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주 제안 '연대'가 선거연대인지 추상적 구호인지 확인해야"

민주 "추후 필요한 계기에 소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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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민주당 연대·통합 추진 준비위 구성 제안 관련 입장 발표 (서울=연합)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연대·통합 추진 준비위 구성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11 

 

조국혁신당이 11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혁신당과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부터 연대에 나설지, 선거 후에는 통합 논의에 다시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조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한다"며 "이번 주 안으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오늘의 결정을 추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전날 야간 최고위 뒤에 당내 반대에 따라 지방 선거 전 합당 논의는 중단하고 통합 논의는 선거 이후에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당내에 통합추진준비위를 구성키로 했다며 혁신당에도 같은 제안을 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 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지방선거 연대가 맞는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아울러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당의 대응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 선임대변인은 또 "양당 간 후보 정리라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라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는 선거 연대가 돼야 한다"며 교섭단체 조건 완화 등 혁신당이 제기해 온 정치개혁 의제에 대한 민주당의 답변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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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민주당 연대·통합 추진 준비위 구성 제안 관련 입장 발표 (서울=연합)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연대·통합 추진 준비위 구성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11 
 

혁신당은 지선 전 합당 제안이 무산된 데 대한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서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가 오고 땅이 굳듯이 향후 양당 간 연대와 단결이 강화되길 희망한다"며 "혁신당은 어떤 풍파 속에서도 대의 중심 큰 정치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박 선임대변인은 "정 대표의 사과가 실질적 의미를 갖기 위해 합당 논의 국면에서 유포된 혁신당에 대한 음해성 글과 이미지를 삭제하는 작업을 민주당이 책임 있게 진행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합당 논의가 이번 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양날의 칼"이라며 "불리, 유리 이렇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혁신당의 독자적인 후보가 아니지 않느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고 역으로 당이 약해서 지지하지 못했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향후 민주당과의 합당이 열려 있다면 혁신당 후보라고 해서 지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오히려 선택받을 가능성도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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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제는 개혁과 지방선거 승리' (서울=연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11 
 

한편 민주당은 '연대'와 '통합'의 의미를 명확하게 밝혀달라는 혁신당의 요청에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대표의 의사 표명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도 "추후 필요한 계기에 소통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현재 조 대표께서 '한번 만나자'고 제안한 부분이나 소통 등은 현재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김정진  정연솔 기자 >    

 

변호인 "출석 안하면 선고 안 이뤄지니 나갈 것"
"초반 몇 번 불출석" …사실은 무려 16회
김 "불출석으로 재판 일정 엉망 가능성"

지귀연 전보로 '최악의 시나리오' 우려
배의철 변호사, 접견 후 페이스북에 글
"공의로운 재판 이뤄지도록 기도해달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지귀연 부장판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 변호인이 10일 전화 통화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심) 선고 재판에 불출석하면 선고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출석한다”며 “초반 몇 번을 제외하고 대통령이 재판에 참석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뉴스1이 10일 보도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선고 재판에 불출석할 가능성을 지적했던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윤석열이 선고기일에 출석한다고 한다"며 "당연히 출석해야 하는 것을 무슨 선심쓰듯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김 의원은 전날 저녁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오는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 때 불출석하는 것으로 재판 일정을 엉망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크게 걱정했다.

 

시민언론 민들레가 9일 아침 <지귀연 전보로 떠오른 '윤 선고 최악의 시나리오'> 기사를 보도했는데 상당히 닮은 지적이었다. 다른 점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뭘로 보느냐는 것뿐이었다.

김 의원은 "최근 법원 흐름이 매우 좋지 않다"며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민중기 특검의 기소 대부분이 공소기각 또는 무죄를 선고받는 상황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내란 1심 선고를 앞둔 지귀연 재판부에 대해 불안감이 있다"며 우려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윤석열이 출석하지 않는 것"이라며 "궐석 상태에서 선고를 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선고 기일을 다시 잡는다. 이 시나리오가 지 부장판사로선 제일 편할 것"이라고 했다. 지 부장판사가 23일 서울북부지법으로 인사 발령을 받았기 때문에 선고를 미루고 가버리면 그만이라는 것이었다.

