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2개국 32개 해외 동포 언론사 발행인 및 국내외 동포 관계자 150여 명 한자리

‘재외동포사회와 재외동포 단체 및 동포청의 역할’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 진행 예정

 

 

 

세계각지에서 신문 방송 등 언론활동을 하는 해외 한인 언론사 대표들의 단체인 사단법인 해외동포언론사협회(OKPA: Overseas Korean Press Association, 회장 김훈)가 오는 10월 21일(수)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2층 체험관에서 ‘제8회 국제포럼’(OKPA International Forum 2026)을 개최한다.

 

 

이번 국제포럼은 ‘재외동포사회와 재외동포 단체 및 동포청의 역할’을 주제로 협회 소속 전세계 22개국에서 참가하는 32개 해외동포언론사 발행인을 비롯해 국내 26개 동포단체 임직원, 23개 언론사 및 국내외 동포 관련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포럼은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인 김석기 국회의원(경북 경주시)과 공동으로 주최하며 사단법인 대한사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 사단법인 통일천사, 그리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한다.

 

재외 동포사회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단체들의 현황과 역할, 그리고 재외동포청을 비롯한 모국정부의 지원정책 등에 대해 심도있게 다룰 이번 국제포럼은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장과 김봉섭 인하대 정책대학원 이민다문화 정책학과 교수 등 재외동포 관련 전문교수 2명과 협회 소속 동포언론사 대표로 김종천 캐나다 시사한겨레 신문사 발행인 겸 편집인, 박상원 미국 LA피플뉴스 발행인 등 총 4명이 발제자로 나서며, 이어 전문교수 2명과 협회 소속 동포언론사 발행인 2명이 토론자로 참여해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 방안과 유관 기관의 역할에 대해 다각도의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토론을 마친 후에는 포럼 참석자들과 유관단체 관계자 등이 함께하는 만찬이 이어진다.

 

사진은 지난해 제7회 국제포럼

 

OKPA 해외동포언론사협회는 올해 포럼내용은 물론, 매년 국제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120~150페이지 내외의 종합 책자를 발간해 배포하고 있다. 해당 책자는 재외 한인 단체로는 유일하게 한국 정부 기관 및 정치권에 전달되며, 재외 주재 공관 민원실(각 5권)과 국회도서관(5권) 등에 비치되어 재외동포 정책 연구 자료로도 관심을 모으며 활용되고 있다.

 

협회는 이번 국제포럼에는 사전 예약을 통해 해외 한인단체 관계자의 참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해외동포언론사협회 소속이 아니어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포 언론사 발행인의 경우포럼 당일인 10월 21일 오전 9시30분에 국회에서 시작하는 협회 세미나와 오후 2시 국제포럼에 모두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포럼과 만찬 등에 참석을 희망할 경우 예약 등 자세한 사항은 협회 사무국(국장 정명선: 하단 전화)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OKPA는 이번 제8회 국제포럼과 협회 회원사들이 별도로 갖는 세미나 등의 일정을 마친 후에는 참가언론사 대표들이 3박 4일 동안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방문, 재생에너지 단지, 산업단지 및 문화역사 유적지 등을 탐방 취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이번 탐방 일정을 유튜브와 회원사 언론들을 통해 전세계 해외 동포사회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OKPA 해외동포언론사협회는 2017년 설립되어 2018년 서울시 사단법인으로 등록, 현재 해외 32개국 65개 해외 동포 언론사 발행인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지난 2018년부터 매년 한국 국회에서 국제포럼을 개최해오고 있다.

                           < 문의: 010-8378-9960, 010-2225-7090, okjournal01@gmail.com >

 

 

 

 

 

 

'가자 집단학살' 보고…"박해받는 사람들의 수호자"
ICC 재판관, 유엔 인권최고대표 지낸 인권 법률가
뉘른베르크 법정서 "국제범죄 모든 생존자에 바쳐"
이스라엘은 '반발' vs 팔레스타인은 '환영'

 

미국, ICC 고강도 제재에 동맹국 동참 압박
트럼프 노벨평화상 연속 좌절에 불만 드러내
영·불·독·일 8개국 "ICC 수호" 긴급 성명
"미국의 제재 발표에 유감…강력히 반대"

 

