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48㎞…1회 홈런 포함 4안타 내주고 2실점, 2·3회는 삼자범퇴
류현진의 2022년 시범경기 첫 등판= 토론토 블루제이스 왼손 선발 류현진이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더니든 AP=연합뉴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선두타자 홈런을 내주는 등 1회에 고전했지만, 2·3회는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3실점 했다. 볼넷은 내주지 않고, 삼진 2개를 잡았다.
실점과 안타 모두 1회에 나왔다.
2, 3회는 모두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관록을 드러냈다.
첫 시범경기 등판 결과는 '초반 부진 이후 완벽한 반등'으로 총평할 수 있다.
이날 류현진은 공 41개를 던졌다.
베이스볼 서번트가 분석한 구종 분포는 직구 22개, 커브 8개, 커터 6개, 체인지업 4개, 싱커 1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찍었다.
직장 폐쇄 기간에 국내에서 '친정'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훈련하다가,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은 16일에야 팀 훈련에 합류한 류현진은 토론토 선발진 중 가장 늦게 실전을 치렀다.
마침 현지 날짜로 류현진의 생일(3월 25일)에 올해 처음 등판 했다.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주전 선수를 모두 내보내며 베테랑 에이스 류현진을 예우했다. 배터리는 '익숙한' 대니 잰슨과 이뤘다.
디트로이트도 핵심 멤버가 대부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 1회 선두타자 홈런 허용= 토론토 블루제이스 왼손 선발 류현진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아킬 바두에게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상황에서, 3구째 시속 138㎞ 커터를 던지다가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타구는 시속 172㎞ 속도로 날아가 오른쪽 담을 넘어갔다.
터커 반하트를 2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로비 그로스먼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수비 시프트를 펼쳤지만, 타구는 야수를 비운 곳으로 굴러갔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시속 129㎞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중앙 펜스 쪽으로 날아가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바에스에게 2루타를 맞았을 때, 류현진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힘겨운 시간은 이어졌다.
류현진은 1사 2루에서 요나탄 스호프에게 3볼까지 몰린 뒤, 직구 승부를 걸다가 좌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류현진은 라일리 그린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토론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1루를 먼저 밟고 스호프를 '런다운' 상황으로 몰고 가 태그아웃시켰다. 스호프가 1루와 2루 사이를 오가는 동안 3루 주자 바에스가 홈을 밟아 류현진의 실점이 1개 더 늘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실점 1개와 아웃 카운트 2개를 맞바꾸며 힘겨웠던 1회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의 역투
이후 '류현진의 시간'이 왔다.
류현진은 2회 세 타자를 모두 땅볼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3회에 다시 만난 바두는 시속 147㎞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1회 홈런을 내준 아쉬움을 달랬다.
반하트는 시속 148㎞ 직구로 2루 땅볼 처리했다.
그로스먼에게는 직구 3개를 던져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2회와 3회, 타구가 외야로 날아가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2020년 토론토 입단 후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홈런을 허용했다. 최근 3년 연속 시범경기 첫 경기 피홈런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그러나 2, 3회에 보인 직구 구위가 제구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이날 토론토는 4-8로 패했다.
하지만 토론토 야수진은 류현진을 패전의 수렁에서 구했다.
토론토가 1회말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2타점 2루타, 5회 조지 스프링어의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은 패전을 면했다.
경기 말미에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히카르도 핀토는 디트로이트가 6-3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2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핀토는 2020년 한국프로야구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며 6승 15패 평균자책점 6.17로 고전했다. 2020년 최다 패 투수가 핀토였다.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만 등판한 핀토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 4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2.25) 하면 빅리그 진입을 노리고 있다.
류현진 "개막 선발 아니어도 괜찮아…최다이닝·최소실점 목표"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난해 후반기보다 좋아"
2022년 류현진의 첫 투구
2020년과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개막전 선발은 류현진(35)이었다.
하지만, 올해 류현진은 호세 베리오스와 케빈 가우스먼에 이은 3선발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을 욕심내지 않았다. 늘 그렇듯이 '최대 이닝과 최소 실점'을 강조했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올해 첫 실전 등판을 한 뒤 토론토선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발진이 정말 좋다. 나만 잘하면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개막전 선발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류현진은 등판 순서보다, 자신의 몸 상태와 구위에 신경 쓰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3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3실점 했다. 볼넷은 내주지 않고, 삼진 2개를 잡았다.
선두 타자 아킬 바두에게 홈런을 내주는 등 1회에만 4안타를 맞고 3실점 했지만, 2회와 3회는 연속해서 삼자범퇴로 막았다.
류현진은 "1회에 많은 안타를 내줬지만, 그래도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졌다"며 "오늘 내가 원하는 건 다 해봤다"고 밝혔다.
스트레칭하는 류현진
이날 류현진은 공 41개를 던졌다.
베이스볼 서번트가 분석한 구종 분포는 직구 22개, 커브 8개, 커터 6개, 체인지업 4개, 싱커 1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찍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는 늘 내가 가진 구종을 모두 시험한다. 오늘도 모든 구종을 던졌다"며 "커터와 체인지업은 내가 원하는 만큼 좋지 않았지만 다른 공은 괜찮았다"고 직구와 커브 구위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노사가 대립하면서, 직장 폐쇄 기간이 길어지자 류현진은 한국에 남아 '친정'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훈련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은 16일에야 팀 훈련에 합류한 류현진은 토론토 선발진 중 가장 늦게 실전을 치렀다.
하지만, 훈련 과정에 큰 문제는 없다.
류현진은 "비시즌에 훈련 열심히 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난 시즌 후반기보다 좋은 상태"라고 자신했다.
출국하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 딸과 함께 출국하고 있다.
지난해 류현진은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을 올렸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이던 2013∼2014년, 2019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이자 토론토에서는 처음으로 시즌 최다승인 14승을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2위로 2021년을 마감했지만, 다른 지표에는 만족할 수 없었다.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입성 후 최다인 10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만 던진 2015년(11.57)을 제외하고는 가장 나빴다. 홈런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4개를 내줬다.
팀 내 위상도 흔들렸다.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 부동의 에이스로 불렸다. 그러나 2021년 토론토의 에이스는 로비 레이였다.
레이가 팀을 떠났지만 토론토는 베리오스와 연장 계약을 하고, 가우스먼을 영입했다.
많은 미국 현지 언론이 베리오스와 가우스먼을 2022년 토론토 원투펀치로 지목한다.
그러나 류현진은 '순서'보다는 '결과'에 집중한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내 목표"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류현진은 30경기 등판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올 시즌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매년 같은 목표로 시즌을 시작하는 '빅리그 10년 차' 류현진에게도 올해는 다른 점이 있다.
이날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딸이 TD볼파크에서 류현진을 응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에는 가족과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었던 류현진은 올해 아내와 딸의 응원을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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