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대회였다”  “오늘이 가장 행복” 소감

지난주 준우승 이어.. “10년도 넘게 걸려 다시 우승

 

최경주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AFP 연합뉴스

  

최경주(51)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정상에 올랐다. 한국인 첫 우승이다.

 

최경주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2위 선수들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정상에 오른 최경주는 50살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 무대에서 한국인 첫 우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33만달러(약 3억8000만원)다.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 정규 투어 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그는 약 19년이 지난 뒤 시니어 무대에서 또다시 역사를 썼다.

 

‘코리안 탱크’로 불리는 최경주는 그간 한국 골프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미국프로골프 정규 투어 8승으로 아시아 최다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숱한 경험을 해온 그에게도 이날 우승은 뜻깊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지 인터뷰에서 “10년도 넘게 걸려 다시 우승했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해 쉽지 않았다. 이 코스에서 여러 번 경기했지만,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다. 저에게 환상적인 대회가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경주가 미국프로골프 투어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0년4개월 만의 일이다. 무려 3788일이 걸렸다.

 

최경주는 30일 경기 여주시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다. 이준희 기자

 

허리 부상·갑상선 종양 등 이겨낸 최경주 "우승은 언제나 특별"

2주 사이 우승·준우승 상금 5억5천만원…국내 대회 출전 위해 귀국

 

최경주 선수가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AFP=연합뉴스]

 

'코리안 탱크' 최경주(51)가 10년 4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주관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우승은 언제나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경주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최경주가 미국 무대에서 우승한 것은 2011년 5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0년 4개월 만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로 범위를 넓히면 2012년 10월 CJ 인비테이셔널 이후 거의 9년 만이다.

 

최경주는 이날 우승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2011년 이후 첫 우승이라 꼭 우승하고 싶었다"며 "기도도 열심히 해서 마음이 편안했다. 챔피언스투어 첫 우승의 꿈을 이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서 PGA 정규 투어 첫 승을 따낸 그는 50세 이상이 뛰는 챔피언스투어에서도 한국인 첫 승 기록을 남겼다.

 

그는 "2002년 처음 우승할 때가 어려웠다"고 회상하며 "그다음 두 번째, 세 번째 우승은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가면서 하게 된 것 같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최경주는 최근 몸 상태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연습도 더 많이 하려고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동 거리가 많다 보니 허리 쪽에 통증이 있었다"며 "2년 전에는 병원 신세도 지며 더 안 좋아졌다"고도 덧붙였다.

 

최경주는 2018년 8월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체중이 10㎏ 이상 빠진 모습으로 국내 대회에 나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최경주가 암 투병을 했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그는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하는 50세 이상 선수들에 대해 "여전히 몸 상태나 기술, 파워 등이 좋다"며 "(64세인) 베른하르트 랑거도 여전히 멀리 치고 점수 관리도 잘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주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한 최경주는 최근 2주 사이에 챔피언스 투어에서 우승, 준우승을 기록하며 상금 47만4천 달러(약 5억5천만원)를 벌었다.

 

최경주는 30일 경기도 여주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날씨도 좋았고, 주니어 선수들과 함께 치르는 대회 방식, 훌륭한 팬들이 있어 행복했다"며 "또 이렇게 우승하고 곧바로 한국으로 가는 일정도 아주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