 

그도 이 점을 의식한 듯 지난달 14일 새벽에 1심 선고기일을 고지하며 “강조하지만 피고인들은 반드시 그날 출석을 해주셔야 한다”고 극구 강조했다. 그런데도 지난 6일 법관 정기인사 때 전보되는 법관 명단에 포함되자 최근 법원의 잇단 상식 밖 판결의 영향으로 이 모든 일이 하나의 시나리오처럼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억측이 잇따랐다.  

 

김 의원은 또 "두 번째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내란을 인정해 중형 선고', 세 번째는 제일 안 좋은 시나리오로 '윤석열 무죄 선고' 또는 '공수처에 수사권이 없다'며 공소 기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말이 안 된다고 하겠지만 윤석열 구속 취소 때 (지 부장판사가) 날짜를 시간으로 계산했고 '수사권에 대한 법률상 다툼이 있다'라고 했다"고 지적한 뒤 "현재 윤석열 선고에 대해 당이 긴장감이 없다. 저는 불안하게 보고 있다"며 당을 향해서도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앞의 변호인은 "초반 몇 번을 제외하고 대통령이 재판에 참석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나무위키가 정리한 데 따르면,  지난해 3월 7일 지 부장판사의 구속 취소 결정과 다음날 심우정 당시 검찰총장의 항고 포기로 풀려난 윤 전 대통령은 같은 달 24일 2차 공판준비기일에 나오지 않았고, 4월 14일 1차 공판기일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4월 21일 2차 공판기일부터 계속 법정에 섰다.

 

같은 해 7월 10일 재구속되자 10차 공판기일부터 10월 24일 25차 공판기일까지 열여섯 차례 연속 불출석해 열두 번째 궐석재판을 진행한 뒤에야 같은 달 30일 26차 공판기일부터 지난달 7일 41차 공판기일과 두 차례 결심 공판(1월 9~10일, 같은 달 13~14일)의 필리버스터에 버금 가는 장시간 변론을 거쳐 내란 특검이 사형을 구형했다. 이제 19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앞의 변호인이 빤히 드러날 거짓말을 늘어놓은 셈이다.

 

윤 전 대통령 측 법률 대리단의 배의철 변호사는 지난 9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 접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날씨가 곧 풀리겠지요. 기도하는 가운데 이 나라도 온전하게 회복될 것을 믿습니다’라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은 늘 자신은 괜찮다며 국민들을 걱정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매일 오전 5~6시와 저녁 9~11시 두 차례 기도하며 국민과 나라, 특히 청년들을 위해 두 손을 모은다고 배 변호사는 적었다.

 

그는 또 “선고까지 이제 10일 남았다. 특별히 10일 동안 윤 대통령을 위해 함께 집중 기도해 주실 것을 여러분께 청한다”며 “윤 대통령이 기도하는 시간에 ‘함께’ 윤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19일 법치가 바로 서는 공의로운 재판이 이뤄지도록 특별히 중보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3시 선고 공판을 생중계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11일 밝혔다.   < 임병선 기자 >

 

법원, 19일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1심 선고 생중계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기일이 오는 19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에 대한 방송사의 중계방송 신청을 11일 허가했다. 법원 자체 장비로 촬영한 선고공판 영상이 방송사에 실시간 송출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12월3일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직권을 남용해 군경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점거하게 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는 혐의를 받는다. 오는 19일 윤 전 대통령뿐 아니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내란 중요 가담자 7명에 대한 선고도 이뤄진다.                                               < 이나영 기자 >

토론토 한인회와 공동주최로 2월7일 한인회관서

 

 

캐나다 한인양자회(KCAA, Korean Canadian Adoptee Association: 이사장 김만홍)는 지난 2월7일 토론토 한인회관에서 ‘2026 설날 대잔치’를 100여명의 양자회 가족과 자원봉사자 및 후원 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

