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총리와 동행해 참석

존슨 영국 총리 “착오 있었다” 사과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오른쪽)가 2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장에서 이스라엘의 카린 알하라르를 만나 팔뚝을 맞대는 인사를 하고 있다. 글래스고/AP 연합뉴스

 

이스라엘 장관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휠체어 접근 시설 부족으로 한때 참석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합류했다. 주최국 영국이 장애인 참석자의 접근권 보장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AP> 통신 등 외신 보도를 보면, 카린 알하라르(43)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행사장에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려다 주최 측의 불허로 참석을 포기했다. 행사 주최 쪽은 알하라르 장관이 타고 온 차량의 행사장 접근을 2시간 동안 막고, 걷거나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는 알하라르 장관은 먼 거리를 걸어갈 수 없었고 셔틀버스는 휠체어에 타고 탑승할 수 없었다. 알하라르 장관은 결국 숙소로 돌아갔다가 다음날인 2일 나프탈리 베넷 총리와 동행해 총회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알하라르 장관은 트위터에 “장애인 접근권 보장을 주장해온 유엔이 2021년에 자기들이 개최하는 행사에서 장애인 접근권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일 총회장에서 알하라르 장관을 만나 “어제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이 일에 대해 아주 아주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조지 유스티스 영국 에너지장관은 “총회장 출입문 대부분은 휠체어로 출입할 수 있는데, 알하라르 장관이 갔던 출입문에는 그런 준비가 안 된 곳이었다”며 “그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