠프3으로 향했고 밤 9시16분 베이스캠프(4950m)에 도착했다.

 

김 대장은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브로드피크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8천m 봉우리 14개를 모두 올랐다. 하지만 하산 과정에서 조난해 실종 상태다. 한국 정부는 브로드피크가 있는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구조 협조 요청을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 투입이 결정됐지만 악천후로 인해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김용희 기자

 

'히말라야 실종' 김홍빈 대장 수색…고산 악천후로 고전

기상 악화로 구조헬기 아직 못 떠…추락 좌표 추정치는 확보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 [광주시산악연맹 제공=연합뉴스]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후 하산하다가 실종된 가운데 현지 악천후로 인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표 주파키스탄대사는 20일(현지시간) 통화에서 "김 대장이 고산에서 실종된 상황이라 헬기 수색이 매우 중요한데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 헬기가 아직 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앞서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천47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장은 중국 쪽 절벽으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사는 "추락 지점 좌표 추정치를 확보했고 사고 지점을 잘 아는 현지인도 있는 상태인데 헬기가 뜨지 못해 안타깝다"며 "기상 상황이 나아져 구조 헬기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파키스탄과 중국 당국에 수색 헬기 등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고, 현재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고 서 대사도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브로드피크 인근 도시인 스카르두로 이동할 예정이다.

 

서 대사는 "스카르두에서 구조헬기가 뜨기 때문에 현장 상황을 더 빨리 파악하면서 수색 작업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천194m) 단독 등반 도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산악인이다.

 

그는 2019년 7월 세계 제11위 봉인 가셔브룸Ⅰ(8천68m·파키스탄) 정상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가운데 13개봉 등정을 완료했고 이번에 마지막 브로드피크 정상을 밟았다.

 

         [그래픽] 김홍빈 대장 브로드피크 실종 추정 위치

 

11시간만에 구조된 김홍빈, 의식 있었다…구조중 줄 끊기며 추락

광주시 · 산악연맹 사고 경위 밝혀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의 실종 경위를 광주시와 산악연맹의 발표로 재구성해봤다.

 

김 대장이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 7천500m 지점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캠프4)에서 정상으로 출발한 시각은 17일 오후 11시 30분(현지 시각)이다.

 

당시 김 대장은 짐을 나르는 하이포터 4명과 함께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일반적으로 고산 등반에는 여정을 이끌어가는 셰르파, 짐을 나르는 포터, 전문 짐꾼인 하이포터가 동행한다.

 

하지만 네팔의 셰르파들은 산행길이 막히면서 이번 등정에 함께 하지 못했다. 고산 등반에 필요한 산소 구매도 어려운 열악한 상황에서 원정대는 등반에 나섰다.

 

다음날인 18일 오후 4시 58분 정상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고 하산을 시작했다.

 

하이포터 1명이 캠프4에 먼저 도착했고 이어 3시간 뒤에 하이포터 3명이 캠프4에 도착했다.

 

등산보다 위험한 하산에는 동반 위험 때문에 대원들이 함께 내려오지 않고 따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하산한 김 대장이 한참 동안을 내려오지 않자 먼저 내려온 대원들은 베이스캠프와 연락해 김 대장의 행방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대원들은 김 대장이 18시간에 걸쳐 등반해 체력이 이미 바닥난 상황이었고 부족한 산소와 기압 때문에 안전을 우려했다.

 

김 대장은 19일 0시께 크레바스를 통과하다가 이미 조난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 대장이 한국에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현지 시각 19일 오전 5시 55분)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러시아 구조팀이 수색에 들어갔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7천900m 지점 크레바스 아래 15m 구간에서 조난된 김 대장이 발견됐고 곧바로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김 대장은 당시 의식이 있었고 구조대원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구조대원 1명이 직접 내려가 김 대장에게 물을 제공했고 김 대장은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직접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추위에 얼어있던 가는 주마가 김 대장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끊어지면서 김 대장은 크레바스 아래로 추락했다.

 

오후 1시 42분께 러시아 구조팀으로부터 김 대장의 추락 사실이 베이스캠프에 알려졌다.

 

정부와 산악연맹은 파키스탄 대사관에 구조 헬기를 요청했고 현지 원정대와 파키스탄 정부가 협조해 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

 

김홍빈 최후의 구조 요청 "주마·무전기 필요하다, 많이 춥다"

피길연 광주시 산악연맹회장, 마지막 통화 내용 공개

 

"주마(등강기) 2개가 필요하다. 무전기가 필요하다. 많이 춥다."

 

20일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회장이 공개한 김홍빈 대장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에서는 극한의 상황에서 그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피 회장에 따르면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 등정 이후 하산 길에 크레바스를 통과하다가 추락한 김 대장이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한 것은 지난 19일 오전 5시 55분(현지 시각)이다.

 

김 대장은 피 회장에게 먼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평소 친하게 지내던 후배에게 전화해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후배는 김 대장에게 "무전기 밧데리가 충분하냐"고 물었고 김 대장은 "많이 춥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가 끊겼다.

 

이후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오전 11시께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됐다.

 

김 대장은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스스로 올라가겠다고 했고 그 와중에 주마가 끊기면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등반에 여정을 이끌어가는 셀파 없이 완등에 나서야 했던 김 대장은 "정말 등반다운 등반을 하겠구나.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고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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