"주된 반응 중 하나는 나의 용기에 대한 찬사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데 왜 용기가 필요한가요? 법률을 해석하고, 모든 팩트를 살펴보고 불편부당하게 결정하면 됩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비 필레이(85)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 재판관은 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나치 전범들을 단죄했던 독일 뉘른베르크 600호 법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저질렀다고 지난해 유엔에 보고한 게 "마지막으로 했던 일"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변호사 나비 필레이가 9일 독일 뉘른베르크  법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권운동가이자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필레이는 '평화와 국제법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26. 10. 09 [EPA=연합]

 

필레이 재판관은 2021년 유엔 인권이사회가 설립한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점령지와 이스라엘에 관한 유엔 독립 국제조사위원회'(유엔 이스라엘 조사위)의 위원장을 맡아 가자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7일부터 2025년 7월 31일까지 기간의 △ 이스라엘 당국과 보안군의 군사작전 △ 의료·교육의 체계적 파괴 △ 팔 주민에 대한 체계적 성·젠더 기반 폭력 △ 아동에 대한 직접적 타게팅 △ 굶기기와 생존 수단 접근 제한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그리곤 이스라엘 당국과 보안군이 1948년의 '유엔 제노사이드 범죄의 방지·처벌 협약'이 규정한 5가지 제노사이드 행위 중 4가지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위가 제시한 4가지 행위는 △ 살해 △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가해 행위 △ 팔레스타인인 파괴를 겨냥한 의도적 생활 조건 강요 △ 고의적 출산 저지 조치 등이다. 

 

필레이, 뉘른베르크 법정서 소식 접해
"진실 말하는 데 용기가 왜 필요한가?"

 

때마침 뉘른베르크포럼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이었던 필레이는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이 역사적 법정에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면서 "이 상을 국제범죄의 모든 생존자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법과 인권이 심각한 정치적 공격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시도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한 공격에서 특히 두드러진다"면서 "정치 지도자들에겐 인권 보호와 전쟁 자제의 법적 의무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ICC를 "통제 불능의 불량 기관"이라면서 모든 회원국에 탈퇴를 촉구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유엔 산하 ICC는 2024년 11월 21일 가자에서 반인도적 범죄와 전쟁 범죄를 자행한 혐의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범행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요아브 갈란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시민언론 민들레. 2025. 11. 17)

 

1일 가자시티에서 2023년 10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주거용 건물 잔해 속에서 시신이 수습된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동 장례식에 조문객들이 참석하고 있다. 2026. 10. 01 [로이터=연합]

 

앞서 노벨위원회는 이날 필레이를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우리 시대 국제법 원칙을 수호해온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전쟁 범죄와 반인도 범죄, 집단학살 범죄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위원회는 "필레이는 국가와 국가 지도자에게 책임을 물었으며 폭력과 분쟁의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며 "오늘날 판사들이 제재받고 사법기관들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용기와 비전, 결단력을 갖춘 인물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레이 선정을 두고 AFP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한 '강력한 질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4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도계 타밀족 가정에서 태어난 필레이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옛 남아공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에 저항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등 정치범들의 변호에 힘썼으며, 이후 △ 남아공 고등법원에 판사 △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ICTR) 판사 △ ICC 판사 △ 유엔 인권최고대표 등을 지냈다.

 

이스라엘은 '반발' vs 팔레스타인은 '환영'
EU집행위원장 "박해받는 사람들의 수호자"

 

이스라엘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치 독일의 선전·선동에 앞장섰던 요제프 괴벨스에 비유해 "노벨위원회가 21세기 최대의 거짓말에 상을 수여했다"며 "괴벨스가 지옥에서 환호하고 있겠다"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별도 성명을 통해 "유일한 유대인 국가를 상대로 피의 중상모략을 조작하고 유포하는 것으로 경력을 쌓아온 편협한 인물에게 최고의 영예를 줬다"고 주장했다.

 

 

2025년 10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당일 예루살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만나고 있다. 이날은 미국이 중재한 포로-인질 교환 및 하마스 간 휴전 협정이 체결된 날이었다. 2025.10.13. 로이터 연합

 

