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광고 낸 개신교 교회

“대형 교회 목소리 과잉대표 안타까워” 소회

 

 2021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쟁취 농성단에서 주최한 ‘2021 차별금지법 연내 재정 쟁취 농성 돌입 기자회견’이 11월8일 오후 국회 앞에 열렸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랑입니다. 차별금지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합니다.”

 

<한겨레> 29일치 8면 생활광고란에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개신교 교회의 광고가 실렸다. 대부분 개신교 교회가 차별금지법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수’와 ‘차별금지법 제정’이 나란히 놓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광고를 낸 경기도의 예수마음교회 ㄱ목사는 30일 <한겨레>에 “성경을 공부하면 차별을 금지하고 생명을 살리는 게 원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뜻을 우리 삶과 연관 지으면 결국 현재 필요한 것은 차별금지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가 14년인데, 올해도 국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도들과 이야기하다가 올해를 보내며 뜻깊은 일을 해보자고 마음을 모으게 됐다”고 광고를 내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일부 개신교 교회와 단체들은 성경을 들어 성소수자가 포함된 차별금지법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예수마음교회를 다니는 ㄴ씨는 “내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이 실제로 한 행동을 보면 그 당시 정통에서 벗어난 혼혈, 지금으로 따지면 ‘소수자’인 사마리아인과 함께했다”며 “이걸 지금 한국 사회에 비춰보면 현재 차별금지법으로 소외되는 소수자들이 그 당시 사마리아인이 아닌가. 예수님처럼 우리도 소수자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ㄴ씨는 “성경 윤리도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대형교회의 목소리가 과잉대표 되는 점이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나온다. ㄴ씨는 “교회마다 생각이 다르고, 신도 개개인의 생각도 다른데 목소리 큰 일부 교회의 입장이 마치 개신교 전체의 생각인 것처럼 비치는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다른 교회에 다니는 ㄷ씨도 “목회자, 남성장로, 대형교회 등의 목소리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예수님은 타인을 사랑하고 포용하라고 가르쳤다’고 생각하며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잘 조명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ㄱ목사는 다른 교회들의 동참과 용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광고는 “뜻있는 교회들의 릴레이 광고를 희망한다”는 문장으로 마무리됐다. 이주빈 기자

 

<한겨레>12월29일치 8면에 실린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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