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CNN 이끈 제프 저커
20년 인연 부사장과 ‘관계 발전’
최근 간판 앵커 윤리 논란 해고
미디어 환경 급변 속 악재 연발
제프 저커 CNN 사장. AP 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 사장이 고위급 동료 임원과의 '사내 로맨스'를 숨겼다가 9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제프 저커 CNN 사장은 2일 낸 입장문에서 “20년 이상 함께 일한 가장 가까운 동료와의 합의에 의한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며 “근년에 관계가 발전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게 시작됐을 때 밝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저커는 <시엔엔>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의 뉴스·스포츠 담당 의장직도 함께 내놨다.
저커가 말한 동료는 <시엔엔>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 앨리슨 골러스트로, 둘은 <엔비시>(NBC)에서도 함께 일한 사이다. 골러스트도 따로 낸 성명에서 “제프와 나는 가까운 친구였으며, 20년 이상 직업적 동반자 관계였다”며 “우리 관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기간인 최근에 바뀌었으며, 우리가 적절한 때에 이를 밝히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엔엔>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저커와 골러스트는 모두 이혼한 상태다.
둘의 관계는 <시엔엔>의 간판 앵커였다가 언론 윤리 위반 논란 끝에 지난해 말 해고당한 크리스 쿠오모와 관련한 법적 다툼 과정에서 불거졌다. 크리스 쿠오모는 11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형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 쪽에 사건 대응을 조언해주고 다른 언론 보도 동향까지 미리 파악해 넘겨준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타임스>는 크리스 쿠오모가 <시엔엔>을 상대로 퇴직 조건을 다투려고 고용한 법률 대리인 쪽에서 저커와 골러스트의 관계에 대한 정보가 사쪽 로펌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사쪽 로펌이 저커한테 ‘사내 관계’를 확인 받았다는 것이다. 저커의 상대인 골러스트는 한때 쿠오모 전 주지사의 공보국장을 맡기도 했다.
2013년부터 회사를 이끈 저커의 갑작스런 퇴진은 스트리밍 서비스 개시를 앞둔 데다, 모회사 워너미디어가 디스커버리에 인수되기 직전에 발생한 것이라서 <시엔엔>에 더 큰 타격이 되고 있다. 간판 앵커가 언론 윤리 위반을 일으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란 점도 적잖은 부담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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