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대상 범죄를 규탄하는 밴쿠버의 한 시위 현장 [신화=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1년 전보다 세 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18일 지난 2020년 전국 경찰에 신고된 증오 범죄 가운데 아시아인을 노린 범죄가 269건으로 전년(67건)보다 301%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CTV 등이 전했다.

 

2020년 증오 범죄는 모두 2천669건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래 최악의 해를 기록했다.

 

전체 증오 범죄 중 인종 및 종족을 대상으로 노린 범죄는 전체의 62%를 차지, 전년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과 원주민에 손해를 입힌 범죄는 각각 92%, 152% 증가했다.

 

종교와 관련된 증오 범죄는 2017년까지 높은 발생률을 보인 뒤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20년 총 515건이 발생, 2017년 이전 통상의 연간 발생 건수보다는 많았다.

 

종교 관련 범죄 대상은 대부분 유대인과 무슬림으로 나타났다.

 

성별·젠더 관련 범죄는 18%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증오 범죄는 동부 대서양 지역인 노바스코샤주에서 7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이어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매니토바주가 각각 60% 증가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증오 범죄가 경찰 보고 사례를 중심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