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광주 남구 한 미혼모 시설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사업을 한마디로 규정하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지사 쪽이 자신을 고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기꺼이 고발당해드리겠다”며 의혹을 명백히 밝히라고 맞섰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 미혼모자시설 ‘엔젤하우스’를 방문한 뒤 “(화천대유의) 실제 주주들의 절반이 옛날 정부를 상대로 로비하고 신 의원 동생을 통해서 로비했던 그 집단”이라며 “이 집단들이 보니까 원유철·곽상도 등 이런 국민의힘 세력과 관련이 있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한국방송>(KBS)은 대장동 사업에 투자한 민간개발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투자자에 전직 언론인 김아무개씨 가족 외 대장지구 공영개발이 추진되기 이전에 이 지역 개발을 맡았던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신영수 새누리당 의원 친동생은 이 사업 관련 로비를 받고 구속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단언하지만 저는 1원도 받은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철저하게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와 그 측근이 대거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저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이재명 캠프가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방귀 뀐 X이 성낸다는 말이 생각난다”고 적었다. 이 지사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은 전날 “김 원내대표가 대장동 공영개발 사업을 기획한 핵심으로 유아무개씨를 거명하며 ‘캠프에서 활동 중'이라고했는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를 비롯한 종편이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검증 없이 받아쓰며 가짜뉴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가 이 발언을 처음 한 시점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티에프회의에서였다. 이 인용 발언은 이미 지난 13일부터 다수 언론매체 통해 기사화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의로운 척 그만하시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서달라는 저와 국민의힘의 요구에 먼저 답하시기 바란다”며 “진실이 밝혀질 것이 두렵냐. 정히 국감장에 설 엄두가 안 나시면 저와의 1대1 맞토론도 좋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이재명 ”대선, 적폐세력과 마지막 승부…호남의 힘으로 승리를”

 

‘5·18 기총사격’ 전일빌딩서 특별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을 방문해 둘러본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이번 대선은 기득권 적폐세력과의 마지막 승부”라고 규정하며 “호남의 힘, 호남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오는 25~26일 민주당 순회경선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이날 광주를 찾았다.

 

그는 이날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군부독재를 끝장내고 민주정권을 만들어냈던 호남의 힘으로, 적폐 기득권과의 마지막 대회전까지 승리로 장식해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전일빌딩245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기총 사격 탄흔 245곳이 발견된 곳이다. 그는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전두환을 본다. 군복이 사라진 자리에 ‘법복 입은 전두환’이 활개를 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압도적인 민주개혁 국회와 함께 할 2022년부터 2024년은 정조 이래 ‘최대치의 개혁’을 해낼 역사적 기회”라며 “대통령이 되면 2년 안에 완전한 친일·독재청산, 검찰·언론·경제·재벌개혁 등 민주정부가 못다 이룬 염원들을 신속하고 완벽하게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호남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모두가 호남의 결정을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며 “개혁 정신의 본향, 민주세력의 심장 호남이 확실한 변화, 확실한 정권 재창출, 확실한 이재명을, 확실히 선택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이 되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정면반박했다. 그는 “불법과 뇌물로 얼룩진 대장동 민간개발사업을 공영개발로 바꿔 5500억원을 공익환수했는데 칭찬할 일 아니냐”며 “그냥 민간개발 허가해서 민간업자가 돈을 벌 수 있도록 방치했으면 칭찬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성남시와 무관한 민간투자자 내부문제를 침소봉대하고, 견강부회하며 마치 저에게 무슨 불법이라도 있는 양 가짜뉴스를 쏟아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가장 청렴했고 시민을 위해 일한 저를 부패한 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여기에 부화뇌동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