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복심' 윤건영 "먹던 우물에 침 뱉는 건 사람 도리 아냐"

 

    김두관 의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25일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배후'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한 것을 두고 "예로부터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개가 갈 곳은 정해져 있는 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SNS 글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을 향해 정통성을 말하는 것은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것보다 더한 패륜에 가까운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선거법(위반)이 무죄인데 선거 부정이 어디에 있고 몸통을 어디에 가서 찾으라는 말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이건 민경욱(전 의원)보다 더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번 양보해 드루킹의 댓글 장난이 여론에 영향을 끼쳤다 해도 대선 결과와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며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일개 사기꾼들이 장난친 댓글 놀이에 놀아난 것으로 본다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몸통', '배후'를 거론하며 검찰의 추가 수사 및 범야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한 데 대해서도 "여기에 안 대표까지 거들고 나섰다"며 "아무 말이나 막 뱉는다고 존재감이 드러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참여한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는 말을 4년이 지난 오늘 하는 게 제정신이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SNS에서 "먹던 우물에 침 뱉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는 옛 어른들 말씀이 떠오른다"며 "인간이면 기본 도리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당당함이 기가 차다.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 총장으로 있을 땐 왜 한마디도 안 했느냐"며 "반문재인 프레임에 집착할수록 추락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두관, 윤석열이 만진 5·18묘비 손수건으로 닦아

“윤석열이 광주정신 모욕, 역사 거꾸로 가고 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광주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하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19일 "광주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며 김 전 총장이 만진 묘비를 닦아냈다. 사진은 윤 전 총장이 묘비를 붙잡고 추모하는 모습(왼쪽)과 김 의원이 묘비를 닦는 모습(오른쪽).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20일 광주를 찾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참배한 5·18묘비를 손수건으로 닦으며 ”윤 전 총장이 광주정신을 모욕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 북구의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박관현 열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7일 찾은 곳이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손으로 만지며 추모한 박 열사의 묘비를 손수건으로 닦아냈다.

 

김 의원은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더럽힌 5.18희생자 묘비를 제가 닦아 드려야겠다는 심정으로 한 것”이라며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검사가 지지율 1위다. 어이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유력 대선주자로 발돋움하는 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검찰총장 징계를 제대로 못하고 대권후보로 키워준 추 후보 책임이 크다”며 “추 후보가 출마까지 하는 바람에 윤석열 검사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영지 기자

극소량의 세포 수로 해결된 획기적 업적

개인의 생물학적 관계 추론하는 'DNA 계보' 활용

살인범은 26년 전 스스로 목숨 끊어

 

DNA 계보 분석 기법: 단순 DNA 분석을 넘어 개인들의 생물학적 관계를 추론하는 방법으로 수십년 미제사건의 해결방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DNA 계보 업체 이글 홈페이지 캡처.

 

사건 현장에서 나온 15개의 세포로 30여 년간 미궁에 빠진 살인범의 정체가 밝혀졌다.

 

개인 간의 생물학적 관계를 추론하는 'DNA 계보'라는 새로운 과학수사기법을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22일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의 한 고교에 다니던 스테퍼니 아이작슨(14)은 1989년 6월 등굣길에 올랐으나 귀가하지 못하고 그날 밤 근처 들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건을 담당한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소녀가 성폭행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판단했고, 인근 여러 주에 걸쳐 수십 년간 수사를 이어갔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사건에서 채취한 DNA 정보는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됐지만 이와 일치하는 용의자도 찾지 못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난해 경찰은 라스베이거스의 유전자 분석업체 대표 저스틴 우의 도움을 받아 극소량의 DNA만을 남긴 미제 살인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다시 착수했다.

 

아이작슨의 사건은 올해 1월 재수사 대상에 선정됐다.

 

용의자 DNA 샘플은 그간 수백 개 미제사건 해결을 도운 민간 연구소 오스람으로 제출됐다. 당시 현장에 남겨진 증거는 세포 15개가 전부였다.

 

다행히 오스람은 DNA가 120pg(피코그램, 1조 분의 1g) 미만, 세포 15개 미만이라도 게놈 시퀀싱(D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식별할 수 있었다.

