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14승 했지만…가을야구는 없다

● 스포츠 연예 2021. 10. 4. 00:02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시즌 최종전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

토론토 · 양키스 · 보스턴 동반 승리로

토론토, AL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실패

NL 서부지구 우승은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초 공을 던지고 있다. 토론토/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벼랑 끝 승부에서 버텼다. 하지만 가을야구 티켓 획득은 실패했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4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투구수는 77개(스트라이크 58개). 팀 타선도 5회까지 대거 12점을 뽑아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이 5이닝 이상을 투구한 것은 지난 9월7일 뉴욕 양키스전(6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경기가 12-4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시즌 14승(10패)을 챙겼다. 2013, 2014, 2019년에 이은 4번째 14승(개인 최다). 평균자책점은 4.37로 시즌이 마무리됐다. 류현진이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에서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앞서 그는 개인 시즌 최다패(10패)를 기록한 바 있다.

 

토론토와 류현진은 승리했으나 웃지는 못했다. 와일드카드 경쟁 팀인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모두 극적으로 승리했기 때문. 두 팀 모두 8회까지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다가 정규이닝 마지막 이닝(9회)에 이르러 양키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에 1-0, 보스턴은 워싱턴 내셔널스에 7-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6일)은 양키스와 보스턴의 대결로 이뤄진다. 두 팀에 1경기 차이로 밀린 토론토는 두고두고 아쉬운 시즌이 됐다.

 

한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은 마지막 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결정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11-4로 꺾었다. 시즌 성적 107승55패(0.660)로 106승56패(승률 0.654)의 다저스를 가까스로 제쳤다. 다저스는 100승 이상을 거두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단판 승부(7일)를 벌이게 됐다. 김양희 기자

 

류현진 '위태위태'…개인 최다패·ERA 4.37로 2021년 마무리

 

최다 피홈런 24개…악몽의 8∼9월 탓에 퀄리티스타트도 13회에 불과

화보 류현진 통산 4번째로 14승…정규리그 최종전서 5이닝 2실점

류현진 통산 4번째로 14승…정규리그 최종전서 5이닝 2실점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새로 입은 2020년, 류현진(34)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승리도 거두고 팀의 가을 야구 출전을 확정해 기쁨이 배가 됐다.

 

2021년 정규리그 최종전에도 등판한 류현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해와 같은 해피 엔딩을 원했다.

 

류현진도 모처럼 5이닝을 잘 던지고 팀도 12-4로 대승해 꿈이 이뤄지는 듯했지만, 와일드카드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모두 이긴 바람에 토론토는 1승 차로 밀려 시즌을 접었다.

 

류현진은 올해 마지막 등판에서도 위태로웠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6개를 맞고 2점을 줬다.

 

팀이 일찌감치 큰 점수를 벌어준 덕분에 류현진은 5회는 가뿐히 던질 것으로 보였지만, 무조건 이 경기에서 이겨야 했던 토론토 벤치의 생각은 달랐다.

 

11-2로 앞선 5회 류현진이 몸 맞는 공,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리자 토론토는 곧바로 불펜을 투입할 태세였다. 류현진은 위기에서 페드로 세베리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겨우 5이닝을 채웠다.

 

경기 중 타구에 오른쪽 다리 안쪽을 맞은 뒤 한숨을 쉬는 류현진 [캐내디언 프레스/AP=연합뉴스]

 

4경기 만에 5이닝 이상을 던진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이던 2013∼2014년, 2019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이자 토론토에서는 처음으로 시즌 최다승인 14승을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2위로 2021년을 마쳤다.

 

나머지 지표는 좋지 않다.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입성 이래 가장 많은 한 시즌 10패를 당했다. 또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4점대를 넘은 끝에 4.37에 머물렀다.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한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하고도 투구 이닝은 규정 이닝을 갓 넘긴 169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5⅓이닝보다 조금 높았다.

 

홈런 역시 가장 많은 24개나 허용했다. 선발 투수의 최소 몫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13회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4∼5월 5승 2패를 거둬 순조롭게 시즌을 출발했다. 특히 5월에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64로 상승세를 탔다.

 

부침이 있었어도 전반기에 8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을 거둬 에이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15승 달성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체인지업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류현진은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류현진은 8월 6차례 등판에서 두 번이나 4회를 못 넘겼고 2승 3패, 평균자책점 6.21로 흔들렸다. 보스턴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7점씩 주면서 고전했다.

 

8월의 악몽은 9월에도 더 무섭게 이어졌다. 1승 2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부진했다. 후반기 기록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저조했다.

 

토론토 에이스란 칭호는 같은 왼손 투수 로비 레이에게 넘어갔다. 류현진은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 레이의 볼 배합을 배워 컷 패스트볼 대신 슬라이더를 던지기도 했다.

 

구속은 시즌 막판에도 시속 150㎞에 가까운 공을 찍을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체인지업이 들쭉날쭉해 타자와의 대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9월 12일 볼티모어, 18일 미네소타 트윈스, 29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세 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우려를 안겼다.

 

고비에서 땅볼을 유도하던 류현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도 많이 반감됐다. 가을 야구를 뒤로하고 류현진이 내년의 고민을 안은 채 조만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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