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가조작 주범' 김씨 강제수사해야…미국선 종신형"

 

김건희 씨 즉각 소환조사 촉구하는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사건 관련 즉각 소환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윤 후보와 국민의힘 관계자 7명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양부남 선대위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이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고발장에서 지난해 12월 1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신한은행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고판 게 며칠에 불과하다', '수천만원을 손해 보고 팔았다'고 한 윤 후보의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는 김씨의 배우자로서 김씨의 주가조작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고 실제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김씨 주가조작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기 위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김영진 사무총장,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 서영교 행안위원장, 박주민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등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항의 방문,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는 주가조작 사건의 종범(從犯)이 아니라 주범 중 한 명"이라며 검찰의 소환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전모가 언론보도를 통해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그동안 '사실이 아니다' '손해만 봤다'라고 국민을 기만한 윤 후보와 김씨는 이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조작은 경제범죄 중에서도 최악의 중범죄다. 미국의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정도로 엄중한 범죄"라며 "검찰은 더 이상 수사를 미루지 말고, 당장 김씨를 강제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KBS는 지난 9일 김씨가 당초 해명과 달리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 DS·대신·미래에셋 등 증권사 계좌로 40여차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김건희 씨 즉각 소환조사 촉구하는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사건 관련 즉각 소환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씨가 주가조작으로 최대 35억원을 벌어들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갓 취업한 사회초년생 1천200명의 월급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검찰총장 출신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는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며 "당장 김씨가 소환조사에 응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김씨의 주가조작 혐의가 명백한 증거로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김씨는 검찰 소환 조사조차 불응하며 치외법권에 숨어있다"면서 "즉각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검찰 관계자가 "김씨가 불법적 거래라는 점을 인식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도 겨냥, "평론가처럼 느긋한 소리만 하고 있으니 수사 의지를 의심받는 것"이라며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김건희 씨를 불러 그 점을 조사하면 될 일"이라고 다그쳤다. 연합

 

윤 “김건희 계좌 다 공개했다”… 2011~2012는 비공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공방 윤석열 후보 거짓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

 

이재명 (윤 후보에게) “부인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말이 많은데, 윤 후보가 얼마 전에 (2010년) 5월 이후로 거래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후에도 거래를 수없이 수십차례 했다는 기록이 있지 않습니까.”

 

윤석열 “검찰에서 2년 이상 관련된 계좌와 관계자들을 별건에 별건을 거듭해가며 조사를 했고,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서 작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검찰에서 연인원을 투입해서 (수사)했고, 아직까지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2010년 5월까지 했다는 것은 재작년에 유출된 (경찰)첩보에 등장하는 인물과의 거래가 그랬다고 말씀드렸고, 벌써 제가 경선 당시에도 계좌까지 전부 다 공개를 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1일 열린 대선 후보 초청 4자 토론회에서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계좌 거래 내역을 전부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께서 (2010년) 5월 이후 거래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후에도 거래를 수십차례 했다는 기록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하지만 윤 후보 쪽이 지난해 10월 경선 과정에서 김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부인하며 공개한 거래 내역은 도이치모터스가 상장된 2009년 1월~2010년 12월까지 김씨의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거래내역이었다. 당시 윤 후보 쪽은 “2010년 1월 이아무개씨에게 신한증권 계좌를 일임하고 4개월 정도 맡겼으나 4천만원 손실을 봤다. 2010년 5월 관계를 끊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주가조작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2011~12년 계좌 내역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윤 후보 쪽은 “그때는 주식거래를 하지 않았다”며 공개를 거부한 바 있다.

 

1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 해명과 달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 이뤄졌다고 판단한 2009년 12월~2012년 12월 사이 김건희씨 명의 증권계좌들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146만주가 거래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50억원 정도다. 이번에 드러난 증권계좌들은 김씨가 주가조작 ‘선수’ 이아무개(구속기소)씨에게 맡겼던 신한증권 계좌와는 다른 것들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방송>(KBS)은 2010년 10월~2011년 3월 윤 후보 쪽이 공개한 신한증권 계좌가 아닌 김씨 명의 대신·미래에셋 등 계좌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가 40여차례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거래를 매수자와 매도자가 주식거래 전에 가격과 시기 등을 짜고 매매하는 주가조작 수법인 ‘통정거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초청 4자 토론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부인의 증권 계좌 거래 내역을 모두 공개한 것처럼 말했지만, 2010년 12월 이후 부터 2012년 12월까지 약 2년여간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한 계좌 내역은 공개한 바 없다.    손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