팔레스타인은 당연히 환영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부는 필레이 재판관은 "이스라엘이 자행한 집단학살, 성폭력, 아동을 표적으로 한 공격 등 기타 범죄혐의를 폭로하고 기록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면서 "지극히 마땅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원로 법률가의 용기와 청렴성, 정의를 향한 평생의 헌신에 대한 깊은 찬사다...평화와 정의, 인류의 진보에 남아공인들이 미친 광범위한 영향력을 부각했다"고 말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필레이는 수십 년 동안 국제법과 인권의 강력한 옹호자였으며, 우리 시대의 역사적인 국제법적 사건들에서 정의를 위해 흔들림 없이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암울한 장면 중 일부와 싸워왔다...그는 박해받는 사람들, 소외된 이들의 수호자"라고 말했고,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인권과 법치, 정의, 책임 규명이 평화와 안보, 번영 등 모든 것의 근간이라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판관과 검사 12명과 함께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일본의 아카네 도모코 ICC 소장도 국제법 질서와 법치주의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시기에 이러한 인정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본부 모습. 2025.12.9 AP 연합

 

미국, ICC 고강도 제재에 동맹국 동참 압박
트럼프 노벨평화상 연속 좌절에 불만 드러내

 

트럼프 행정부도 '광기 어린' 반응을 나타냈다. 미 국무부는 기다렸다는 듯 ICC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발표하고 동맹국의 동참을 압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다수가 ICC의 일원이고 미군 병력에 방어를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동맹이 이 불량 재판소를 제지하는데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ICC는 2002년 '로마 규정'에 따라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 등 반인도주의 범죄를 저지른 인사를 단죄할 목적으로 설립된 상설 국제재판소로 한국도 로마 규정 당사국이다. 미국은 ICC가 미군을 전쟁 범죄로 처벌하려 한다며 가입하지 않았다. 그동안 노벨평화상 수상 욕망을 대놓고 드러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필레이 수상 결정을 비난하는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공유해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본인이 8개의 전쟁을 해결하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그러나 상황은 트럼프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ICC 제재 결정에 "오늘의 결정은 국제형사사법의 핵심 축인 ICC를 향한 우리의 공동 노력이 직면한 심각한 타격"이라고 말했고,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가장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날마다 혼신을 다하는 ICC와 그 종사자들을 향해 보복성 조치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번 제재 역시 그 일환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법조인이자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나비 필레이(중앙)가 9일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뉘른베르크 포럼에서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실비아 페르난데스 데 구르멘디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 크리스토프 자페를링 뉘른베르크 국제법 원칙 연구소 소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 10. 09. [dpa=AP=연합]

 

영·불·독·일 8개국 "ICC 수호" 긴급 성명
"미국의 제재 발표에 유감…강력히 반대"

 

미국의 우방이자 ICC 회원국인 서방 진영 국가들도 반대하고 나섰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일본 외교부 장관들은 이날 긴급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 ICC 로마 규정의 서명국들은 ICC의 독립성, 공정성, 그리고 완전성에 대한 변함없고 단호한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면서 "ICC의 헌신적인 지지자로서, 우리는 미국이 재판소에 부과하기로 한 제재 발표에 유감을 표하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제재가 실제로 시행된다면 재판소의 활동과 헌신적인 직원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우리는 ICC를 향한 지지에 뜻을 함께하며, 비회원국들과도 건설적이고 포용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ICC 본부가 소재한 네덜란드의 톰 베렌드선 외교장관은 미국의 결정에 "매우 유감스럽다"면서"우리는 재판소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라고 했다. 막심 프레보 벨기에 외교장관도 오는 12일 EU 외교이사회와 향후 열릴 유럽이사회에서 ICC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보 장관은 "우리는 실질적 보호 조치를 촉구할 것이다. 재판소의 독립성은 조사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좌우될 수 없다. 유럽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벨기에는 재판소를 보호하기 위해 'EU 차단 규정'(Blocking Statute)의 발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도 수상자인 베네수엘라의 극우 성향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이어 2년 연속 여성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됐다. 노벨상 수상자는 상금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1000만 원)와 메달, 증서를 받게 된다.                            < 이유 기자 > 

 

 

캐나다 앤 카슨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

● Hot 뉴스 2026. 10. 9. 01:25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아이슬란드서 바람 소리 듣다 노벨상 소식···캐나다 3번째

 
 

“장르, 형식 넘나드는 유희적 작품”

‘빨강의 자서전’ 등 국내 여러권 번역돼

 

아이슬란드에서 소식 들어 “놀랐다”

2024년 파킨슨병 투병 알리기도

 

2025년 8월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현대미술관 모데르나 무세트에서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이 자신의 작품 <Antigonick>을 공연하고 있다. 카슨은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AP연합

 

올해 노벨 문학상은 캐나다의 문학가이자 고전학자인 앤 카슨(76)에게 돌아갔다. 캐나다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1976년 솔 벨로,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세 번째다.

