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 누누 체제에 이어 콘테 감독 데뷔전서도 '1호골 선물'
동료들과 득점 기쁨 나누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1호골 전문가' 손흥민(29)이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에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에게 첫 골을 안기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테서(네덜란드)와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을 통틀어 손흥민의 5호 골이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골을 기록했고, UEFA 콘퍼런스리그에선 처음으로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은 2019년 11월 조제 모리뉴 감독 체제 토트넘의 첫 경기, 올해 8월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공식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EPL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감독의 데뷔전에서 포문을 여는 역할을 했다.
콘테 감독이 이끈 첫 경기에서 토트넘은 피테서를 3-2로 따돌리고 2승 1무 1패로 승점 7을 쌓으며 렌(프랑스·승점 10)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승점 6을 유지한 피테서는 3위로 밀렸다.
손흥민 유럽 무대 골 기록
해리 케인, 루카스 모라와 공격진을 이뤄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15분 콘테 감독에게 토트넘 부임 첫 골을 선사했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모라의 오른발 슛이 마르쿠스 슈베르트 골키퍼에게 막힌 뒤 수비를 맞고 튄 게 페널티 지역 오른쪽 손흥민 쪽으로 향했고, 손흥민은 오른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해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모라가 케인이 밀어준 공을 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을 꽂으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28분엔 왼쪽 측면에서부터 세르히오 레길론, 벤 데이비스로 이어진 패스가 골 지역 안의 케인에게까지 연결되려 할 때 피테서 수비수 야코브 라스무센의 자책골이 나오며 토트넘은 격차를 벌렸다.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콘테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콘테 감독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스무센의 헤딩 만회 골이 터졌고, 전반 39분엔 마투시 베로가 한 골을 더 넣어 피테서는 2-3까지 추격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피테서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반 14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로이스 오펜다를 막아서려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토트넘은 수적 열세까지 떠안아 위기에 직면했다.
후반 27분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탕기 은돔벨레로 바꾼 것을 비롯해 3장의 교체 카드를 가동하며 변화를 줬는데, 이후 피테서가 선수 2명의 연이은 퇴장으로 자멸하며 토트넘은 한 점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36분 피테서 수비수 다닐로 두키가 케인을 수비하다가 거친 파울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고, 후반 40분엔 에메르송 로얄의 슈팅을 페널티 지역 밖으로 나와서 막은 슈베르트 골키퍼도 핸드볼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콘테 체제 1호골' 손흥민 "훌륭한 감독과 함께하는 것 기대"
교체돼 나가면서 콘테 감독의 격려 받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부임 첫 골을 선사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손흥민(29)이 '명장'과의 만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테서(네덜란드)와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승점 3을 가져온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어 3-2 승리의 발판을 놨다. 콘테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이전 조제 모리뉴,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에 이어 콘테 감독 체제의 토트넘에서도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손흥민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팀을 돕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동료들이 없으면 골도 넣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골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산투, 모리뉴, 그리고 지금 콘테까지 뛰어난 감독들과 함께 해왔다"면서 "훌륭한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게 기대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새 감독과의 첫 경기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을 시작으로 3-0으로 앞서다 전반에 3-2로 따라잡혔고, 후반엔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당해 위기에 몰렸다. 상대 팀에서도 두 명의 퇴장이 나오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한 골 차 신승을 따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과 이 경기 전 두 차례밖에 훈련하지 못했다. 그와 선수들에게 모두 어려웠는데, 전반 30분까진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기기 위해 때로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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