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오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
조상우가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과 경기 6회말 2사 2· 3루에서 타일러 오스틴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올림픽 야구 왕좌를 수성하려던 ‘김경문호’의 계획이 물거품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6회말 불펜이 무너지면서 2-7로 패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올림픽 야구 2연패를 노렸지만 일본, 미국에 연달아 패하면서 메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7일 정오에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도쿄올림픽 야구 결승(7일 저녁 7시)은 일본과 미국의 대결로 펼쳐진다.
물 먹은 방망이
한국 타선은 이날 7안타를 터뜨렸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집중타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미국 선발 조 라이언에게 봉쇄당하며 4회까지 0-2로 끌려가다가 5회초 득점 기회를 맞았다. 1사 후 허경민의 몸에맞는공과 김혜성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박해민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1-2로 따라간 1사 1·2루에서 강백호가 타석에 섰지만 병살타를 때려냈다.
1-7로 뒤진 7회초에도 추격 기회는 있었다. 박건우,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갔지만 1사 1·2루에서 박해민, 강백호가 연속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심판 스트라이크존에 계속 의문을 표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배트 스피드가 느렸다.
한국은 2번 타자 강백호가 4타수 무안타, 4번 타자 김현수가 4타수 무안타, 5번 타자 강민호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혜성이 3안타(3타수)를 쳐냈다.
6회 투수교체 실패
선발 이의리에 이어 등판한 사이드암 최원준이 토드 프레이저에게 볼넷을 내주자 대표팀 벤치는 빠르게 움직였다. 좌완 차우찬이 좌타자 에릭 필리아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에는 우완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원태인은 1사 1루에서 제이미 웨스트브룩과 마크 콜로즈배리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실점한 뒤 닉 앨런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김경문 감독은 1-3으로 뒤진 1사 만루에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믿음직했던 조상우를 올려 불을 끄려 했으나 조상우 또한 버텨내지 못했다. 9번 타자 잭 로페즈에게 곧바로 적시타를 두들겨 맞았다.
이후 에디 알바레즈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콜로즈베리가 득점했고 2사 2·3루에서 타일러 오스틴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뺏겼다. 점수는 순식간에 1-7로 벌어졌다. 필승의 의지로 빠른 투수교체를 했으나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 됐다. 미국 타선에서는 일본 리그에서 활약하는 오스틴이 4타수 2안타 2타점, 웨스트브룩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19살의 좌완 새내기들
이의리는 씩씩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1일) 선발 등판(5이닝 4피안타 3실점) 뒤 3일밖에 쉬지 못했지만 혼자서 5이닝을 책임졌다. 심판이 오른 타자의 바깥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 않는 가운데서 꿋꿋하게 버텨냈다.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 탈삼진은 9개를 잡아냈다. 투수 수는 88개. 이의리와 동갑내기 김진욱(롯데)은 한국이 대량실점한 6회말 2사 1루에서 트리스턴 카사스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김진욱은 7회에도 2타자를 책임지면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진욱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 등판,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태극 마크’ 자격이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대표팀 막내들의 주눅들지 않는 투구가 그나마 미국전 수확이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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