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자 곧 발간할 책 통해 주장

“검증 안 된 말로 사실 아닐 것”

 

2019년 6월30일 판문점에서 전격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뒤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측근들에게 말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 기자 매기 하버만은 트럼프가 김 위원장은 퇴임 뒤에도 자신이 접촉을 유지하는 유일한 외국 지도자라고 측근들에게 말해왔다는 주장을 내놓았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10일 전했다. 이런 하버만의 주장은 곧 발간될 그의 책 <사기꾼>에 담긴 내용이다. 하버만은 트럼프의 이런 주장은 검증할 수 없고, 아마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만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는대로 트럼프는 (김 위원장과의) 이 관계에 집착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김정은과 일종의 서신 교환이나 논의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버만은 “그가 말하는 것과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언제나 일치하지 않는다”며 트럼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하버먼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저 사무실에 김 위원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며 “이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관계였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사무실에 걸린 김 위원장의 사진은 2019년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때 사진이다.

 

트럼프는 재직 중인 2018년 북미정상회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서신을 교환하며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재직 중이나 퇴임 뒤에도 자신과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 등이 없었다면, 미국은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최고 외교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김 위원장과 ‘러브 레터’로 불리는 서신을 27통이나 교환했다. 트럼프는 이 서신을 포함한 재직 때의 문서 15박스를 퇴임 뒤에 사저로 가져갔다. 이에 국립문서보관소가 이 문서들의 반환을 명령하고 회수했다.

 

1799년에 제정된 미국의 로간법은 일반 시민이 당국의 허가 없이는 외국 정부와 협상을 금지하고 있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은 트럼프가 김 위원장과 계속 연락한다는 보도에 대해 논평이나 확인을 거부했다. 트럼프 쪽 역시 확인을 않고 있다.

 

한편, 하버만은 트럼프가 재직 중에 비밀문서들을 화장실 변기에 버려 막히는 소동이 자주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주장에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정의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