 

토론토 한인회(김정희 회장)와 공동 주최하고 토론토 총영사관(총영사 김영재)과 캐나다 한국학교 협회(회장 신옥연), 민주평통 토론토협의회(회장 이병룡) 등이 후원해 열린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입양가족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명절인 설날의 의미를 나누며 참석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한국 전통 타악공연팀인 ‘토론토 한비트 난타(Toronto HanBeat Nanta)’가 역동적인 리듬으로 시작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잔치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에스더 김 씨가 진행한 쿠킹 워크숍 참여자들은 한국 음식(김치, 야채 새우전,떡구이)을 직접 만들어보고 음식 맛을 즐기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선사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떡국, 잡채, 탕수육, 샐러드, 과일 등 푸짐한 부페식 점심 후에는 캐나다 한국학교협회의 진행으로 어른들에 세배하기 실연을 비롯해 딱지치기,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 체험과 아리랑 뮤직박스 만들기 크래프트 시간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설날 문화를 체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입양가족들을 흥겹게 했다.

 

이날 김만홍 양자회 이사장은 “설날은 조상과 어른을 공경하는 전통문화이고 뿌리와 정체성을 되새기며 가족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나누는 뜻깊은 명절”이라고 설명하고 “혹한으로 올해 참석 가족이 줄어 아쉽지만 입양 가족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동포들과도 어우러져 소중한 추억을 만든 명절잔치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희 한인회장은 “설날은 가족과 전통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새해의 희망을 나누는 시간”이라며 “오늘의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가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입양가족을 환영했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의 전통명절을 기념하며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행사가 되기 바란다고 축하했다.

 

또 김영재 총영사는 “입양인과 가족들이 한국 문화와 전통을 통해 정체성과 소속감을 느끼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평통 토론토협의회의 이정민 여성분과위원장은 모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민주평통의 역할을 소개하며 입양가족을 위한 이번 행사의 의의를 전했다.

 

 

해마다 개최하는 양자회 설날 행사는 입양가족들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안을 두고 열린다.

 

캐나다 한인양자회는 1991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한국인 입양아들과 그 가족들의 현지 정착을 돕고 캐나다 사회와 한국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매년 헤리티지 여름 캠프, 설날·추석 명절 행사, 크리스마스 파티, 격년으로 모국 방문 프로그램(Motherland Tour) 등을 진행하고 있다.                                           < 문의: 416-726-6606 >

 

 

 

합당 논의, 지방선거 후 통합추진위 구성
정청래 "통합 논란보다 화합 시급하다 생각"
지방선거 전 분열상 보여준 집권 여당 실책
극한 갈등에 우당끼리 감정 싸움으로 번져


"공개비난 당분열 초래 비당권파도 사과해야"
통합, 당내 분위기 쇄신 등도 과제로 남아
민생·개혁·내란청산 추진 동력 마련도 숙제
2차 특검 논란 등 느슨해진 체계 다잡아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2.10.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6·3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달 정청래 대표의 전격 제안으로 시작된 합당 논의는 20일 동안 범여권을 흔들었지만, 통합이라는 원칙은 흐려지고 당내 갈등만 키우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이재명 정부 중간평가 성격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총력을 기울어야 할 때지만, 여권의 분열만 가중됐다. 범여권 통합을 밀어붙였던 정 대표는 이번 합당 논의 중단으로 리더십 타격을 입었다. 선거 전 리더십을 회복하고, 당내 통합으로 분위기를 쇄신해야 할 과제 등이 남게 됐다.

 

"6월 지선 전 합당 논의 중단"
"통합 논란보다 화합이 시급"

 

정 대표는 10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첫째,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 둘째,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조국혁신당에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셋째, 지방선거 후 통합추진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한다."

