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 6개·은 4개·동 10개로 메달 순위 14위

 

 포즈 취하는 전웅태=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가 동메달을 획득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이 올림픽 근대5종 사상 최초로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뤄냈다.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한 명의 선수가 모두 치르는 근대5종에서 우리나라는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동메달을 획득, 올림픽 사상 최초의 근대5종 메달 주인공이 됐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종목 합계 1천470점을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천482점의 조지프 충(영국)이 금메달, 1천477점의 아메드 엘겐디(이집트)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근대5종은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출전을 시작해 57년 만인 이번 대회에서 첫 메달을 수확했다.

 

종전에는 1996년 애틀랜타 김미섭, 2012년 런던 정진화(LH), 올해 여자부 김세희(BNK저축은행)의 11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전웅태와 함께 출전한 정진화도 1천466점으로 4위에 올라 한국 근대5종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쓰였다.

 

2일 체조 남자 도마 신재환(제천시청)의 금메달과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 이후 메달을 따내지 못한 우리나라는 5일 만에 메달 가뭄을 해갈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의 한국은 메달 순위 14위를 달리고 있다.

 

노메달로 올림픽 마감하는 한국 야구=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6-10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하반기 메달 레이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야구와 여자 골프는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졌다.

 

4일 일본과 승자 준결승을 시작으로 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 이날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달아 패한 우리나라는 6개 참가국 가운데 4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렸으나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야구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1회에 먼저 4점을 내주고 불안하게 시작한 한국은 2-5로 뒤진 5회말 박해민(삼성)의 안타와 허경민(두산)의 투수 땅볼, 상대 폭투 등으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강백호(kt)의 역전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1점 앞선 8회초 구원 등판한 오승환(삼성)이 흔들리며 대거 5실점, 6-10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여자 골프, 도쿄올림픽 '노메달' 마무리= 김세영(왼쪽)과 고진영이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마지막 4라운드 18홀에서 경기를 마친 뒤 그린을 나서고 있다. 김세영이 10언더파 274타, 고진영이 10언더파 274타, 김효주가 9언더파 275타, 박인비가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한국 여자 골프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골프도 세계 랭킹 2∼4위인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과 6위 김효주가 총출동했으나 끝내 시상대 위에는 서지 못했다.

 

이날 일본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골프 여자부 최종 라운드에서 김세영과 고진영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10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5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여자골프 금메달은 현재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17언더파 198타로 가져갔고, 이나미 모네(일본)가 은메달,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나미와 리디아 고는 나란히 16언더파로 코다에 1타 뒤졌으며 연장전을 벌여 은, 동메달 주인을 정했다.

 

삿포로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는 최경선(제천시청)이 2시간 35분 33초를 기록해 출전 선수 88명 중 34위로 들어왔다.

 

삿포로의 무더위 때문에 예정보다 1시간 빠른 오전 6시에 출발한 이날 경기는 88명 가운데 73명이 완주했고, 15명은 레이스 도중 기권했다.

 

함께 출전한 안슬기(SH공사)는 2시간 41분 11초로 57위에 올랐다.

 

여자 마라톤 금메달은 2시간 27분 20초를 기록한 페레스 제프치르치르(케냐)가 차지했다.

 

2시간 27분 36초의 브리지드 코스게이(케냐)가 은메달, 2시간 27분 46초의 몰리 자이델(미국)이 동메달을 수상했다.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 나간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영택(제주도청)은 나란히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우하람은 준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374.50점으로 18명 중 16위에 올랐고, 김영택은 374.90점으로 15위를 기록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4위에 올라 한국 다이빙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낸 선수다.

  

IOC 바흐 위원장도 평가한 김연경의 헌신과 리더십

바흐 “한국, 세대교체 속 여타 대회 버금 성적" 격려

 

도쿄올림픽 IOC 본부 호텔에서 만난 이기흥 체육회장과 바흐 IOC 위원장(오른쪽):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최근 도쿄올림픽 기간 IOC의 본부 호텔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인규 대한체육회 국제본부장, 박철근 체육회 사무부총장, 이 회장, 바흐 위원장, 유승민 IOC 선수 위원.

