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인간 손 안 탄 바닷가는 15%뿐”

● 건강 Life 2022. 2. 8. 03:53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전 세계 연안 지역 중 손 안댄 곳은 15.5%

캐나다-러시아-그린란드-칠레 순으로 많아

어업과 채굴이 가장 큰 연안 환경 파괴 요인

 

전 세계 연안 지역 중 개발되지 않고 남아있는 곳은 15%에 남짓하다고 조사됐다. 사진은 거북이 산란 장소인 바닷가가 개발되는 모습. 바다거북캠프 누리집

 

전 세계의 연안 지역 중 생태적으로 보존된 곳은 15% 정도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가디언>은 6일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대학교 연구진이 과학저널 <보존 생물학>에 발표한 연안 지역 생태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생태적으로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채 남아있는 연안 지역은 15.5%뿐이라고 보도했다. 인간이 손을 안댄 연안이 많은 곳은 캐나다, 러시아, 그린란드, 칠레,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순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대부분의 연안 지역은 어업, 농업, 도시 개발, 채굴, 도로 건설 등으로 생태적으로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 바다에 기대 살아야 하는 섬 나라들과 유럽 대부분, 베트남·인도·싱가포르 등에선 환경적으로 고도로 악화돼 인간의 손이 닿지 않고 남아있는 연안 지역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3년에 이어 다시 이뤄진 것이다. 연안 지역의 생태 환경은 당시에 비해 거의 개선되지 않았고,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의 킴벌리 지역 같은 오지조차도 어업과 채광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브루크 윌리엄스 교수는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연안 지역에 살고 있어서, 이 지역 생태환경에 다양한 형태의 압력을 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보존된 지역은 인간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오지조차도 최근 개발 위협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의 공저자인 제임스 왓슨 교수는 “‘오지’라는 것이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상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어업과 채굴이 오지의 연안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와 나미비아, 북부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아직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넓은 연안 지역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왓슨 교수는 “어업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충격적이었다. 모든 곳에서 어업이 이뤄져 그로 인한 환경 파괴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정의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