 

노벨문학상 선정위원장인 안데르스 올손은 8일(현지시간) “카슨의 거의 모든 문학적 작업은 언어에 대한 문헌학자의 집착과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는 시인의 열망이 교차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작업 방식이 “고전시와 현대시뿐 아니라 서로 다른 장르와 예술 형식 사이를 넘나드는 유희적이고 반어적인 작품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카슨의 작품은 고대 그리스 문학에 관한 연구를 현대시, 산문 등과 결합한 실험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한림원의 잉그리드 칼베리 상임 사무총장은 수상 소식을 알리기 위해 카슨에게 연락했을 당시 그가 아이슬란드에서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다”며 “카슨은 수상 소식에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헝가리 출신 남성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수상하며, 올해는 비유럽 여성 작가가 수상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앤 카슨은 중국의 찬쉐와 함께 줄곧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다.

 

카슨은 캐나다 출신으로 시·소설·에세이·번역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문학가이자 고전학자이다.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1986년 첫 작품 <에로스, 달콤씁쓸한>을 출간하며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여성 최초로 T. S. 엘리엇 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2014년 그리핀 시문학상, 2020년 아스투리아스 여공상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웨덴 한림원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캐나다 작가 앤 카슨의 저서들이 전시돼 있다. AFP연합

앤 카슨의 첫 작품인 <에로스, 달콤씁쓸한>. 난다 제공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글쓰기, 신화와 현대적 사건을 결합한 자유로운 글쓰기로 유명하다. 앤 카슨의 책 4권을 국내에 번역 출간한 난다 출판사 대표 김민정 시인은 “여성의 목소리를 담으면서도 고전부터 현대까지 넘나듦이 큰 작품을 쓰는 작가”라며 “그의 작품에는 과거도 미래도 현재의 구분도 없이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시적인 서술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같은 자유로운 발화법은 창작을 하려는 사람에게 일종의 ‘성경’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했다.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빨강의 자서전>(한겨레출판)은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에게 죽임당한 괴물 게리온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신화 속 영웅과 괴물의 이야기는 비정하고 아름다운 소년 헤라클레스와 빨강 날개를 단 외로운 소년 게리온의 사랑 이야기로 변주된다. 미국 출간 당시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앤 카슨의 대표작 중 하나로 불리는 <빨강의 자서전>. 한겨레출판 제공

 

카슨의 특징 중 하나는 작품 전체에 흐르는 애도의 정서다. 그는 죽음을 포함해 인간의 보편적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발화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녹스>(봄날의책)는 2000년 덴마크에서 사망한 오빠를 추모하는 작품이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오빠의 생애를 편지와 사진 등으로 재구성했다. 책은 일반적인 제본 방식이 아닌, 다양한 기억의 파편을 오려 붙여 만든 수첩을 아코디언처럼 하나로 이어지는 형태로 만들어 상자 속에 담은 독특한 형태다. T. S. 엘리엇 상 수상작인 <남편의 아름다움>(한겨레출판)은 남편과의 결혼과 파탄을 회고한 시적인 작품이다. 사랑이 끝난 뒤에도 아름다움과 욕망이 지속되는 모순을 존 키츠의 시에서 영감받아 강렬한 탱고의 이미지 위에 그려낸다.

 

현대적 삶과 신화를 접합한 글쓰기 방식은 작가의 미학적 성취를 이루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시인은 “작가는 작은 이야기를 하기 주저하지 않았다. 죽음, 인간의 보편적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발화했다”며 “시·소설·번역·고전을 두루 오가며 미적으로 독창적인 지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카슨은 고대 그리스 문학 번역으로도 유명하다. 한림원은 그의 번역에 대해서도 독립적인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의 단편과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등을 현대적으로 옮겨냈다.

 

그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며 시 창작과 번역 작업도 병행해 왔다. 미국 미시간대, 뉴욕대, 프린스턴대 등에서 글쓰기를 가르쳤다. 2005년에는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캐나다 훈장을 받았다.

 

카슨은 2024년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밝혔다. 파킨슨병은 그의 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글쓰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런던 리뷰 오브 북스에 기고한 글에서 카슨은 “글씨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수치심은 말로 표현하거나 설명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투병도 그의 창작 의지를 꺾지 못했다. 이후에도 각종 에세이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놓지 않았다. 그해 내놓은 <Wrong Norma>로는 전미도서상 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고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시 부문을 받았다.

