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고비 못 넘고 시즌 13승 좌절…평균자책점 3.88→3.92
토론토, 볼티모어에 2-4 패배…3연승 행진 마감
땀 닦는 류현진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 도약을 다음으로 미뤘다.
리그 최약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6회초 2사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치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31일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 센터로 볼티모어를 불러 치른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3실점 했다. 삼진은 6개 솎아냈다.
류현진은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3실점 하고 2사 2루에서 교체됐다.
바뀐 투수 애덤 심버가 후속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류현진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토론토는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2-4로 패해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볼티모어는 4연패에서 탈출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했다면 시즌 13승으로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시즌 8패(12승)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3.88에서 3.92로 올라갔다.
역투하는 류현진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볼티모어를 상대로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이날은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2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천적'의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한순간에 무너졌다.
류현진은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2루타로 첫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오스틴 헤이스에게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안토니 산탄데르에게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라몬 우리아스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를 보면,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 95개를 포심패스트볼 46개(48%), 컷패스트볼 21(22%), 체인지업 17개(18%), 커브 11개(12%)로 채웠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90.9마일(약 146㎞), 최고 시속은 92.7마일(약 149㎞)이었다.
교체되는 류현진
류현진은 1회초 무려 28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에게 볼넷, 산탄데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투구 수가 불어났다.
멀린스는 도루,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사 1, 3루에서 우리아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초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비교적 많은 공 17개를 던졌던 류현진은 3회초를 불과 공 8개로 틀어막고 투구 수를 절약했다.
류현진은 4회초 헤이스, 산탄데르, 우리아스로 이어진 볼티모어 3∼5번을 불과 공 5개로 삼자범퇴 정리했다.
5회초에는 페드로 세베리노, 호르헤 마테오, 라이언 매케너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류현진은 6회초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으나 마운트캐슬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류현진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류현진은 헤이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2루 베이스 바로 근처에 수비 위치를 잡고 있던 2루수 마커스 시미언 쪽으로 타구가 날아갔으나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 시미언이 포구에 실패했다.
산탄데르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가 됐고, 우리아스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긴 타구가 3루수 키를 넘겼다.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류현진의 이날 경기 마지막 투구가 됐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6회말 솔로 홈런 [USA투데이=연합뉴스]
토론토 타선은 볼티모어 우완 선발 키건 아킨 공략에 애를 먹었다.
3회말 대니 젠슨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것이 류현진에게 안긴 득점 지원의 전부였다.
토론토는 6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시즌 39호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7회초 주마이 존스에게 적시타로 곧바로 1점을 잃었다.
결국 토론토는 더는 힘을 내지 못하고 2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또 집중타로 무너진 류현진, 최약체 상대로도 반등 실패 '씁쓸'
'짝꿍' 잰슨과 오랜만에 호흡 초반 어색→예술 피칭→붕괴
반등이 필요했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믿는 구석'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일격을 당했다.
류현진은 31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초 2사까지 볼넷 2개를 내주긴 했지만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2루타, 1타점 적시타, 볼넷, 2타점 2루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무너졌고, 불펜 애덤 심버로 교체됐다.
팀이 2-4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8패(12승)째를 당했다.
에이스 자존심이 구겨졌다. 토론토는 3연승이 중단됐고, 볼티모어는 4연패에서 탈출했다.
상대가 볼티모어였기에 더욱 뼈 아픈 패전이다.
류현진은 악몽의 8월을 보냈다. 5경기에서 2승 2패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3⅔이닝 7실점 '최악투'로 고개를 숙였다.
볼티모어를 상대로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40승 9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승률은 0.308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다.
류현진은 볼티모어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올 시즌 3경기에서 만나 모두 승리했다. 볼티모어는 류현진의 '승수 자판기'라는 말도 나왔다.
류현진은 화이트삭스전 패전 뒤 '강팀(화이트삭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 약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 약팀 볼티모어에게도 부진한 투구를 하면서 또 한 번 자존심에 흠집이 났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경기는 8월 31일 열렸다. 이 기준으로 류현진의 8월 6경기 평균자책점은 6.51에 이른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88에서 3.92로 상승했다.
시즌 13승 달성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날 승리했다면 류현진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나란히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류현진은 화이트삭스전 패전 후 "제구가 문제였다", "안 좋은 날에 한 이닝에 점수를 몰아서 주는 경향이 반복된다"며 개선점을 짚어봤다.
하지만 류현진은 스스로 설정한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6회 집중타를 맞기 전까지는 흐름이 좋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포수 대니 잰슨의 복귀가 호재였다. 잰슨은 지난달 24일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가 이날 돌아왔다.
류현진은 최근 7경기에서는 포수 리즈 맥과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이 시기 류현진은 잘 던졌다가도 다음 경기에서 무너지는 기복을 보였다.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잰슨과 호흡을 맞춘 경기는 7월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이다. 당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랜만에 잰슨과 재회한 류현진은 초반에는 조금 어색해하는 듯했다. 1회초 볼넷 2개를 던지고, 도루 허용도 했다.
하지만 점차 안정을 찾았다. 평소보다 직구 구사율(48%)을 높인 류현진은 3회초 8개, 4회초를 5개의 공으로 정리하며 투구 수를 아꼈다. 5회초에는 삼진 3개로 'KKK' 이닝을 만들었다.
잰슨은 3회말 솔로포를 터트리며 타격으로도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후 세드릭 멀린스의 내야 뜬공을 직접 오른손 글러브로 잡아낸 뒤 살짝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미소를 다시 볼 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상대하면서 잰슨과 오랜 시간 구종을 상의했다. 그러나 결과는 우월 2루타였다. 류현진의 이날 첫 피안타다.
다음 타자 오스틴 헤이스에게는 동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안토니 산탄데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2사 1, 2루 위기에서 라몬 우리아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내주고 씁쓸하게 강판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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