 

여자 배구 간판스타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의 헌신과 리더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7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최근 2020 도쿄올림픽 기간 IOC 본부 호텔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면담했을 때 이번 대회에서 투혼을 불사른 한국 선수들이 대화의 주제로 올랐다고 한다.

 

터키를 제압하고 한국 여자 배구를 2012 런던 대회 이래 9년 만에 올림픽 4강에 올려둔 김연경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한국의 8강행을 확정한 일본과의 극적인 역전승, 터키와의 8강 경기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김연경을 두고 "10억명 중에 1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긴밀한 바흐 IOC 위원장과 IOC 위원들이 이런 소식을 허투루 넘기진 않는다.

 

좀 더 힘내고=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 김연경이 득점한 뒤 동료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바흐 위원장이 김연경 선수에게 크게 관심을 보이는 등 여러 IOC 위원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 내용을 잘 알고 있고, 나와 체육회 관계자들을 만나 성과를 축하했다"고 소개했다.

 

IOC 위원들은 또 수영 경영에서 박태환의 뒤를 이어 아시아인의 기개를 떨친 황선우(18·서울체고),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23·제천시청)의 기량도 높이 샀다고 이 회장은 귀띔했다.

 

특히 양궁에서 3관왕을 차지한 안산(20·광주여대)이 7월 30일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슛오프를 포함해 10점을 내리 세 발을 쏜 장면은 IOC 위원들의 뇌리에 깊게 남았다.

 

바흐 위원장도 깜짝 놀라 안산의 '강심장'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한국 엘리트 체육은 그간 음습하게 자행된 일부 종목 지도자의 선수 (성)폭행, 폭언 구태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자정 능력을 기대할 수 없는 집단으로 매도되는 등 체육계는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국내 체육계가 치른 큰 홍역을 잘 아는 바흐 위원장은 체육회 인사들에게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한국이 도쿄올림픽에서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도 여타 대회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고 격려했다.

 

메달보다 빛나는 김연경의 우정…이것이 올림픽 정신

경기 후엔 항상 옛 동료들과 포옹…프로다운 스포츠맨십

팬들에게 번진 화합의 정신…김연경 팬들은 산불 피해 터키에 묘목 기증

 

뜨거운 포옹: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의 김연경이 경기 종료 후 브라질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와 포옹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과 브라질의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 경기가 끝난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해 상심한 대표팀 주장 김연경(33)에게 상대 팀 선수 한 명이 다가왔다.

 

브라질 대표팀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32)였다.

 

두 선수는 손을 잡은 뒤 뜨겁게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두 선수의 인연은 특별하다. 김연경은 과거 터키리그 페네르바흐체와 엑자시바시에서 페레이라와 한솥밥을 먹었는데, 당시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타지에서 외로움을 겪던 두 선수는 고민을 나누며 '단짝'이 됐고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

 

페레이라는 김연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하는 등 우정을 과시했는데, 한국 팬들은 이런 페레이라는 가리켜 '나띠'라는 애칭을 지어주기도 했다.

 

김연경과 터키 대표팀 에르뎀: 2017년 5월2일 밤(현지시간) 이스탄불 부르한펠레크 볼레이볼살론에서 열린 터키 여자프로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를 꺾고 우승한 페네르바흐체의 김연경이 동료 에다 에르뎀 뒨다르와 우승컵에 입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상대 팀 선수와 경기 후 우정을 나누는 모습은 올림픽 기간 내내 이어지고 있다.

 

8강전 상대였던 터키의 주장 에다 에르뎀(34)도 김연경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다.

 

김연경은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에르뎀과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나눴다.

 

2017년 김연경이 터키 리그를 떠날 때 에르뎀은 자시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선수다. 우리는 많은 것을 남겼다"며 "항상 그리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한국은 8강전 터키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터키 선수들은 경기 후 모두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아쉬워하는 터키대표팀: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한국에게 진 터키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후 에르뎀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도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충분한 팀"이라며 "4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터키전이 끝난 뒤 에르뎀에게 따로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 위의 우정은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배구 팬들은 최근 대규모 산불 재난을 겪은 터키에 '김연경' 혹은 '팀 코리아'의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연경은 브라질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터키 산불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는데 팬들이 묘목 보내기 캠페인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상대 팀 선수들 간의 우정은 화합의 정신으로 거듭났고, 이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상대 팀 국민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안기고 있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인 세르비아에도 김연경의 절친이 있다.

