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다이제스트 인터뷰서 투어 출전 희망

“한쪽 다리 잃을 위기감 있었다” 토로

 

   2019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 AFP 연합뉴스

 

“언젠가 복귀하지만, 풀타임은 아닐 것이다.”

 

지난 2월 자동차 사고로 재활 중인 타이거 우즈(44·미국)가 29일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투어 복귀 희망을 내비쳤지만,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언젠가 투어에 복귀하지만 절대로 풀타임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다. 벤 호건이 그랬던 것처럼 1년에 몇 개 대회를 골라서 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호건은 1949년 부인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버스와 정면충돌해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재활에 성공해 이후에도 주요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사고 뒤 처음 인터뷰에 응한 우즈는 30분간 이뤄진 화상 대화에서, “이것이 불행하게도 현실이다. 받아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허리를 다친 뒤에도 에베레스트 산을 올랐지만 이제 내 몸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를 수 없다”고 인정했다.

 

우즈는 병원에서 겪었던 절망감도 소개했다. 오른쪽 다리뼈가 조각났던 그는 “(다리 절단 가능성이) 50대50에 가까워 다리 하나로 병원에서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손은 남아 있는지 알아보려고 (여자친구) 에리카한테 아무거나 던져보라고 했던 적이 있다”고 돌아봤다.

사고 뒤 병상에 있으면서도 갖고 놀 골프채를 요구했던 우즈는 휠체어에 이어 목발로 옮겨가며 재활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연습장에서 스윙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즈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간도 못 왔다. 다리 근육과 신경을 더 발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아버지한테 배운 강인한 정신력이 재활을 도왔다”는 우즈. 우즈는 “아무리 긴 고통이라도 하나씩 잘라서 견디라는 게 아버지의 방식이었다. 9개월 동안은 지옥이었지만, 두세 시간은 견딜 수 있다. 두세 시간 견디는 걸 반복하면 몇 달이 된다. 그게 쌓여서 이만큼 왔다”고 설명했다. 김창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