 

정 대표는 합당 논의에 대해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다.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도 어려움에 처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통합 논란보다 화합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당 논의를 중단한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이언주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6.2.10. 연합
 

다만 정 대표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지 못한 아쉬움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난다. 통합이 승리와 성공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믿음만은 변함이 없다"면서 추후 합당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또 "통합 논의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면서 "통합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활을 멀리 쏘기 위해서는 활 시위를 뒤로 더 당겨야 한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민주당 지도부는 더욱 단결하고 더 낮은 자세로 지방선거 승리,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의 국정 안정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국민과 당원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 대표의 합당 논의 중단 결정은 비공개 최고위에 앞서 열린 오전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총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합당 논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주로 합당 시기와 관련해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 선거연대나 선거연합 형태를 고려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여러 형태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두 분 정도는 선거 후 합당에 대해서도 약간 우려의 지점이 있다고 의견을 냈다"며 "그러나 대체로 합당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발언이 의총에서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당 대표실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정 대표 앞으로 지나가는 이언주 최고위원. 2026.2.10. 연합
 

의총에선 합당이나 범여권 통합의 명분에 대체로 공감대가 있었지만, 합당 시점과 통합 방식을 두고 여러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도 이러한 당내 의견을 반영해 당장 논란이 되는 합당 논의를 미루고, 선거 연대·연합으로 통합의 뜻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가 "통합 논란보다 화합이 더 시급하다"면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언급한 대목은 이러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깐 것으로 보인다.

 

지선 전 분열상 보여준 집권당 실책
"정 대표, 비당권파 둘 다 사과해야"

 

이번 합당 논의는 통합이라는 대원칙을 범여권 내에서 공유한다는 걸 재확인한 것 외에, 대체로 '마이너스'인 측면이 많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방선거를 앞둔 집권 여당으로서는 실책이다.

 

정 대표가 지도부와 사전 공유나 상의없이 전격적으로 합당을 추진한 데 대해, 비당권 지도부가 절차 문제를 지적하고 공개 충돌하면서 당은 사실상 '심리적 내전' 상태에 빠졌다. 어제까지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고, 당원들과 시민들은 양분됐다. 당 대 당 통합에서 전제돼야 할 정치개혁에 대한 건강한 토론은 보기 어려웠고, 사실상 차기 당원을 두고 권력 투쟁을 하는 구도가 됐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시민언론 민들레에 "통합 명분은 안 보이고, 당권 투쟁이 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만큼 주고받는 말도 날카로웠다.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 정도로 시작한 합당 절차에 대한 비판은 점차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조문 국면으로 갈등은 잠시 멈췄지만, 그 뒤 '합당 시나리오'가 적힌 대외비 문건이 유출되면서 "합당 밀약"이라는 거센 비판과 함께, 당대표 책임론이 일었다. "밀실·졸속 합당 의혹에 대해 당원에게 공식 사과하라(황명선 최고위원)" "전적으로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강득구 최고위원)" "합당은 지방선거 '필망카드'다(이언주 최고위원)" 등의 날선 발언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2.2. 연합
 

이 과정에서 우당끼리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혁신당이) 민주당을 숙주로 알박기 하려고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혁신당 조국 대표는 "당이 작다고 자존심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직격했고, 정춘생 최고위원은 "이 최고위원이야말로 2012년 정치 시작할 때부터 숙주 정치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신장식 최고위원도 "(이 최고위원이야말로) 정당을 숙주 삼아 정치하는 데에 가장 능숙한 분"라고 비꼬았다.

 

나아가 조 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을 향해 오는 13일까지 합당에 대해 공식 답변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른바 '밀약설'에 대해 "존재하지도 않은 밀약을 전제로 추궁하고 공격을 퍼붓는 정치적 이유가 가히 짐작이 간다"며 "거론되지도 않았던 지분 논의를 들먹이며 '줄 지분이 없다'고 비난하는 행태는 모욕적"이라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또 "저와 혁신당을 내부 권력투쟁에 이용하지 말라"며 "우당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합당으로 벌어진 감정적 거리감은 좀체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13일 최후통합'을 한 조 대표를 향해 "혁신당에도 절차가 있듯이 우리 당도 우리의 절차가 있는 것이다. 본인이 말씀하셨듯이 '우당에 대한 예의'를 갖춰 달라"며 "우리 당의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 터이니, 본인 당의 일에 신경 쓰시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당을 제안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에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6.2.8. 연합
 

