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은행위 인준 청문회 출석 “높은 인플레, 심각한 위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11일 물가 상승이 높게 지속되면 기준 금리를 더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가 연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미국 경제에 최대 위협으로 꼽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한 재정 확대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최대 고용 달성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경제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단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말로 우리가 팬데믹 비상 상황에서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라며 “현재 우리가 있는 곳에서 정상으로 가기까지는 먼 길”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에 속도를 내 기존에 예고했던 6월보다 앞당겨 3월에 끝내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지난 5일 공개한 ‘2021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오는 3월 테이퍼링 종료 뒤 곧바로 현재 0.00~0.25% 수준인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2월 취임한 파월 의장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4년 임기 의장으로 재지명받아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다. 미 언론은 대체로 파월 의장이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고른 지지를 받고 있고 이날 청문회도 우호적 분위에서 진행됐다며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OECD “지난해 11월 회원국 물가상승률 5.8%…25년 만에 최고”

1996년 5월 이후 최고치…미국은 11월 6.8%까지 치솟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이 5.8%로 집계됐다. 1996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이시디는 11일 미국의 지난해 11월 물가상승률이 6.8%로 치솟는 등의 내용을 담은 회원국 물가상승률을 공개했다. 회원국 평균 물가상승률 5.8%는 25년여 만에 최고치로, 직전 달인 2021년 10월 5.2%보다 높고 전년 같은 달 1.2%를 크게 웃돈다. 특히 미국은 6.8% 올라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도 3.7% 상승해 2011년 12월(4.2%) 이후 최고치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27.7% 급등해 전달(24.3%)보다 3%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는 198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식품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4.6%에 이어 11월 5.5%로 더 올랐다. 오이시디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3.8%로, 주요 선진국에서 더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