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스님 불자들 호법부에 고발장 접수 기자회견

 

 14일 서울 조계사에서 조계종 스님들과 불자들이 자승 스님에 대한 고발장을 총무원 호법부에 접수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계종을 사랑하는 불자 모임’ 제공

 

조계종 총무원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조계종을 쥐락펴락하며 상왕으로 불리는 자승 스님이 장발을 하고 다녀, 스님들로부터 종단 사법기관인 호법부에 고발됐다.

 

조계종 전 불학연구소장인 허정 스님과 제주도 남선사 주지인 도정 스님은 1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호법부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승 스님이 머리도 자르지 않고 다니며 승풍을 실추시키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승려법 제49조 2호에는 ‘속복 장발로 승속을 구별하기 어려운 자는 공권정지 3년 이하 1년 이상의 징계에 처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며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을 두번이나 지낸 종단의 지도자였기에 누구보다도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종정 스님을 친견할 때나 방장 스님을 친견할 때 장발을 하고 나타나거나 모자를 쓰고 나타나 승풍을 어지럽히고 종단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는데도 종단의 누구도 아무런 제지를 가하지 않고 있기에 세상 사람들은 자승 스님을 조계종의 상왕, 강남 총무원장이라 부르며 비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세계적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을 해치고 불안하게 하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이유로 곧바로 (허정 스님, 도정 스님 등에게) 등원통지서를 보내고 징계하려고 하고 있다”며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에 의하여 기자회견을 한 것은 즉각 문제 삼고 자승 스님의 장발에는 관대한 종단의 태도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며 헌법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14일 서울 조계사에서 조계종 스님들과 불자들이 자승 스님에 대한 고발장을 총무원 호법부에 접수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장발을 한 자승 스님 사진을 들고 있다. ‘조계종을 사랑하는 불자 모임’ 제공

 

이들은 이어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에게도 등원통지서를 보내어 조사하고 징계하는 것이 형평성에 시비가 없을 것”이라며 “혹시라도 자승 스님을 추종하여 머리를 기르는 승려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조속히 자승 스님을 조사하여 종법에 따른 징계를 하여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미 지난 1월31일에 종단 누리집을 통해 자승 스님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했으나 호법부는 전자우편으로는 민원을 접수받지 않는다고 해 직접 고발장을 제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마 승려가 머리를 길렀다고 고발되는 것은 1700년 불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우리는 그가 왜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지, 머리를 기르고도 그 머리를 감추려고 다시 모자를 쓰고 다니는지 알지 못한다”며 “다만 그렇게 괴이한 짓을 하고 다니는데도 종단의 어른 스님 중 그 누구도 그를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그 앞에서 합장하고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고발장에 자승 스님의 장발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첨부했다. 자승 스님은 지난 2019년 위례신도시 상월선원 천막에서 안거를 하고 난 뒤부터 머리를 자르지 않은 채 종정을 비롯한 종단 어른들을 만나고, 정치인과 관료 등 외빈들을 만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21일 열린 전국승려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 반대 기자회견을 연 허정 스님, 도정 스님 등 3명은 호법부로부터 조사받을 것을 요구받은 상태다. 조현 기자

[우리교회 기쁨과 소망]  겨울밤 단상

 

이글스필드 한인교회 장성훈 목사

 

눈이 많이 왔습니다. 창문너머 이웃집 지붕도 하얗고 집 앞의 길도 하얗고 저 건너 나무도 하얗고 세워둔 차도 하얗습니다. 밤이 되고 기온이 떨어져 내린 눈이 살짝 얼어붙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침에 나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손이 시립니다. 찬바람 맞으며 차창에 얼어붙은 얼음을 긁어내고 눈을 치울 생각 때문이겠지요. 겨울이 낭만적이기는 합니다만 쌓인 눈을 치우는 것은 그리 낭만적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거의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간에 몇 자 글을 쓰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서걱서걱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옆에서 책을 읽고 있던 아이들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쓰던 글을 멈추고 가만히 귀 기울여 보니 소리는 창밖에서 들려옵니다. 꼭대기 층에서 창을 열고 내다보았더니 소리 없이 내리는 눈 아래서 제설업체 직원들이 눈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이 늦은 시간에!

 

누군가는 포근한 잠자리에 들어서 행복한 단꿈을 꾸고 있을 때, 누군가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씻어내고 내일을 기대하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누군가는 먼 나라의 공주를 구하려고 불을 뿜은 용과 싸우는 기사의 용감한 이야기를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때, 누군가는 고요히 기도하며 하루를 돌아보거나 거룩한 말씀을 새기며 깊은 묵상으로 들어갈 때, 누군가는 골똘히 생각하며 또박또박 하루를 일기장에 담아낼 때.