합당으로 인한 갈등은 합당과 관련 없는 다른 의제로 불씨가 번지기까지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2차 종합특검에 대북송금 사건 핵심 피의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변호한 전철 변호사를 추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당권파들은 또다시 당대표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전 변호사를 추천한 당권파 이성윤 최고위원이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난 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하고, 정 대표도 "대통령께 누를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갈등 진화에는 실패했다.

 

지도부의 실책에 "제정신들인가. 이 대통령에 대한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나 다름없다(이언주 최고위원)" "대통령을 지키고 내란을 청산하겠다는 집권 여당의 모습인가(강득구 최고위원)"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건태 의원)" 등 격한 반발이 당내에서 잇따랐다.

 

대외비 문건 유출에 이어 터진 2차 특검 추천 논란은 분열된 당 지도부의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지도부 내에선 "추천위 절차를 밟았다고 하지만 최소한의 검증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대체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인가?(강득구 최고위원)"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2.10. 연합
 

합당을 두고 양쪽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당 일각에선 합당 의제를 던져 원인을 제공한 정 대표와 함께 합당 논의를 공개 비판하며 당을 분열시킨 비당권파 최고위원도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 수석대변인은 "(의총에서) 합당 제안의 형식과 관련해서 대표도 이미 사과를 했지만 또 사과를 해야 된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 내부에서 정리될 수 있는 부분들을 외부 기자회견 등을 통해서 이야기한 데 대해서도 사과가 있어야 된다, 그로부터 출발해야 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내 통합 분위기 쇄신 등 과제
민생·개혁과 내란청산 추진해야

 

설 연휴를 앞두고 여권 내 갈등·분열로 비치는 합당 논의를 일단락한 것은 평가할 만하지만, 정 대표의 리더십은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언론에 단정적으로 합당을 공표하면서 반발의 빌미를 준 것에 대한 책임도 피하기 어렵다. 합당 논의 과정에서 또하나의 갈등 요소가 됐던 '권리당원 1인1표제'는 최종 의결됐지만,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의 투표 결과를 두고 당대표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은 정 대표로서 아픈 대목이다.

 

합당 갈등 국면을 봉합한 정 대표로서는 지방선거라는 중대한 일정을 앞두고 당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연대·통합하는 과제가 일순위로 남게 됐다. 또한 향후 선거 연대나 공천 과정에서 예상되는 내부 갈등을 통제하고 당내 소모적인 논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신속하게 리더십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그 자신이 강조한 "당·정·청 원팀 정신" "찰떡 공조"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당원과 시민들이 염원하는 내란청산, 민생·개혁 과제 추진의 동력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6.2.10. 연합
 

다행히 전날(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대정부 질문 이후, 민생법안 처리 등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12일에 예정돼 있어 민생·개혁 기조로 전환하기 위한 발판은 만들어졌다. 하지만 당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합당에 공개 반대해 온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등을 포함해 70여 명이 의원 모임을 만들어 세력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들과 관계를 어떻게 끌어가느냐가 정 대표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됐다.

 

이 밖에 전준철 변호사 2차 특검 추천 문제와 더불어, 대북송금 사건에서 검찰과 함께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를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서민석 변호사를 당대표 법률특보로 임명한 부분 등도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불씨로 남게 됐다. 특히 2차 특검 추천 문제로 드러난 느슨해진 지도부 체계는 반드시 다잡을 필요성이 있다.

 

혁신당은 11일 오전 8시 30분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 뒤 9시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대표가 직접 합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여권 내에선 합당 논의까지 나온 상황에서 선거 경쟁을 할 경우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이 띄운 '연대와 통합 추진위원회'에 호응해 조 대표가 선거 연대 등을 언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김성진 기자 >