 

민간연구소 오스람의 유전자 분석 모습. 오스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유전자 계보 분석을 활용해 가계도를 만들었고, 먼 친척을 통해 일치하는 DNA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내 결국 라스베이거스 주민 대런 마천드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범인 마천드는 아이작슨이 살해되기 3년 전 또 다른 살인사건과 관련해 이미 체포된 이력이 있었는데, 이때 발견된 DNA 정보가 당시 사망자의 옷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이 잘 풀린 것은 아주 작은 양의 DNA 정보라도 활용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미텔만 오스람 CEO는 "미제 사건에서 남은 모든 증거를 사용하는 것이어서 사실 이번 일에 나서기 두려웠다"면서도 "공식 발표된 사건 중에 가장 적은 DNA 정보로 범인을 찾은 사례"라며 획기적인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상 최저 DNA 양으로 사건을 해결한 이번 사례처럼 수십 년 동안 풀지 못한 다른 미제사건도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이작슨의 어머니는 "사건이 해결될 줄은 몰랐다"며 "딸을 죽인 범인을 알아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30여 년 만에 찾은 범인 마천드는 1995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30cm 우리 넘어 가출후 시속 11cm 속도로 이동

산책하던 이웃에 의해 집 근처 들판서 발견

 

    1년 만에 다시 찾은 애완용 거북이 '맥시'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영국 가정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거북이가 집을 탈출한 지 1년 만에 900여m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주인 품으로 되돌아갔다.

 

19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 윌트셔에 사는 수지 토머스와 린다 로저스 씨는 최근 개를 데리고 마을 들판을 산책하던 중 우연히 거북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들은 거북이를 집으로 데려온 뒤 물과 음식을 주며 보살폈고, 페이스북을 이용해 주인 찾기에도 나섰다.

 

토머스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오는 사람들에게 애완용 거북이의 생김새를 물었고 확인을 위해 사진도 보내줬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진짜 주인을 찾았다"고 말했다.

 

집을 떠난 지 1년 만에 기적적으로 다시 주인에게 돌아간 애완용 거북이의 이름은 '맥시'인 것으로 드러났다.

 

맥시는 작년 8월 집 안에 설치된 30㎝가량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 집을 빠져나왔는데, 그가 발견된 곳은 집에서 불과 900여m 떨어진 들판이었다. 맥시는 산술적으로 집을 나가 시속 11cm의 속도로 이동한 셈이다.

 

토머스 씨는 "산책 중 맥시를 발견한 건 행운이었다"며 "수확기가 다가오고 있는 까닭에 이번에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자칫 트랙터에 거북이가 깔렸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애지중지했던 애완용 거북이를 다시 찾은 남성은 맥시의 머리 부분에 인식칩을 심어놓은 덕에 주인임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는 "맥시가 어떻게 탈출했는지 모르겠다"며 "예전에도 가출했다가 다시 돌아온 적이 있어 이번에도 한참을 기다렸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잃고 있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토바이로 50만㎞ 이동…"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다"

 

    24년 만에 아들과 만난 궈강탕씨 [인민망 화면 캡처]

 

유괴된 아들을 찾기 위해 오토바이에 아들 사진을 걸고 24년간 중국 전역을 누빈 아버지가 마침내 아들과 만났다.

 

14일 인민망(人民網)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궈강탕(郭剛堂)씨가 두 살 아들을 잃어버렸을 때는 1997년이다.

 

집 앞에서 놀던 아들을 누군가 유괴한 것이다.

 

그때부터 궈씨는 오토바이에 아들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을 걸고 중국 전역을 누볐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강도를 만나기도 했지만, 아들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인민망은 궈씨가 오토바이로 이동한 거리가 50만㎞에 달하고 폐기한 오토바이가 10대가 넘는다고 전했다.

 

궈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2015년 개봉된 류더화(유덕화·劉德華) 주연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궈씨가 24년 만에 아들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유전자(DNA) 분석 기술 덕분이다.

 

중국 공안은 궈씨의 DNA를 바탕으로 중국 전역의 실종아동센터 등에서 아들을 추적했으나 대조 DNA가 없어 애를 먹다가 최근 DNA가 일치하는 20대 남성을 찾는 데 성공했다.

 

24년 전 유괴된 궈씨의 아들이었다.

 

지난 11일 아들과 상봉한 궈씨는 "아들을 찾았으니,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았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공안은 24년 전 궈씨의 아들을 유괴해 팔아넘긴 남녀도 붙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