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해밀턴 씨 침대에 떨어진 운석 [CBC]

 

캐나다에서 최근 운석이 주택 지붕을 뚫고 내려와 잠자던 여성의 침대 위로 떨어지는 '아찔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내륙 도시 골든에 사는 루스 해밀턴(여) 씨는 지난 3일 밤 잠결에 개 짖는 소리에 눈을 떴다가 검은 돌덩어리가 베개 바로 옆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혼비백산했다.

 

숯덩이 같은 검은 돌은 수박만 한 크기였고, 침대 바로 위로는 지붕이 뚫려 있었다. 그의 얼굴은 파편 세례를 받았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고 얼굴 전체에 파편이 날아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곧바로 불을 켜고는 어쩔 줄을 몰랐다"면서 "응급 전화를 걸어 신고하면서 그 사이 머리맡을 살펴보니 베개 사이에 운석이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운석의 낙하지점이 방금 머리를 뒤척였던 베개의 바로 옆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온몸이 나뭇잎처럼 떨렸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이 돌덩어리가 운석인 줄 몰랐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탐문한 뒤 당일 밤 일대에 운석이 무더기로 떨어졌다고 알려 주었다.

 

경찰은 당시 주변 공사장에서 발파 작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고, 현장 직원들이 운석 낙하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 해밀턴 씨는 온타리오주 런던의 웨스턴 대학 천문학과에 이를 신고해 문의했고 대학 측은 실제 이 돌덩어리가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임을 확인했다.

 

이 대학 천문학과 교수는 운석을 전달받는 대로 분석을 벌일 계획이라며 내달 중 운석의 종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석이 가정집의 침대로 떨어진 사례가 이 경우가 처음이 아니라면서 1년 전쯤 인도네시아에서 같은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골든은 앨버타주의 접경 지역에 소재한 인구 3천700명의 소도시로 캘거리 서쪽으로 200㎞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