 

카슨은 언론의 주목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은 카슨이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은둔적인 성향이 강해 인터뷰를 위한 사진 촬영조차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고희진 기자 >

 

노벨 문학상 앤 카슨, 소감 묻자 "다들 미쳤네요!"

 

2024년 파킨슨병 투병 고백…병마에도 창작 의지 꺾지 않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된 캐나다 작가 앤 카슨(76)이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다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카슨은 8일(현지시간) 수상자 발표가 이뤄진 직후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와의 인터뷰에서 "미쳤죠. 제 생각에는 그들 모두 미친 것 같아요…글쎄요, 아시다시피, 미친 일이에요."라고 말해 스웨덴 한림원이 자신을 올해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2022년 아이슬란드 시민권을 취득한 복수 국적자인 카슨은 노벨상 수상 소식을 아이슬란드에서 들었다. 그는 약 15년 전부터 한 해의 일부 기간을 아이슬란드에서 보내고 있다고 한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 관계자도 카슨에게 수상 소식을 전했을 당시 카슨이 아이슬란드에서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다"며 "그는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카슨은 이날 RUV와의 인터뷰 때도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모자를 손으로 붙잡은 채 응하면서, "여기서는 바람 소리를 듣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 소식을 전한 한림원과의 통화가 "꽤나 더듬거리는(rather halting) 대화"였다고 묘사하면서, "그들은 통상적인 질문들을 던졌는데, 대답할 말이 없었다"고 RUV에 털어놨다.

시와 소설, 에세이, 번역, 학술 논문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글쓰기로 유명한 칼슨은 RUV에 시가 "아마도 지금은 산문보다 더 유용할 것이다. 시가 더 빠르고, 모두가 조급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시는 간결해서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호메로스는 예외다. 호메로스는 간결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고전학을 전공한 고전학자이기도 한 카슨은 고대 그리스·로마 문학과 신화, 철학적 주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노벨상 수상으로 독자층이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글쎄요, 출판사는 그러길 바랄 것"이라며 "제 책 표지에 스티커가 붙을 것이고, 스티커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카슨은 고전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현대 문학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내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면서 카슨을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2024년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고백하기도 한 카슨은 병마에도 불구하고 창작 의지를 꺾지 않으며 같은 해 시집 '잘못된 규범'을 발표하는 등 최근까지도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해왔다.                                                                                                < 현윤경 기자 >

 

 

고전에서 캐낸 현대문학의 정수…'언어의 고고학자' 앤 카슨

시인이자 고전학자 · 번역가 · 에세이스트…캐나다 현대문학 거장

'빨강의 자서전'·'녹스' 등으로 세계적 작가 반열…"예견된 수상"

파킨슨병 투병에도 계속된 글쓰기…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도

 

 

8일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앤 카슨(76)은 20세기 캐나다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고전학자이며 번역가, 에세이스트다.

고대와 현대 문학, 시와 산문, 창작과 비평, 번역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왔다.

 

캐나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세 번째로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13년 만이다. 역대 19번째 여성 수상자다.

 

2022년 아이슬란드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캐나다와 아이슬란드 복수 국적자로, 현재 아이슬란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 카슨은 1950년 6월 2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카슨의 아버지는 은행 지점장이었고, 잦은 전근 탓에 그의 가족은 온타리오주의 작은 마을들을 떠돌며 살았다. 한곳에 뿌리내리지 못한 어린 시절의 경험은 훗날 그의 문학에서 반복되는 이방인의 감각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카슨의 운명을 바꾼 것은 고등학생 시절 만난 사포의 시 전집이었다. 사포는 기원전 6세기경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그리스의 여성 시인이다.

사포를 통해 고전 문학의 세계에 매료된 카슨은 고교 시절 라틴어 교사에게 부탁해 점심시간마다 틈틈이 고대 그리스어를 배웠다. 학교엔 고대 그리스어 정규 수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경험은 그를 고전학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후 카슨은 토론토대에서 고전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두 차례 대학을 그만두기도 했으나, 결국 1981년 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박사학위 논문은 훗날 첫 책 '에로스, 달콤씁쓸한'(1986)으로 이어진다.

사랑과 욕망을 고대 그리스 문학의 관점에서 탐구한 이 책은 카슨이 단순한 고전학자가 아니라 고전과 현대를 독특하게 연결하는 작가임을 보여준 작품이다.

