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시도 끝에 미국으로 극적 탈출

 

       아프간을 탈출하는 아리아나 사예드와 약혼자.[아리아나 사예드 인스타그램 캡처]

 

아프가니스탄의 유명 여성 가수 아리아나 사예드가 아프간에서 대피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탈출에 성공한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CNN 등이 24일 보도했다.

 

사예드는 약혼자와 함께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을 탈주하려 했을 때 "말 그대로 여기서 죽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빠져나온 것은 기적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 14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접근했다는 연락을 받고, 약혼자와 함께 다음날 출발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이후 도착한 공항은 총성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었고, 항공기는 필사적으로 몰려드는 군중에 막혀 결국 이륙하지 못했다. 그들은 결국 공항을 떠나 근처 친척 집에 몸을 숨겼다.

 

사예드 일행은 다음날 탈레반이 집집마다 방문해 수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사예드는 탈레반이 쥐고 있던 검문소 5곳을 겨우 통과했다.

 

그중 한 군데가 차를 멈춰 세웠지만 탈레반이 그와 아이를 보고 통과시켜주면서 위기 순간을 넘겼다.

 

공항에서는 한 여성으로부터 아기를 데려가달라고 부탁받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신분증이 없어 항공기 탑승이 거부되자 사예드에게 자신의 아기를 대신 미국으로 데려가달라고 부탁했다.

 

사예드는 "아기를 엄마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었다"며 "그 여성은 아기를 데려가길 원했지만, 당시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군인에게 아기 목숨이 위험하니 태워주면 안 되냐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17일 미군 군용기를 타고 카타르에 도착, 19일 미국 땅을 밟았다.

 

사예드는 "아직 아프간에서 대피하지 못한 이들이 걱정된다"며 "현재 그곳에 남아 있는 가족, 친구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완전히 절망적인 상태"라며 "식량이나 피난처도 없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