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정착되고,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상황 벗어나기를 기원

 

 

종교계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연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 여성위원회(위원장 최소영 목사)와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정병주 목사)는 4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성당 프란스시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를 열어 하루 속히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정착되고,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했다. 이 기도회에서 엘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의 현장 증언을 듣고, 연대를 선언한 뒤, 참석자들이 러시아대사관까지 침묵 행진을 벌였다.

 

한국와이엠시에이전국연맹도 지역 68개 와이엠시에이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과 평화 구축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어 “러시아가 모든 군사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지금까지의 불법행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이사장 안재웅) 회원들도 성명을 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은 유엔헌장의 원칙을 위배하는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무고한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고 평화의 가치를 넘을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사)고통받는교회돕기한국지부(ACN)는 우크라이나 교회의 활동을 돕기 위해 100만유로(약 13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가톨릭계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3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집무실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녹화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긴급 구호자금 5만달러를 우크라이나 주교회의에 보내기로 했다. 염수정 추기경도 ‘정진석 추기경 선교후원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긴급 구호자금 5만달러를 지원하도록 했다.

 

불교계도 신자들의 기도 동참을 호소했다. 조계종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불제자들은 전쟁의 공포 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깃들기를 정성 들여 기도해야 하며, 인류의 공존공생을 염원하는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실천행동이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온 인류가 무명의 미혹에서 벗어나 평화와 공존의 세상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2천만 불자들의 마음을 모아 우크라이나의 생명평화를 위한 간절한 기도를 올리자”고 호소했다.

 

법륜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평화재단도 성명을 내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이번 국난을 극복하여 평화를 회복하고 민주주의도 정착시켜 그동안 갈구해오던 국민통합에 바탕을 둔 실질적인 나라 세우기를 완성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7대 종단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도 ‘종교인들은 평화를 원합니다’라는 성명을 내어 “우크라이나 사태에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한마음으로 평화가 이루어지길 염원하며 국제사회에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전쟁과 총칼로는 그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당장 대화를 시작하고, 평화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의 연대와 지지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