 

그렇게 모두가 자기를 위해 시간을 가꾸고 있을 그 때 얼어가는 눈을 서걱서걱 긁어내고 소금을 뿌려 아침이 미끄럽지 않도록 길을 여는 사람들. 그러고 보니 그 분들은 이른 새벽에도 그렇게 길을 내고 있었습니다. 새벽기도회를 위해서 교회 문을 열기 위해서 일찍 나간 새벽에도 너른 주차장 한쪽으로 설산을 만들고 있었고, 걸어야 하는 좁은 길을 말쑥하게 열어가고 있었습니다. 별들도 깜빡이며 졸고 태양은 코를 골고 있는 밤 같은 새벽에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접으며 포근하고 따뜻한 곳에 몸을 뉘일 때 김을 내 뿜으며 땀 흘리며 길을 열고, 많은 사람들이 일을 내려놓고 깊이 잠들어 아늑함을 마음껏 누리고 있을 때 분주하게 움직이며 길을 여는, 남들과 다른 시간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세상과 다른 길을 여시고 다른 길을 걸으신 예수님 생각이 났습니다. 모두가 평탄하고 넓은 길을 찾고 오르는 길을 찾을 때 좁은 길을 여시고 내려가는 길을 여신 예수님.

 

사람들이 캄캄한 세상의 밤이 혼돈과 흑암인줄도 모르고 그 안에서 평안을 구하고 잠을 청할 때 빛을 가져오신 예수님은 캄캄한 하늘 아래에서 십자가로 생명의 길을 여셨습니다. 사방이 고요하고 바람에 날리는 눈마저 숨죽여 흩어지는 오늘 밤에 말없이 서걱서걱 길을 내는 사람들의 어깨 너머로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말없이 수고하고 땀 흘리며 섬기며 사랑의 수고를 다하는 여러분들의 어깨 너머에도 예수님의 미소가 보입니다. 샬롬!

 

 

토론토 한인회(회장 김정희)는 오는 3월1일(화) 제103주년 삼일절을 맞아 오전 11시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한인회는 주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참석인원을 100명까지 늘려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삼일절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대통령기념사 총영사 대독, 한인회장 기념사, 독립선언문 낭독과 삼일절 모래 제창 및 만세삼창, 삼일절 관련 동영상 상영 및 기념공연 등 순으로 이어진다.

 

기념식 참가 신청은 온라인

(https://docs.google.com/forms/d/1fNmfiSkofOM4d9_Sr9AxmYGXOQSYwg_iKtW8QlYkwGI/edit?usp=sharing)으로 받는다.                                  < 문의: 416-383-0777, admin@kccatoronto.ca >

캐나다 역사상 처음으로 비상사태법 발동

비상사태법, 정부 특별조치 취할 권한 부여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백신 반대시위에 대한 대책으로 캐나다 역사상 처음 비상사태법을 발동,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법은 연방정부에 특정 지역에서의 공공 집회를 금지하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공공 서비스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며, 공공질서를 위반한 자에게 벌금과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트뤼도 총리는 그러나 "우리는 군대를 소집하기 위해 비상사태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군 동원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백신 반대 트럭시위대는 오타와 시내와 캐나다-미국 국경 통과도로를 2주 이상 막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14일 "이번 시위는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다"며 "트럭 시위대의 차단사태는 우리 경제를 해치고 공공 안전을 위협해 중요한 공급망이 파괴되었고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일하는 근로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 라고 비상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어 비상사태의 범위는 "시간이 제한적이고 지리적으로 목표화 될 뿐만 아니라, 시위대가 노리는 위협에 합리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정부는 국경 통과와 공항을 포함하여 우리 경제와 국민들의 일자리에 중요한 장소와 기반시설을 안전하고 보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불법적이고 위험한 활동이 계속되도록 놔둘 수 없고, 용납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긴급조치법은 정부가 예를 들어 도로를 막고 있는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반드시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비롯해 금융 기관들이 자금 지원을 위해 부동산을 담보 등으로 사용하는 것을 규제 혹은 금지하는 등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는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권한을 부여하거나 지시하고, RCMP가 필요한 경우 자치법규와 지방행정 규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그러나 기본권을 중지하거나 권리와 자유 헌장을 침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이 합법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일요일인 13일 밤 긴급회의에서 캐나다 전체의 백신반대 트럭시위에 대해 논의한 후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뤼도 총리는 2년 전 COVID-19 대유행 초기 비상사태법 발동을 모색하며 자문을 구한 바 있는데, 팬데믹을 다룰 수 있는 권한이 이미 마련되어 있어서 필요하지 않다는 조언에 따라 발동하지않았다.

 

연방정부의 비상사태법이 발동된 것은 1980년대 창설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사태법은 정치인 납치사건이 벌어진 ‘10월 위기’를 맞아 트뤼도의 아버지 피에르 엘리엇 트뤼도 전 총리가 발동한 전시조치법을 대체해 1988년 제정된 것이다. 다만 이 법에 의한 모든 조치는 권리와 자유 헌장을 준수해야 한다.

 

긴급조치법은 1988년 전시조치법을 대체해 국회 감독을 요구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이 더 제한적이다. 긴급조치법에 의거한 모든 조치는 권리와 자유 헌장을 준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