 

카슨은 또 맥길대, 에모리대, 프린스턴대, 미시간대, 뉴욕대 등 캐나다와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고전을 가르쳤다.

그런 카슨은 저서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곤 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났고, 고대 그리스어를 가르쳐 먹고 산다."

 

이어 그가 발표한 첫 시집 '짧은 이야기들'(1992)과 뒤이은 시집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1995)은 현대시의 영역에서 그의 입지를 다져준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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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 [AP=연합]

 

특히 '빨강의 자서전'(1998)은 그를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린 작품이다.

 

헤라클레스가 화살로 쏴 죽인 '빨강 괴물' 게리온의 입장에서 그리스 신화를 다시 쓴 작품이다. 이 책은 운문과 산문, 서사와 서정의 경계를 허물며 고전을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후 '남편의 아름다움'(2001)은 그에게 '여성 최초 T. S. 엘리엇 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겼다.

 

'녹스'(2010)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오빠를 추모하며 쓴 실험적인 책으로 주목받았다.

 

카슨은 또 1996년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으로 A.M. 클라인 상을 받았다. 그 외 맥아더 펠로우십, 구겐하임 펠로우십, 그리핀시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2020년에는 "고전 연구로 혁신적인 시학을 구축하고 현시대를 인식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페인 왕위 계승자가 수여하는 아스투리아스공상을 받기도 했다.

 

카슨은 자신의 사생활이나 개인적 서사를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2024년 '런던 리뷰 오브 북스'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카슨은 파킨슨병을 고백한 글에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을 때 특히 나를 괴롭혔던 증상은, 글씨체가 엉망이 돼가는 것이었다"며 "악필의 수치심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글쓰기를 놓지 않았다. 그해 내놓은 '롱 노마'(Wrong Norma)는 전미도서상 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고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시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에로스, 달콤씁쓸한', '짧은 이야기들',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플레인 워터'(이상 난다 펴냄),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레드 닥'(이상 한겨레출판 펴냄), '플로트', '녹스'(이상 봄날의책 펴냄) 등이 있다.

 

정은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앤 카슨은 언어를 발굴해내면서 우리가 잊어버린 세계를 다시 일깨워주고, 그 일깨움을 통해 현재를 다시 보게끔 초대하는 작가"라며 "앤 카슨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언어의 고고학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와 이야기, 번역, 애도, 상실, 고전, 흔적, 파편이 서로 분리되지 않게 한 호흡으로 연결하는 작가"라며 "죽은 자의 말을 받아쓰는 일, 고전을 파헤치고 신화를 새로 쓰는 일이 모두 불완전성 너머에 가닿고자 하는 번역에 대한 믿음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또 캐나다 작가 가운데 마거릿 애트우드와 앤 카슨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한림원이 앤 카슨의 지적이고 실험적인 면모를 더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앤 카슨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로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영국의 유명 베팅 사이트 '래드 브록스'(Ladbrokes)가 공개한 노벨문학상 배당률 순위에서는 중국의 소설가 찬쉐와 함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다.

 

그는 지난달 래드브록스 내 2026 노벨문학상 베팅 페이지 개설 초기만 해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막판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1위로 올라섰다.        < 김기훈 기자 >

 

 

 
 

최초 예정된 발사시각 지킨건 처음
“단순 운반 넘어 임무형 수송 보여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2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 5차 발사는 거의 계획했던 그대로 진행됐다.

 

애초 계획한 7일 낮 12시25분에 발사돼, 2분1초 뒤 1단(고도 66.5㎞), 3분51초 뒤 ‘페어링’(고도 227㎞), 4분22초 뒤 2단(고도 275.7㎞)을 분리했다. 13분15초부터 고도 576㎞에서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5기(2∼6호)를 35∼40초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분리했고, 16분20초부터는 고도 579㎞에서 9기의 큐브위성들을 정해진 순서대로 우주 공간에 뿌렸다. 제주 해양쓰레기 관측을 위한 큐브위성(PERSAT02) 1기가 분리되지 않았지만,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목표한 고도·속도를 달성했는지, 주탑재 위성을 제대로 운반했는지 등 발사체 자체의 임무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5기와 큐브위성 10기를 탑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5차 발사되고 있다. 이승배 기자 photolee@hani.co.kr

 