 

세르비아의 주포 티야나 보스코비치(24)다. 김연경은 엑자시바시 소속 시절 보스코비치와 함께 뛰었다.

 

김연경은 조별리그 세르비아전에서 보스코비치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는 두 팀이 8강 진출을 확정한 데다 8강 대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기라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8일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김연경이 보스코비치와 어떤 승부를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승자와 패자의 표정은 엇갈리겠지만, 경기 후 두 선수가 나눌 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김연경은 옛 동료들과 올림픽 무대에서 경쟁하는 소감을 묻는 말에 "매 경기 상대 팀에 친한 선수들이 있더라"라며 "경쟁은 경쟁이다. 코트 위에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병역특례 대상자는 김제덕·장준·안창림…야구는 결국 '불발'

올림픽 동메달 이상·아시안게임 금메달 입상 시 '체육요원' 대체복무

수영·육상 등 종목별 메달 확률 천차만별로 형평성 논란도

 

우상혁, 4위를 명 받았습니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마지막 시도 실패 후 경례하고 있다.

 

"정곡을 찌르시는데"

 

2020 도쿄올림픽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우상혁(25)이 지난 1일 대회 남자 육상 높이뛰기 결선을 마친 뒤 '한 끗 차이로 조기 전역이 무산됐다'는 질문에 보인 반응이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 일병인 우상혁은 한국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웠지만 '메달권 턱밑'인 4위로 병역특례 혜택은 받지 못하게 됐다.

 

병무청에 따르면 7일 현재 2020 도쿄올림픽 대회 메달리스트 가운데 병역특례 적용 대상자는 김제덕(양궁), 안창림(유도), 장준(태권도) 등 3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대한체육회는 앞서 병역특례 대상자가 이들을 포함해 총 8명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5명은 예비역이거나 군 복무가 이미 면제된 상태로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역법 시행령 제68조는 올림픽에서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에 입상하면 '체육요원'으로 대체 복무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상자들은 기초군사훈련만 3주간 받은 뒤 복무 기간으로 정해져 있는 34개월간 자신의 특기 분야(종목)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해당 기간 사회적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강습이나 공익캠페인 등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544시간의 의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면 군 복무로 인정된다.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에 대해 군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1973년 도입됐다.

 

체육요원의 경우 도입 초반만 하더라도 올림픽 외에 세계선수권·유니버시아드·아시아선수권 등의 국제 대회에서 3위 이상 입상하면 특례 혜택을 줬지만, 개정에 개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단체경기종목의 경우에는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는 조항이 삭제되면서 '만년 후보 선수'들도 팀이 메달을 획득하면 같은 혜택을 받게 됐다.

 

엄밀히 말해 대체복무지만,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일반 남성들과 비교하면 사실상 '군 면제'나 다름없다.

 

선수 입장에서는 '경력 단절' 없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역특례 혜택이 적잖은 동기 부여 요인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대회 때마다 서양 언론이 한국의 병역특례 혜택에 주목하는 것 역시 이런 배경에서다.

 

이번 대회 양궁 2관왕에 김제덕도 단순히 '최연소 양궁 금메달리스트'라는 점과 별개로 고교생 신분으로 일찌감치 병역문제를 해결하게 됐다는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병역은 워낙 민감한 이슈이다 보니, 대회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경기 종목에 따라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기준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가령 불모지나 다름없는 수영이나 육상 등에서 한국 선수들이 박수를 받을 만한 결과를 내고도, '성적'으로만 일률적으로 구분하는 건 불리하다는 시각이다.

 

이번 대회에 6개국만 출전해 처음부터 동메달 이상 획득 가능성이 50%였던 야구도 같은 맥락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변형된 패자부활전 방식이 적용되면서 최근 3경기를 연달아 지고도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다.

 

이에 경기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를 항의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론 동메달 획득에 실패해 병역특례 혜택이 불발됐지만, 적용 대상 기준에 대한 갑론을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실적으로 병역특례 혜택 기준을 바꾸는 것은 법 시행령 개정에 해당하는 사항이므로, 당장은 바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 대회마다 출전 국가 수나 경기 운영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특정 종목의 성적만을 두고 감정적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과도하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