같은 기체를 ‘반복 발사’하는 단계에 있지만, 이번 누리호 발사에는 이전과 차별화되는 의미가 있다. 먼저, 전세계적 흐름인 ‘군집위성’을 처음 발사했다. 주탑재 위성이 1기였던 4차와 달리, 이번엔 한 몸처럼 운용되는 100㎏급 초소형 위성 5기를 궤도에 올렸다. 이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를 새로 개발하기도 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장은 “이번 발사는 단순한 위성 운반을 넘어, 군집 시스템을 구성하는 ‘임무형 우주수송’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1년 1차 발사 때 궤도 안착에 실패했으나, 누리호는 이번 성공으로 4연속 궤도 진입에 성공하며 누적 발사 성공률을 75%에서 80%로 높였다. 우주항공청은 누적 발사율 90% 이상을 전세계 상용 발사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준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우주산업에 통할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뿐 아니라, 위성 수요를 발사체가 따라가지 못하는 ‘발사 정체’ 속에서 자체 일정에 따라 자국산 발사체를 쓸 수 있는 능력을 다진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 오 청장은 외국산으로 발사해온 차세대 중형 위성을 앞으로는 누리호로, 또 국내 공공위성도 가급적 누리호로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누리호 개발 이후 3차 발사부터 시작된 ‘반복 발사’는 2027년 6차, 2028년 7차 발사까지 총 5회로 마무리된다. 8차부터는 기술을 이전받는 민간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부터 발사 운용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다. 이번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통제센터의 콘솔(관제석) 22개 중 20개에 인력 23명을 투입했고, 내년 6차부터는 단조립과 해상 운송까지 맡는다. 정부는 민간 상업발사 체제로 전환되는 2030년부터는 연 2∼3회 발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 청장은 “90% 이상 성공률을 갖추려면 1년에 몇차례 발사를 해야 한다”며 민간 역량 제고를 강조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누리호 5차 발사와 관련해 발사통제센터(MDC) 내 연구진 등 관계자들이 정상 발사 이후 궤도 진입, 주탑재위성 분리 등 주요 발사 이정표를 달성하자 기뻐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 후속인 ‘차세대 발사체’에는 재사용 기술의 적용이 관건이다. 재사용은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발사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2조2900억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발사체는 2단 로켓으로 메탄을 연료로 사용하며, 2031년 시험비행을 목표로 한다. ‘2030년대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하는 정부는 2030년엔 누리호로 민간 협업 소형 달 착륙선을 먼저 발사하고, 2032년엔 차세대 발사체로 국가 달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다. 우주 강국들과 달리, 재사용 기술에서 우리나라는 이제 첫걸음마를 뗀 단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최원형  곽노필 기자 >

 

누리호 발사 ‘최종 성공’…주탑재 위성 5기 지상국과 교신

 
 
 
7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5기와 큐브위성 10기를 싣고 우주로 향하고 있다. 이승배 기자 photolee@hani.co.kr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다섯 번째 발사가 성공했다. 주탑재 위성 ‘초소형 군집위성’ 5기도 모두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역대 가장 많은 위성인 15기를 실어 나른 데 이어 교신까지 확인되면서 누리호의 위성 수송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누리호는 7일 오후 12시25분에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돼 20여분간 비행하며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5기와 부탑재 위성 9기를 고도 576㎞의 목표 궤도에 올려놓았다. 다만 큐브위성 1기는 분리 신호를 보냈는데도 사출관이 열리지 않아 분리되지 않았다.

 

군집위성 5기는 지상국 교신에 모두 성공했다. 군집위성 6호는 오후 1시8분쯤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에서 첫 교신을 했고, 나머지 4기도 순차적으로 교신했다.

 

이번 성공으로 누리호의 누적 발사 성공률은 75%에서 80%로 높아졌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누리호가 계획된 5차 발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성공률이 80%로 높아져 신뢰성이 더욱 향상됐다”고 밝혔다. 전세계 우주 수송 시장에 진출하려면,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일정 변경 없이 최초 예정했던 시각에 누리호를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 청장은 “운용·발사 능력의 고도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출관 덮개가 열리지 않은 것은 발사체 임무와는 별개로, 추가적인 원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향하고 있다. 이승배 기자 photolee@hani.co.kr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글을 올려 “우리 힘으로 우주를 개척하는 우주 주권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며 “오늘의 성공이 있기까지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땀 흘려온 연구진과 관련 산업체 관계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정부 주도로 개발한 누리호를 ‘반복 발사’하며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민간 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기술을 이전하는 단계에 있다.                                       <  최원형  고경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